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미로> 여섯번째 시간 후기

부석우
2018-10-19 22:10
254

(이번 시간에도 석우는 책을 구하지 못해 못 읽었어요... 여러모로 폐 끼치고 있네요 두손 모아 정말 미안해요... ㅠㅠ)

 언젠가 우현이가 이번 세미나의 묘미는어떠한 정적이라고 말했던 적이 있어요. 이번 세미나를 하면서 저는 내내 우현이가 말한 정적을 계속해서 느낀 같아요. 광주에 대해서 공부할수록 모르겠달까요? 그래서 이번 발제에서는 (절대 책을 읽어서가 아니라!!!) 말하는 것이 다소 조심스러웠어요. 이번 <광주, 여성> 광주항쟁 개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었어요. 대부분의 친구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뽑은 부분은 바로 “5.18 그만 우려먹었음 쓰겄다라는 부분이었어요. 단순히 보면 피해 당사자들의 피로감을 나타내는 문장이었겠지만 5.18이라는 사건이 누군가를 시간 속에 가두고 있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계속 착잡했던 같아요. 마치 저희가 <소년이 온다>에서 사람들처럼 말이죠. 자신의 일상을 살아야 한다는 강박과 5.18 기념비적 상흔 사이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과연 국가가 구할 있는가에 대한 질문도, 가해자가 피해자를 위해 배푸는 시혜적인 것에 지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분명히 5.18 가해자는 정부인데 사람들을 치유하고 사건을 정리하는 또한 정부의 몫인지, 세월호와 같은 여러 사회문제들이 머리를 스쳤어요.

 고은 누나는 이번 책이배제된 자들의 감수성을 담아낸 이라고 말했어요. 이름에서 느껴지는 젠더적 속성을 넘어, ‘인간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다른 각도의 책이라고 말이죠. 지금껏 광주에 대한 이야기를 , 저는 항상민주시민이라는 굉장히 포괄적인 영역에서 사건을 바라봤던 같아요. 하지만 명식이형은 광주의 사람들이 항쟁 기간동안 이룩했던 것이 바로 하나의코뮌이었다고 말했어요. 하나의 획일적인 시선에서 광주를 접근하기보다, 코뮌으로서 광주를 바라보고 안에서의 다양성을 포착하기 위해 사람(개인)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명식이형의 말에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인 같아요. 단순히 광주가 종교시 국가 숭고하게 찬양하는 것에서 그쳐선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고은누나가 했던 이야기도 기억이 나요. 광주 안에서의 여성들의 활동을 주목하되,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보듬고 치유하는 행위는 동행되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 남성을 뒷바라지하는 여성으로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남성성과 여성성의 벽을 허물고 각자의 위치에서의 노력을 했다는 것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거죠. 안타까웠어요. 우리는 총을 피의 역사만을 기억하고 이면에 있는 여성을 기억하지 못할까요.

 광주를 이해하고 싶어요. ‘모른다 말이라도 그것에 대한 최소한의 이유를 말하고 싶어요. 그것이 바로 우리, 살아남은 자들이 지고 살아야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하나를 남기며 후기를 마칠게요.

살아남은 자의 슬픔

 -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난 꿈속에서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여행 계획 정리

컨셉

 핸드폰 없이 지내기

 사진 전시(1회용 카메라 + 에세이)

 Back to the 광주

일정

 Day 1 : 광주 내려가서 구카톨릭센터

 Day 2 : (오후) 518 버스타고 자유공원, 금남로, 도청, 전남대, 국립묘지, (저녁) 광주 시장거리 보도산책

 Day 3 : X

규칙

 저녁에 블루투스 스피커로 노래틀기

 광주 도착하면 핸드폰 사용 X

 요리 레시피도 검색 X

 패션코드 통일?

역할

 석우(회계), 채진(교통), 혜림(숙소), 초빈(음식), 우현(오락/메딕)

예상 총예산 : 10~13

구비물품

 1회용 필름카메라, 지도, 수첩 & , 나침반


해 올 것 (명식이형의 명령...읍읍...)

 1) 오락/의료담당 우현 - 가져올 약 목록을 정리했고, 여행 중 레크레이션 프로그램 + 조별 미션류의 프로그램(책에 나온 현장 방문에서 사진찍기 등)에 관한 아이디어 정리해오기

 2) 교통 담당 채진/석우 - 오고가는 버스 차편을 결정했고, 다음주에 한 번 더 논의한 후 최종결정해서 돈 모으고 예약하기로 함. 우리가 방문한 장소들의 입장료 등 추가비용 여부를 조사하기로 함.

 3) 식사 담당 초빈 - 첫날과 둘째날 저녁 식단과 장 볼 때 어떤 것들을 얼만큼 사야할지를 결정하고 조사해오기!

 4) 숙소 담당 혜림 - 광주 도심 숙소 위주로 몇 군데를 조사해오기! 몇 가지 후보군을 가져와야 그 중에 고를 수 있을 듯? 취사시설 있는 곳 위주, 광주 도심(너무 외곽만 아니면 됨)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케이스들로 다섯 곳에서 여섯 곳 정도 가져와봅시다.

댓글 2
  • 2018-10-20 00:22

    저도 코뮌에 대한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만약 정부의 개입없이 코뮌이 계속 유지된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지 문득 궁금해졌어요.

  • 2018-10-27 14:05

    (마지막시간 과제 글쓰기)


    5.18 민주화 운동은 내게 역사 교과서에서 배운 큰 사건 이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한국 근현대사는 항상 어렵게만 느껴졌었는데 지난 7주간(!!) 광주 5.18항쟁을 돌아보고 공부하며교과서 공부가 아닌 하나의 역사적 흐름이자 누군가의 인생으로서 805월의 광주를 마주하는 법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으며 당시 현장의 처참함과 사람들이 느꼈던 두려움, 분노, 안타까움 등에 공감할 수 있었고 우리 집에 불났어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를 읽고 감상하며 칠레 내전과 한국 민주화운동의 공통점은 무엇일지 고민해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또한 달리는 기차에 중립은 없다를 읽으며 국가의 역할과 존재의미에 의문을 가졌다..

    배운 것도 많지만, 아직 더 배워야 할 것이 넘쳐난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역사를 바라보는 눈과 나만의 시각을 갖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사실 이번 광주 기행이 정말 기대된다!

    광주 기행에서 꼭 같이 공부하고 이야기 해 보고 싶은 것들

    1) 광주 민주화운동이 이후 한국 민주화운동사에 미친 영향

    2) 광주 민주화운동이라는 이 사건이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마무리되고 있는지(전두환 정권 이후 광주항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 / 정부의 대응 등)

    얼마 전 아빠와 광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빠께서 역사는 그 사건이 얼마나 참혹했는지 보다 그 사건이 후에 어떻게 마무리되고 있는지(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광주에만 갇혀 사건을 보는 것이 아닌, 광주 이후를 볼 수 있는 눈을 기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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