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프리다
2016-04-14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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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간 <본초기>에서 오미에 관련된 내용이 쉽게 이해되지 않아 관련 내용을 발췌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한의학에서는 오행을 중심으로 사물의 속성, 형태, 현상이 동류인 것을 각각 나눈다.

그런데 오미는 이상하게 오행의 기운과 반대로 배속되어 있다. 목에 해당하는 맛은 신맛이다.

목의 특성상 목은 위로 향하는 양의 기운이고 신맛을 기운으로 분류하자면 승강부침升降浮沈 중에 강에 해당한다.

기운이 아래로 향하는 신맛은 오행에서 금()이나 수()에 배속될 것 같은데 왜 목()에 배속되어 있을까?

 ()에 해당하는 맛도 쓴맛이다. 위로 향하는 화의 기운과 달리 쓴맛은 속과 아래로 향하는 작용()을 한다.

화는 승부升浮의 기운을 가진 매운맛()이나 짠맛()이 맞지 않을까?

 

그러나 오미의 오행분류는 제어를 의미한다. 봄은 목의 기운이 어느 때 보다 항진된다.

그래서 목의 해당 장부인 간기(肝氣)가 항진된다. 봄에 나타나는 춘곤증이 간기의 항진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때 그 지나침을 제어하는 오미인 신맛()을 먹어 간기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다.

 이러한 이치에 따라 여름엔 항진된 심기(心氣)의 제어를 위해 쓴맛을, 가을엔 폐를 위해 매운맛(()

겨울엔 신장을 위해 짠맛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오미(五味)가운데 신미(辛未)는 기운의 승, 함미(鹹味)는 부, 산미(酸味)는 강, 고미(苦味)는 침하게 만들어

 매운맛신맛, 짠맛쓴맛이 기운 대립한다.

매운맛(氣昇)신맛(氣降)은 매운맛이 소모시킨 혈()을 신맛이 수렴으로 보충하고,

지나친 신맛이 조성한 습()을 매운맛이 말려서 제거한다.

마른 사람이라면 대체로 매운맛은 적게 신맛은 많이 먹는 것이, 반대로 뚱뚱한 사람은 매운맛을 많이 신맛을 적게 배합해 먹는 것이

체질에 맞을 것이다. 이것은 대체로 그런 것이다. 뚱뚱한 사람 중에도 혈이 부족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짠맛(氣浮)쓴맛(氣沈)은 짠맛이 음()을 연견(軟堅)시켜 일으킨 허열(虛熱)을 쓴맛이 식히고,

지나친 쓴맛이 뭉치게 만든 수독(水毒)을 짠맛이 부드럽게 풀어준다. 맛의 관계도 상대의 지나침을 제어한다.


서로를 제어하는 오미(五味)는 인체에 모두 필요하지만 현대인은 신미, 함미, 감미섭취가 지나치고, 산미, 고미는 크게 부족하다.

 기순환에서도 과거에 비해 하체의 기운보다  두뇌를 많이 쓰다보니 기운이 승부(升浮)만 하고 강침(降沈)하지 못한다.

또한 육류와 술, 담배, 커피, 과도한 빛공해, 높은 빌딩과 아파트, 밤문화, 스마트폰, 스트레스받는 일상이

기운을 승부하게 한다.  이렇게  늘 항진되어 있는 양기를 제어하기 위해 신맛과 쓴맛이 우리에겐 절실하다.

 

이러한 환경을 전제로 개인의 체질과 증세에 따른 차()를 통해 오미(五味)의 다양한 역할을 살펴보았다.


댓글 1
  • 2016-04-21 19:20

    맛에 있어서도 지나침을 제어하는  중용의 도가 작동하고 있네요.

    봄의 상승하는 기운을 잡아주는 것으로   木은 신맛을 짝으로 하는 것,

    상대의 지나침을 제어하는 쪽으로  맛이 배속되어 있음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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