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생카페의 현장학습이야기

코스모스
2016-05-1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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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생카페 세미나 마무리에 아키시아가 한창이라는 하늬샘 말씀에 우리는 단박에 길을 나서기로 의기투합했다. 얼른 점심을 챙겨먹은 후 파지 곳곳을 수색하여 비닐봉지를 챙겨들고 하늬샘 차로 우리는 금토동으로 향했다. 부끄럽게도 난 아카시아 꽃을 먹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먹을 수 있을 거란 생각조차 안해봤다. 약골인 몸은 어쩌면 타고난 체질이 아니라 아파트에서 시들하게 자라서 인지도 모르겠다. 20165월의 눈부신 어느 날, 난 내 생애 처음으로  아카시아 꽃을 따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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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토동 어느 골목으로 가니 길 한편에 아키시아 나무가 줄지어 서 있었다.  그런데 이런 우리가 한발 늦었다. 아카시아는 한창 때를 지나 벌써 시들해지고 있었다. 안으로 안으로 우리는 드디어 싱싱한 아카시아 꽃이 주렁주렁 달린 아카시아 나무를 발견했다. 아카시아 꽃내음이라니~~~ 그리고 내 시선을 잡아끄는 건 꽃따는 어여쁜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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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지씩 가득 아키시아 꽃을 담아 차에 오르며 이대로 돌아가기는 아쉽다는 맘이 생기려는 순간, 하늬샘께서 금토동 드라이브 하자고 제안하셨다. 이어 우리는 허브농장에 들른 후 갈용(칡순)을 채취하러 갔다. 갈용이 어떻게 생긴 건지도 몰랐는데 갈용을 뜯다보니 그 많은 풀들 중에 갈용만 보였다. 하늬샘은 눈에 보이는 모든 풀들과 나무, 꽃들의 명칭과 약성, 특징 등을 모두 이야기해주셨다. 각각의 특성이나 명칭을 술술 읊으시는 것도 대단하지만 비슷비슷해 보이는 것들을 정확하게 구분해내는 하늬샘에게서 나는 진정한 능력자의 모습을 보았다. 내게는 그저 풀, , 나무로만 보이던 것들이 이제는 저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갈용을 뜯으며 산으로 산으로 ~~'이제 그만 돌아가요~~‘라고 내가 용기내어 소리친 후에야 우리는 발길을 돌려 산을 내려왔다. 오던 길을 되돌아 내려오는데 갈용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넷이서 올라갈 때 열심히 훓으며 갔는데 어디서 또 나타난 걸까? 그리고 자연이 보여주는 영롱한 모습에 감탄을 절로 나왔는데 그것은 바로 우리가 뜯어낸 갈용줄기가 진액을 잔뜩 머금고 있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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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늘은 이쯤에서 그만' 하며 내려오는 길에 우리는 도저히 도저히 어여쁜 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래서 모두 주저앉아 딱 한끼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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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우리의 집으로 오게 된 아카시아 꽃은 부침개와 효소로, 갈용은 차로, 쑥은 된장국으로 변신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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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효소와 갈용차가 완성되면 나누어 먹어요~~^^

이상은 양생카페의 제1회 현장학습 이었습니다.

댓글 3
  • 2016-05-14 12:25

    들꽃농원앞 마실님댁에 들러 집구경, 도자기구경도 좋았지요.

    연락도 없이 급습한 우리를  맛있는 산야초차로 환대해주어 감사했습니다.

    불과 몇 시간 동안인데 참 많은일을  했네요.

  • 2016-05-15 10:09

    다음날 아침, 코스모스님은 

    <자본> 세미나 친구들을 위해 아카시아 부침개를 만들어 오셨답니다.

    덕분에 귀한 음식,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2016-05-15 22:06

    마실님께서 갑자기 들이닥친 우리들을 반갑게 맞아주셨어요... 직접 구운 도자기 그릇에 정말 맛있는 산야초차와 과일을 내어주시고 집구경도 시켜주셨답니다. 예쁜 집과 마실님의 작품들, 그리고 산야초차 모두가 마음에 쏘옥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사실 전 그날 목이 쉴 뻔 했어요. 마실님 댁에 진돗개가 있는데 하도 달라드는 통에 쫓느라고 계속 소리쳤거든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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