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의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

하늬
2016-03-10 07:37
683

 

그동안 동의보감을 읽으면서 인간은 소우주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우주의 운행원리가 음양이고 오행으로, 일음과 일양의 순환 교차를 ’(一陰一陽之謂道)라고 말하기도 한다. 자연과 인간은 한 덩어리로 그러함의 소장변화속에 있다. 서로 조응하고 그 기운을 주고받는 가운데 상응하며 일어나고 사라진다. 그래서 養生은 그 변화의 리듬을 거스르지 않고 사는 것이다. 해가 뜨면 일어나고 밤이 되면 잠을 자는, 아주 단순한 리듬부터 출발한다. 신토불이, 자기가 사는 땅의 음식을 먹는 것, 제철에 나는 재료를 사용하는 것부터가 그 리듬을 타는 것이다. 오늘 읽은 사람을 살리는 음식, 사람을 죽이는 음식은 왜 그래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었다. 짜장면 먹을 때는 왜 생양파와 식초를 듬뿍 친 단무지를 먹는가를 알려주고, 부드러운 신맛은 수렴하여 조직을 탱탱하게 하는데 지나치게 강한 신맛은 왜 녹이고 삭히는 성질로 변하는가를 알려준다. 주역에서 보았던 物極必反의 원리가 맛의 성질에도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었다. 여름이 깊어지면 하지를 정점으로 음이 생겨나 금기운으로 수렴되는 금화교역이 일어난다. 火克金 상극의 작용으로 겨울,,여름으로 이어지던 상생의 기운이 하강을 하는 것이다. 그래야 열매를 맺고 ,,,의 순환으로 이어진다. 중용에서도 살려고 하는 마음을 이라 했다. 생물은 자신이 몸 담고 있는 기운 안에서 살려는 의지대로 자신의 정보를 만들어 낸다. 그것이 약효이고 각각의 고유한 성질이 되는 것이다. 바람이 많은 곳에서는 털을 만들고, 열사의 사막에 사는 선인장은 가시를 만들어 물의 발산을 막고 몸을 통통하게 하여 수분을 잔뜩 머금어 진액을 만든다. 그래서 알로에는 시원한 성질로 화상을 치료하고 피부를 촉촉하게 하는 미용팩으로, 변비치료제로 사용되는 것이다. 생명은 에 의해 자신을 주어진 자연의 리듬에 따라 노래하여야 자신의 온전함을 지켜낼 수 있다. 이것은 한편으로는 순응이고 변화의 수용이며, 유연함이자 자신의 특이성이 된다. 이것을 사물의 所以然이라 할 수도 있겠다. 단지 사람만이 그걸 거스르고 살려하니 인생이 힘들어 진다.


모든 생명체는 살기위해 생태환경에 적응하며 살고 있다. 그 생명체가 일생 동안 기울인 노력과 기억이 에너지가 되어 고스란히 약효이고 사람 몸으로 들어와 약이 된다. 미나리는 더러운곳에 살아서 스스로 해독력을 키우고, 대파는 속이 텅 비어서 막힌 것을 뚫어준다. 겨울을 이기고 나오는 새싹, 봄나물은 모두 기운을 끌어올려 식욕을 돋우고 춘곤증을 없애준다.


우리의 먹거리는 저마다의 히스토리를 갖고 있고 그가 선택한 삶의 기억대로 우리 몸속에 들어와 효능을 발휘한다. 무생물인 물도 시간에 따라 위치,세기에 따라 어떻게 섞어지느냐에 따라 그 성질이 달라진다. 동의보감에서 물을 분류하는 기준은 시간, 공간, 그리고 운동성,언제, 어느때 물을 떴느냐에 따라 효능을 달리 한다고 나와 있다. 마치 우리가 태어난 시기,시간에 따라 각자 4개의 기둥이 다른 사주를 갖고 태어 난다고 하듯이... 사물의 연관과 총체성안에서 무생물도 그 기운이 변하고 성질이 달라진다니 생물에 있어서야 오죽하겠는가?


 


사주명리팀에서 공부한 호두님,코스모스님은 음양오행, 오운육기에 대한 공부가 바탕이 되어서 이 책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프리다님, 스산나님은 동의보감을 통해 익힌 동양적 사유가 사물의 속성이 어떻게 규정되는지를 실감나게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댓글 3
  • 2016-03-12 11:38

    저도 하늬샘처럼 이 책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모든 병의 원인은 음식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듯이

    내 체질을 알고 적절한것을 적당히 먹는것이 참 중요하다 느끼는 요즘이예요

    식량이 풍부해진것과 비례해 더 많은 질병이 생긴것처럼 먹고 배설하는 단순한 생리가 아닌

    먹는다는것을 생명있는 것들과 몸과의 관계로 인식하고  자연스럽게 먹는것의 의미를 새기는 시간입니다^^

  • 2016-03-17 09:13

    하늬님, 지난 화요일 점심식사 하면서 이번 주 의약방 공부에 참여해 보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집에 사정이 생겨서 오늘은 못 가게 되었습니다. 연락드릴 방법이 없어 여기에 적습니다. 죄송합니다.

  • 2016-03-23 19:05

    밥당번 마치고 " 본초기" 에 합류해서 함께해요. 마로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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