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미로> 세 번째 시간 후기

김채진
2018-09-1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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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 번째 시간이에요! 오늘은 모두 다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이번 시간 후기는 제가 쓰게 되었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많이 어색해요. 아마 슬금슬금 수정을 계속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두 언니와 오빠라고 썼는데 혹시 호칭을 바꾸고 싶으신 분들은 알려주세요! (명식쌤은 차마 다른 호칭으로 부르기가 힘드네요.)

 

고은 언니의 생일이어서 간단하게 생일 파티를 했어요! 분위기가 따뜻해서 즐거웠습니당.

 

오늘의 책은 <소년이 온다>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 번 읽은 책을 또 만나는 것이어서 반가웠어요. 각자 인상 깊은 두 부분을 골라 이야기하였는데 사실 저는 그런 부분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어려웠어요.

 

혜림 언니와 초빈 언니는 같은 부분을 인상 깊다고 하였는데, 바로 김진수와 ’, 그리고 영재의 이야기였습니다. 고문을 행하는 이들의 원하는 바를 말하는 장면. 이 부분을 읽으면 저는 허, 하게 됩니다. 스스로를 저질로 생각하도록 만드는 방법이 너무 끔찍했습니다. 석우 오빠가 읽은 부분에서 우리는 총을 들었지. 하지만 우린 그걸 쏘지도 못했어.’라는 문장이 나왔습니다. 우현 오빠는 예전에 본 영화 다크 나이트에 빗대어서 인간에 대한 의견을 말해주었어요.

 

오늘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인간이란, 인간성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말을 했어요. 사실 너무 어려운 이야기였어요. 누가 인간인지, 그리고 아닌지. 애초에 인간이 뭔지. 인간이 해야 할 선택이란 무엇인지.

저는 아직도 입을 열기가 무섭습니다. 사실 알면 알수록 무서워지는 것 같아요. 군인과 시민과 책에서 만난 사람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과거의 내가 광주 시민을 '영웅'으로만 바라보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민주화의 영웅과 그에 대적하는 악당이 있는 광주. 그게 끝이라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광주 시민을 좀 더 제 가까이 있는 사람으로 보고 느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영웅으로 보면, 그 광주는 그저 내게 영원히 이야기로만 머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사람, 한 인물에게 좀 더 집중하여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고은 님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 이후 광주에서 갈 곳을 정하는 시간을 가지다가, 책 중 한 인물의 행적을 따라 그 인물의 눈으로 광주를 다녀보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다음 시간까지 각자 정한 인물의 행적을 알아오기로 하였답니다! 저는 정대와 정미를 알아보려고 해요.

 

다음 시간에는 광주와 비슷한 칠레의 역사를 담은 영화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의 이야기를 나눈다고 합니다. 추석이 사이에 있어 한 주를 쉬고 만나겠네요!

 

그럼 모두 평안한 추석 보내세요!


댓글 2
  • 2018-09-29 12:06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 영화를 보았다. 

    사실 '칠레 내전'에 대해 아는 것아 하나도!!! 없어서 무척이나 걱정을 했지만, 영화 후기와 칠레 내전 관련 정보들을 찾아본 후 영화를 감상하니 그래도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부자'들에게만 집중된 칠레의 부를 가난한 사람들이랑 나누기 위한 사회주의 정책들을 펼친 아옌데 대통령.

    그에 반대한 친미파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키는 내용이다. 

    국유화를 지지하는 민중들을 뒤로하고 결국 구리광산을 '사유화'시킬 것을 발표하는 (거의)마지막 장면,

    민중들이 군인의 손에 죽어나가고 있음에도 모여서 술과 디저트를 먹으며 웃고 떠드는 칠레의 부유층, 기득권자들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가진 자들은 무엇 하나 나누기를 싫어하는구나.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는 불가능한 것일까?

    인간이 인간을 이토록 잔인하게 학살해도 되는 것인가?

    어디까지가 자유인가?  

  • 2018-09-29 13:02

    솔직히 다큐멘터리 영화라 그런가, 첫 부분은 정말 재미가 없었다. 하지만 쿠데타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깊게 몰입해 볼 수 있었다. 아옌데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라틴아메리카 최초로 합법적 사회주의 정권을 세운 사람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구리광산의 국유화 등과 같은 그의 정책이 민중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다는 사실이 무척 새로웠다. 언론을 통해 국론을 분열시키는 자본가들과 그에 동조하는 파시스트의 모습이 내겐 다소 아이러니했다. 분명 세계대전까지만 해도 자유주의라는 이름 하에 전체주의(파시즘)을 반대하고 자신들을 자유의 수호자로 여긴 자본주의가 결국에는 파시즘의 방법론과 결탁해 참사를 일으키는 모습은 돌이켜보면 지금의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분노스러웠다. 여러모로 생각할 지점이 많지만, 이번 영화를 보며 느낀 안타까움과 분노는 광주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왜 이번 세미나에서 이 영화를 보기로 했는지, 느낌으로나마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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