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영성>시즌3 첫 후기

단지
2020-09-09 11:50
295

시즌3 불교 첫 후기

 

3분기는 불교이다. 지난 시즌 힌두교와 연결되는 듯하지만, 전혀 다른~

알 듯 한데 더 헷갈리는~~ 그래서 질문이 더 많아지는 공부가 될 것같다.

불교가 성립되기 전부터 인도에서는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며

힌두교는 브라만(아트만)이 나임을 깨닫는 것이 해탈이라고,

불교는 아트만은 없는 것이고, 해탈의 방법은 다른 것이라 한다.

그 방법을 아는 것이 불교 공부의 과제가 될 것이다.

먼저 읽은 <범망경>에서 붓다는 당대 여러 사문과 바라문들의 형이상학적 주장을 62견으로 망라해 비판한다.

자아와 세계가 영원하다, 아니다. 사후에 자아는 지각이 있다 없다.등등

수많은 사문들이 삼매에 들어서 깨달은 진리라고 추론에 의한 주장이라고 하지만,

붓다는 다 아니라고 한다. 그것은 다 '촉'에 의한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 '촉'이 붓다의 답인가?

그런데 붓다는 질문자체를 바꾸고자 한다. 자아와 세계가 무엇이냐가 아니라,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일까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독화살의 비유에서 보면, ‘화살을 뽑는 게 중요하지 화살에 대해 아는 것이 먼저일 수 없다’는 것은

자신이 처한 삶의 조건을 돌아보지 않은 상태에서 형이상학의 견해에 빠져있다라는 비판이다.

문제의 답을 찾으려는 태도를 뽑아버리고, 왜 그 문제를 갖게 되었는지를 보라는 것이다.

그러면 나의 삶에서도 갈등과 고민의 문제를 보는 관점을 달리하라는 것인데......

신이나 행복에 대한 질문을 다른 사변들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왜 그런 질문을 하게 되는지를 들여다 보라는 것일까?

 

코로나거리두기 2.5단계에 태풍까지 이런 난제도 다 뚫고 기꺼이 시즌3을 시작했다.

동학들 모두 새로운 다짐으로, 또 새로운 질문을 안고, 무엇보다 같이 한다는 것이 든든하다.

 

다음주는 <불교의 탄생>2부와 <디가니까야>2-사문과경 합니다~~

댓글 4
  • 2020-09-09 14:28

    태풍의 와중에도 이층까페에서 영성 시즌3을 시작하는 것을 보니 좋더군요^^
    다... '촉'에 의한 것이다.. 왜 그런 질문을 하는가를 물어봐야 한다는 말이 눈에 들어오네요^^

  • 2020-09-13 18:54

    메모에서 드러난 설렘과 기대 그리고 도전!
    또 낯설고 물설은 곳으로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아는 이 하나 없는 멀고 먼 나라로 떠나는 여행보다
    해탈을 꿈꾼 이들의 삶과 정신세계를 알아가는 이 여행이 더 도전적인 지적 모험처럼 느껴집니다.
    서로에게 의지하며 또 한 시즌 잘해봅시다!!^^

  • 2020-09-13 19:01

    인도철학에서도 느낀 바이지만 불교에서도 낯선 단어와 새로운 개념을 만나는 일이 우선이더군요.
    디가니까야에서 어리둥절했던 개념과 내용들을 선생님께서 알기 쉽게 정리해 주셔서 다시 읽어 보니 더욱 좋습니다.
    '사견'은 집착하게 하는 견해, 그리고 '정견'은 집착을 끊게 하는 견해.
    '견해의 그물에서 벗어나는 것'은 '사견들이 발생하는 조건들을 알아차리는 것'
    그리고 붓다는 우리에게 지금껏 살면서 스스로에게 또는 다른 이에게 물었던 수많은 질문들이 잘못된 질문들이라고 말합니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아직 이 시작점에서 한발자국도 못나가고 있습니다.
    석 달동안 공부하고 나면 조금은 제대로 된 질문을 할 수 있을까요?

  • 2020-09-14 03:04

    뭔가 원점으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질문을 바꿔야할텐데 짜내야하는 종기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가늠이 안가네요~ㅠ
    부처님의 화법이 뭔가 무진장 친절한듯 하면서 깜깜한 미로 같습니다. 시즌 동안 내 스스로 작은 불이라도 댕길 수 있을런지...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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