3분기 5회차 후기

고로께
2020-09-28 19:31
315

이번 주부터 《춘추좌전》읽는다. 우응순 샘이 이문서당에서 강의하실 때 자주 말씀하셨다. 《춘추》를 꼭 원문으로 읽어야 한다고 하셨던 그 《춘추》이다. 나는 맘속으로 ‘내년에는 《춘추》를 읽고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쉽게 설명되어 있는 《춘추좌전》을 먼저 읽게 되었다.

공자가 편찬한 《춘추》를 좌구명이 해설 하였다. 좌씨(좌구명)가 해설하였다는 의미에서 《춘추좌씨전》이라했고, 줄여서 책이름을 《춘추좌전》또는 《좌전》 이라했다. 《춘추》에는 노나라 은공 원년(기원전 722년)부터 애공(기원전 481)에 이르는 춘추 시대의 역사적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춘추좌전》에는 예법에 대한 설명이 많이 실려 있다. 일상적인 행위뿐 아니라 내정과 외교 등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천자와 제후 그리고 대부와 사 계층이 마땅히 준수해야할 예법이 상세히 서술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춘추좌전》을 역사서의 외모를 띤 ‘예서(禮書)’, 곧 사회규범인 예법을 본격적으로 다룬 책으로 규정하기도 한다. 예서의 대표 격인 《예기禮記》가 예법을 이론적으로 다뤘다면, 《좌전》은 형식적일지 모른 예법이, 한 개인의 삶에서 구체적인 맥락으로 일상을 통하여 삶의 이치를 깨닫는 것이다.

 

토용샘의 그림 설명으로 천자가 통치하는 지역과 그 지역을 분할하는 방법과 거리를 그동안 추측으로만 알았던 것을 확실히 알았다.

천자가 통치하는 지역을 왕기(王畿,또는 경기)라 하고, 이를 중심으로 사방 500리를 한 단위로 천하사방 다섯 지역으로 나눈다. 왕기에서부터 가까운 순서대로 ‘전복(甸服), 전복에서 다시 500리를 후복(侯服), 다시 후복에서 500리를 (유복)타복, 타복에서 다시 500리를 요복(要服), 요복에서 다시 500리를 황복(荒服)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반지름으로 2,500리이고 지름으로 5,000리가 천자의 지역(천하)이다. 4번째 요복지역은 가끔 이적이 살고, 죄수나 귀향을 간 사람들이 살고, 5번째 황복 지역은 중범죄를 지은 사람이나 이적이 많이 살아 침입이 잦았다.

주나라가 ‘제사공동체’ 사회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봉건제를 현실에 적용하는 방식은 효과적이었다. 당시엔 혈연을 바탕으로 봉건제를 운영하는 방식은 국가 운영의 원칙이자 원리였다.

 

《춘추좌전》에는 오랑캐를 지칭하는 낱말들이 많이 있는데, 이(夷), 융(戎), 만(蠻), 적(狄)들의 동서남북 오랑캐를 가리킨다. 그들은 춘추시대에서 남다른 활약상을 보여 중원역사의 중심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주로 제후국들과의 분쟁이나 전쟁에서 오랑캐들은 제후국을 침공하기도 하고, 다른 제후국들과 연합해서 또 다른 연합국을 정벌하기도 했다. 이익을 앞세운 제후국들은 오랑캐를 활용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했고, 심지어 천자를 공격하는 데에도 그들을 끌어들였다. 제후국들은 오랑캐를 업신여기면서도 그들이 존재를 두려워하기도 했다.

 

대국과 소국사이에는 갈등과 충돌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런 환란 속에서도 천하의 틀은 깨지지 않고 있었다. 제나라 환공이나 진나라 문공 또한 새로운 천하를 열려고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새로운 체제를 열려면 춘추시대 기본 틀인 봉건제를 넘어야 하는데, 그들에겐 그에 합당한 역량이 없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예(禮) 있었기 때문이고, 예법질서가 현실적인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리 강력한 힘을 지닌 패자라도 예법을 지키는 나라를 함부로 칠 수 없었고, 패자는 ‘예에 의한, 예의 정치’를 수행하였을 때 비로소 될 수 있었고, 패자가 된 후에도 예를 기반으로 질서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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