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요가] 마지막 후기

메리포핀스
2020-08-08 02:57
261

『마음의 요가』  9장 ~ 마지막까지 후기

 

이번 시간에는 『마음의 요가』 9장에서 마지막까지였다. 스와미 비베카난다는 그동안 읽으며 혼란스러웠던 『우파니샤드』와 『바가바드 기타』의 내용을 정리해 준 것 같다. 불이일원론 철학에 의하면 브라흐만만이 우주에 단 하나뿐인 진실이라고 한다. 브라흐만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며 우리 각자는 브라흐만이라는 그 실재에 마야를 더한 결과물이며 이 무지를 제거하면 진정한 모습을 되찾게 된다고 한다. 단 두 문장으로 인생의 궁극적 목적이 설명되다니 조금은 허망하고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스와미 비베카난다는 우리에게 가장 엄청난 거짓말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는 그저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말이 왜 거짓말일까? 바로 우리가 신이기 때문이란다. 이번 생 동안 이 진리를 깨닫는 경지에 이른 사람들, 세상에 대한 일상적 시각에서 벗어나 실재를 명백히 체험한 사람들, 그들을 ‘생전해탈자’라고 하며 베단타의 목적이 바로 이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한다. ‘생전해탈자’라니 뭔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지만 가능성은 있는 것일까? 스와미 비베카난다가 제시하는 방법은 지식의 습득이다. 그 자체가 이미 종교적 예배 행위이기에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있는 건 지식밖에 없다고 한다. 그는 진리는 그 누구의 자산도 아니니 열심히 공부해서 진정한 본성을 현현시키라 한다.

또한 스와미 비베카난다는 우리가 종교를 대하는 태도는 배척과 혐오, 경멸이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모든 종교들은 신적 질서에 기여하는 서로 다른 세력들로써 서로 모순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서로 보완의 존재들이라고 한다. 각 종교는 위대한 절대적 진리의 일부를 취한 뒤, 진리의 그 측면을 구체화시키고 부각시키는 데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 붓는 것이므로 우리가 종교를 대하는 태도는 배척이 아닌 첨가여야 한다고 한다. 또한 그는 신이 하늘에 산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는 것이며 인간의 입장에서 신을 인격화한 관념에 불과한 것이라 한다. 그러면서 은근히 힌두교를 자랑한다. 힌두교에서 한 가지 위대한 관념을 발견해 낸 것은 영성으로 합일의 관념, 신에 대한 깨달음, 신의 편재성 등을 철저히 해명해 냈음을 말한다. 또한 포기와 영성이 인도의 두 가지 위대한 이상이라고 말한다.

어리석게도 자연이 아닌 ‘자신’이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속박 상태에 놓인 지바이지만 요요샘의 지도와 동학들과의 세미나를 통해 인도철학을 맛보고 나니 그래도 이치라는 것이 뭔지 조금 알게 된 것 같다. 불이일월론 베단타는 마치 불교와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시즌인 불교도 무지무지 기대가 된다.

다음 주는 모든 텍스트는 끝났고 에세이 첫 번째 날이다. 각자 다른 시간에 에세이 초안을 들고 요요샘을 만나기로 했다. 마치 교무실로 불려가는 학생 같은 기분이라며 모두들 깔깔깔 웃었다. ^^ 우왕~ 긴장된다.

댓글 5
  • 2020-08-08 16:23

    우왕~ 저도 긴장되요 ㅎㅎ
    마음의 요가를 읽으니 우파니샤드와 기타를 읽으며 잘 몰랐던 부분들이 보충되서 좋았어요.
    힌두 사상은 시간단위나 수용의 폭이 넓어서 바다를 처음 본듯 시원하네요~
    이제 어떻게 내것으로 가져와 실천할 것인가의 문제가 남았네요...

  • 2020-08-10 15:10

    어느새 후기를 올리셨네요 ㅎㅎㅎ
    마음의 요가는 쉬운 말로 정리를 해주어서 마무리가 잘되는 듯한 기분이 드네요~^^
    각자의 다양한 종교관을 가지길 바란다는 비베카난다의 기도가 참 좋았어요~~

  • 2020-08-11 07:32

    시어머니 기일이어서 주말에 거제도에 다녀 온 사이에 후기가 올라와 있었네요.^^
    후기 읽으며 마지막 부분에서 빵 터졌습니다.(교무실이라니..ㅋㅋㅋ)
    10년전 문탁을 처음 시작했을 때 몇몇 친구들과 바가바드기타 강독세미나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여러가지로 할 일이 많았던 터라 계속 이어가지를 못했습니다.
    아, 그 때부터 계속해서 인도철학 공부했으면 좋았을텐데 이번에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좀 했답니다.
    시즌1 마치고 나서는 질송의 중세철학사를 사서 표지를 쳐다만 보고 있는데
    시즌2를 마치고 나니 라다크리슈난의 인도철학사 완독은 언제하나, 그런 생각을 하게되는군요.ㅎㅎ
    아직 시즌3 공지를 못올리고 있으니 일단 지금은 시즌3 준비에 집중하고, 그 생각은 다음에.. 앞으로도 시간은 많으니까요.^^

  • 2020-08-11 09:06

    인도철학을 공부하면서 인간에 대한 생각이 많이 커졌어요.
    어리석고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 우리는 신이고 우주이니깐요~
    우리 모두는 선을 지향한다는 것도 좋았구요.
    그래서 결국은 하나가 되는게 아닐까요?
    지향하는 바가 같으니^^

  • 2020-08-11 11:22

    힌두교 이외의 종교에도 가치를 부여하고 감싸안는 마음의 요가 마지막 장이 특히나 좋더군요
    낯선 인도철학을 공부하는 시간도 좋았는데 불교는 또 어떤 세상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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