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동 나들이

여울아
2016-07-29 12:09
591

이번 주 악어떼는 서현동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오전에 노엘 수녀님 전화받고 저는 생각보다 늘어난 인원 수에 당황했습니다.

왜냐하면, 용석이랑 기만이는 가정방문을 갔고,

나머지 6명 모두 오늘 서현동엘 가겠다고 나섰답니다.

알고 보니, 아빠가 아프시다고 해서 집에 못 간 영빈이. 

재훈이와 부경이, 쉬고 있던 악어떼 태현이까지 모두 6명.

서넛이 오순도순 기웃거리며 서현동 먹자골목을

둘러보려던 일정을 수정해야 했거든요.

비도 온다니 실내에서 놀 수 있는 거 없을까 싶어서

부랴부랴 인터넷 검색에 나섰습니다.

마지막 시내 나들이가 5년 전쯤이니,

그 때 있던 분식집이 아직 그대로인지... 도 모르는 상태라.

무려 2시간씩이나 폰을 붙잡고 씨름하고서야 대략,

식당=>게임장=>교보문고로 동선을 정할 수 있었어요.

탁구쌤으로 거듭나느라 분투중인 뿔옹에게

쉬라고 큰 소리 쳤으니, 어떻게든 혼자 해보려고 했거든요.

출발 전 차편을 걱정하니까 택시타고 가라고

달팽이가 주머니에 있던 돈을 전부다 줬어요.

나중에 보니 3만원이 넘더라구요.

앗싸~ 마침 현금이 필요했는데 잘 됐지 뭐예요

크하하 돈은 따로 쓸데가 있으니, 우린

오늘 흥부네 식구~ 컨셉이라며 8명 태우고 출발~

뒷 자리에서 좁다고 아우성치는 소리를 노래삼아

분당구청주차장에 도착했어요.

다행히 5년전 그 자리에 있는 분식점 돈쫄라 즉시 발견,

각자 메뉴 하나씩 시키고, 돈까스는 두 개 시켜서 나눠먹으며

그런대로 배를 채웠어요. 

이제 수십년 전 가본적이나 있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

게임장을 찾아 삼만리. 분명 인터넷으로 위치도 확인했건만,

몇 번을 맴돌아도 못 찾아서 가게 점원에게 물으니,

반대편 쪽 먹자골목이래요ㅠㅠ

게임장에 들어서, 달팽이의 돈 2만원을 5백원짜리로

교환해서 아이들에게 3천원씩 주고, 은우에게는 남은 돈 2천원을.

자, 이제 맘껏 즐기고 8시10분 중앙에서 만나자~ 고 약속하고 헤어졌지만!

한바퀴 휘 돌아 보더니 다들 떼거리로 몰려다니게 되네요.

첫 코스는 어쭈~ 의외로 코인노래방.

애들 몇 몇이 노래를 불러제끼기 시작하는데 앉아 있었더니,

나머지 애들도 모두 한 방에 모이기 시작.

에구 더운데 밖이 시원하겠다 싶어서 기어나오니

딸래미 은우가 쫓아나오고 우린 추억의 자동차경주를 해봤어요.

낯선 곳이라 가진 동전도 맘껏 못 쓰는 은우.

애들도 노래방에서 나와 여기 저기 기웃거리기는 하는데,

맘껏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아이들.

인터넷 게임에 익숙한 아이들에겐 예전 오락실 게임들이

아무래도 낯선가 봅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

이것 저것 해보기 시작하는데, 악어떼들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2인 1조로 움직입니다. 이날 혼자 게임을 즐기는 모습은 볼 수 없었어요.

아이들이 열광한 건 총쏘는 게임과 팔씨름게임, 펀치게임 등.

주로 한 아이가 시작하면 옆에서 거들고 재미있겠다 싶으면

여섯이 우루루 한 게임기 앞에서 잘 하니 못하니 주거니 받거니 합니다.

혼자하는 건 인터넷게임과 같지만 조금 다른 양상이죠? 

게임도 아날로그가 더 사람 냄새를 내는가 봅니다.

마지막 일정, 교보문고.

그냥 집에 가자고 보챕니다. 책은 딱 싫다고 합니다~

그래도 시원한 서점에 들어서자 불평이 싹 가십니다.

넓디 넓은 곳에서 그래도 지표는 있어야 겠기에,

청소년추천도서 매대 앞에 섰습니다. "얘들아 여기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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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새 관심사를 찾아 모여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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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은 안 사준다니까, 만화책을 집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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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욱의 시집을 사달라고 졸라대는데, 매정하게 안 된다고 했던 게 마음에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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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재석이 시리즈 중 3탄은 도서관 반납일에 쫓겨 다들 못 읽어서인지 상현이와 영빈이가 선택.

추리물 매대에 내내 서 있던 태현이는 셜록홈즈 선택.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은우가 선택.

이 세 권은 여름방학동안 악어떼끼리 돌려보는 도서가 되었습니다~ 짝짝짝

집에 못 간 영빈이는 하필 오늘 생일이기까지 해서 심사가 뒤틀려 삐딱했는데,

어쩌다 보니 자기 생일 파티처럼 콧바람을 쐬고 왔더니 다시 원래의 영빈이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그 뒷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다시 신봉동주민센터에서 탁구가 계속 됩니다.

댓글 6
  • 2016-07-29 13:43

    애쓰셨습니다^^ 짝짝짝!

  • 2016-07-29 13:44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여름탁구활동에서는 부경이와 재경이가 새로이 문탁에 접속하게 되는 것 같네요. ^^;

    다른 아이들도 좋아하는 것 같구!

    홀로 7명의 아이들 챙기시느라 넘 고생하셨어요!

  • 2016-07-29 13:51

    더운데  고생하셨어요. ^^

  • 2016-07-30 08:49

    사랑감사.jpg

  • 2016-07-30 17:34

    게임도 좋구 결국은 뭉치는 아이들도 좋구..

    그 어려운 일 해내는 여울아도 좋아요^^ 

  • 2016-07-30 21:03

    아름다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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