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셈블리2부(5월13일 세미나) 후기

꿈틀이
2020-05-15 21:14
363

이번 세미나는 <어셈블리> 2부의 '사회적 생산' 부분이다.

내가 발제한 부분은 6장.7장인데 여기에서의 주요 내용은 다중의 '기계적 주체성'  이라는 생각이다.

네그리 하트는 1부에서 사회운동의 리더쉽문제를 제기하며 '다중에게 전략을'이라는 겐타우로스적 전복을 이야기한다.

그럼 과연 그들에게 전략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가? 

여기에서 네그리 하트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인용하며 '아래로부터' 내려가 보라고 이야기한다. 마키아벨리는 리바이어던식의 근대적 권력관에 반하며 권력을 관계개념으로 해석하고 권력이란 종속받는 자에게서 흘러넘치는 힘이라고 규정한다. 다중으로부터의 권력은 어떤 것인가? 지금 현재 세계 정치지형이나 경제권력으로 미루어본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네그리 하트는 변화하고 있는 사회의 생산 구조를 통해 그것을 증명한다.

사적 소유의 개념은 근대 사회의 존재양식과도 같이 절대적인 의사결정권과 권력을 보증하며 그것은 철저한 타인의 배제로부터 나온다. 하지만 몇몇 법학운동가들은 소유가 이미 우주안의 사람들과의 관계에 의해서 정의되는데도 불구하고 그 전제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고 보며 소유의 복수 개념을 인정한다. 그리고 점점 물질적 소유에서 비물질적 소유로 그 무게중심이 변화하고 있는 소유권의 발전은 비소유-공통적인 것을 지향하는 우리들의 행동을 촉구한다.

공장에서만 이루어지던 생산양식이 점점 사회화 됨으로써  자본이 사회자체를 추출하여 이윤을 벌어들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마르크스 이론을 인용하더라도-- 자본주의의 전제인 노동이 곧 소유인 그들의 정의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으며 이는 오히려 산 노동자에게 자율권의 영역을 보장해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알고리즘 기계의 생산방식은 고정자본이 산 노동자에게 흘러들어올 수 밖에 없으며 이는 노동자들이 협력 시스템에 의한 공통적인 것을 개발할 힌트를 제공한다)

그래서 가타리의 기계적인 것의 정의는 이러한 협력 시스템에서의 생산적 주체를 설명가능케한다.

가타리는 기계적인 것은 기계의 사회적 본성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했다. 기계는 환경을 향해 열리고 사회구성원과 일체의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그것은 기계적 배치 개념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이것은 고정된 정체성을 완전히 벗어나 다른 방법으로 주체성을 이야기한다. 인식과 행동의 주체성이며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화하며 협력하는 사회적 주체.. 예를 들어 촛불집회 때 초를 든 다중은 기계적 주체성이다. (근대적 주체인 '나'의 물질성은 없지만 네트워크로 연결된 우리라는 주체성은 시시때때로 다른 모습으로 다른 열정으로 주체가 되는 것이다. 송전탑 반대 시위를 하던 미금역 앞에서 꿈틀이는 없지만 같은 목소리를 외치던 우리 속의 꿈틀이는 분명히 분명히 존재했다)

 

8장, 9장은 블랙커피샘이 발제한 부분이라 꼼꼼히 정리는 안되지만 세미나 시간에 제일 많은 이야기를 나눈 부분은 슘페터의 '기업가정신' 부분이었던 것 같다. 슘페터에 의하면 기업가는  새로운 결합을 창조하며 일이 되게 하는  것이며 가타리 식으로는 '기계적 주체'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슘폐더는 대중을 수동적인 관점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그 한계가 있으며,  자본이 사회 전체를 추출하는 시스템에서  스스로 자신의 기업가 정신 이론을 용도 폐기한다. 그러나 네그리 하트는 이 '기업가 정신'을 다중의 것으로 전복하자고 이야기 한다. 왜냐하면 사회화되고 있는 생산양식에서 다중이 스스로 협력하고 고정자본을 되찾으며 소유의 영역에서 공통적인 것으로 이행하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제도, 덕목이라고 보고 있다.

'기업가 정신'하면 자본주의적인 호명이라는 생각에 다들 거부감부터 먼저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네그리 하트가 '말잡기'라고 했던가.. 변형하고 번역하여 행동하면 우리의 '말'이 되는 것이 아닌가..

문탁에서 매니저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재미삼아 '사장'이라는 호칭은 그 자체로 '기업가 정신'이 말하고 있는 결합하면서 협력하면서 일이 되게 하는 기계적 주체들이 아니던가..

노라샘은 과거 축준위 위원장을 맡았을 때 '악덕사장'이라고 불리우던 에피소드를 요요샘은 '서생원 사장'이라고 불리고 있는 이야기를 네그리 하트의  '기업가 정신'이 말하고 있는 의미와 연결지어서 이야기 하셨다.

<에셈블리>는 모이기/모으기라는 의미의 제목이다. <함께 있음>이라는 토대는 네그리 하트가 말하는 아래로부터의 권력을 그리고 다른 권력을 실행할 수 있는 장소이다. 우리는 이미 문탁이라는 토대에서 네그리 하트의 '함께 있음'의 다른 힘, 권력을 실험중인 것이다.

 

다음세미는 <어셈블리>3부- 발제는 노라샘, 뚜버기샘 입니다.

 

 

댓글 2
  • 2020-05-18 21:33

    세미나를 같이 못해서 내용이 다 어려운데
    특히 기계적 주체성부분 어렵네요
    미금역 탈핵시위에서 든 예로도 짐작이 잘 안됩니다 ㅠㅠ

    • 2020-05-19 09:39

      제 생각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가타리의 기계적 주체성은 유물론적인 정체성-고정화시키는 주체성 에서는 완전히 벗어나 있습니다
      하지만 인식과 행동의 연합체로서의 열려있는
      주체성을 채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흩어졌다 모였을 때 일시적으로 어떤 주체성을
      만들고 또 다른연합체로서 주체성을 만들기도 하지요
      미금역에서 개인적인 꿈틀이라는 고유성 하의 주체성은 기계적 주체성이라고 할수없고
      그때 우리가 같이 외치고 웃고 어떤 에너지를 발산하고 길가던 사람들과 공감했던 순간은
      기계적 주체성이었던거죠ㆍ

      저는 이렇게 이해했는데
      다른 분들도 의견 있으시면
      댓글 올려주셔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936
시즌3 <루쉰, 혁명의 문학> 7회차 공지입니다 (5)
토토로 | 2023.10.09 | 조회 241
토토로 2023.10.09 241
935
<부분적인 연결들> 4차시 후기 (8)
| 2023.10.05 | 조회 162
2023.10.05 162
934
시즌3 <루쉰, 혁명의 문학> 6회차 후기 (3)
새봄 | 2023.10.04 | 조회 236
새봄 2023.10.04 236
933
시즌 3 <루쉰, 혁명의 문학> 6회차 공지입니다 (7)
노라 | 2023.09.27 | 조회 268
노라 2023.09.27 268
932
<부분적인 연결들> 4차시 메모 (5)
띠우 | 2023.09.22 | 조회 206
띠우 2023.09.22 206
931
시즌3 <루쉰, 혁명의 문학> 5회차 후기 (2)
블랙커피 | 2023.09.20 | 조회 272
블랙커피 2023.09.20 272
930
<부분적인 연결들> 3차시 <정치> 후기
뚜버기 | 2023.09.20 | 조회 184
뚜버기 2023.09.20 184
929
시즌 3 <루쉰, 혁명의 문학> 5회차 공지입니다 (7)
토토로 | 2023.09.18 | 조회 323
토토로 2023.09.18 323
928
<부분적인 연결들> 3차시 메모 (5)
띠우 | 2023.09.15 | 조회 161
띠우 2023.09.15 161
927
<부분적인 연결들> 2차시 후기 (1)
띠우 | 2023.09.14 | 조회 137
띠우 2023.09.14 137
926
에코Ⅰ시즌 3 <루쉰, 혁명의 문학>4회차 후기 (8)
| 2023.09.13 | 조회 270
2023.09.13 270
925
시즌 3 <루쉰, 혁명의 문학> 4회차 공지입니다 (7)
노라 | 2023.09.11 | 조회 281
노라 2023.09.11 281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