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영화인문학 6주차후기> 대부분 아는 영화들이네요!!

띠우
2020-04-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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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문학 6주차 후기>

 

여섯 번째 시간은 1970년대초반 이후의 미국과 유럽영화를 함께 둘러보았습니다. 모두들 이전 영화들에 비해 실제로 본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즌1을 마무리하는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도 미리 해나갔지요. 마지막 시간에 함께 읽게 될 에세이에 대한 기대도 생기게 됩니다. 1970년대 초반 이후 미국에서 유행했던 영화들을 ‘뉴할리우드’라고 칭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할리우드는 블록버스터를 통해 지속적인 합리화를 통한 생존전략을 추구하면서 지금도 회자되는 영화들을 만들지요. 당시의 뉴할리우드 영화들을 살펴볼까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는 갱스터 장르의 역사를 미국의 역사로, 자본주의의 연대기를 마피아의 연대기로 읽어냄으로써 미국 현대사와 미국영화의 전통을 재창조한 <대부>(1972)를 성공시킴으로써 <도청>(1974)을 찍을 수 있게 됩니다. 우선 흥행에 성공해야 찍고 싶은 영화를 찍을 수 있었으니까요. 이후 <지옥의 묵시록>(1979)은 베트남 전이 종식된 후부터 촬영에 들어가 4년이라는 기간 동안 엄청난 제작비와 시나리오 수정등의 험난한 과정을 거쳐 완성됩니다.한참 지난 후 국내에서도 개봉해서 보러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무차별 폭격장면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그려져 씁쓸합니다.

 

 

우디 알렌은 시나리오와 연출을 겸하고 대부분의 영화에서 직접 연기했습니다. 그는 어떤 상황에도 자신의 스타일로 코미디를 적용하는데, 그의 유머는 주로 상황과 인물과의 마찰에서 빚어집니다. 주로 중산층 지식인들을 주인공으로 남녀간의 연애, 윤리적인 딜레마, 속물근성과 같은 문제들을 소재로 삼지요. <돈을 갖고 튀어라>(1969)를 보고 그만의 독특함에 열광했던 수십년 전의 기억이 있습니다. 현재는 또다시 구설수에 휩싸이며 티모시 살라메가 주연을 맡은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 (A Rainy Day in New York, 2018)가 국내 개봉을 기다리고 있지요.

 

 

그리고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있습니다. 그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서의 유년기에 기반을 둔 영화들을 계속해서 발표했습니다. <성난 황소>(1980)와 <택시드라이버>(1976)의 명장면을 보았습니다. 이외에도 세르지오 레오네의 <원스 어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나 스탠리 큐브릭의 <사이닝>(1980), 밀로스 포먼의 <아마데우스>(1984)등의 영화를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차이에 대한 질투심(?)과 같은 것에 대해서도 한참 이야기했네요. 

 

 

그리고 청량리님이 애정하는 <패터슨>의 감독, 짐 자무쉬의 영화 <천국보다 낯선>(1984)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 글은 공사일지를 통해 필통회원들과도 공유했지요. 곧 전체 글을 보시게 될 거에요.

 

1970년대 이후의 세계 영화의 명장면은 사실 일부분만을 보고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일마즈 귀니의 <욜>(1982)은 폭력과 고문, 비좁기로 유명한 터키 감옥의 재소자 다섯 명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터키의 전제 정치에 항거하는 내용으로 반체제 인사인 일마즈 귀니가 감옥에서 각본을 쓰고 제작한 작품입니다. 압제와 감옥 등 인권유린에 대항하는 감독의 정치적 의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82년 깐느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지만 터키 당국은 반국가적인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그를 깐느에서 체포했지요. 작품의 제목인 '욜'은 인생의 항로를 의미합니다.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1979)는 전후 독일 사회의 이면상을 새로운 각도에서 다루었습니다. 20세기 후반, 독일 중산층의 성장을 자본주의와 가부장적 착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이를 배경으로 한 여성의 삶을 다양하게 묘사합니다.

 

 

일반적으로 시적이라는 평을 받는 레오 카락스의 영화 <소년, 소녀를 만나다>(1983)와 <나쁜 피>(1985)는 모호한 장면이나 이미지의 연결을 통해 20대 초반의 감독이 보여줄 수 있는 감각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합니다. 

 

 

아름다운 나스타샤 킨스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빔 벤더스의 <파리 텍사스>(1984)는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미국 서부의 다양한 배경 속에서 주인공이 갖는 외로움과 고뇌를 통해 방랑과 주체성 탐구라는 주제의식을 융합하고 있습니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향수>(1983)는 그 유명한 9분의 롱테이크를 자랑합니다. 촛불이 꺼질까봐 숨을 가다듬게 되더군요.

 

영화를 한 시간 정도 함께 보았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명장면들을 보는 동안에 각자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이미지와 생각의 확장은 한계가 없어 보입니다. 이번 시즌을 함께 하는 두 분이 이 시간들을 관통해 어떤 글을 완성해오실지 기대가 됩니다. 제가 정신줄 놓고 몇주 살다가 몸도 아픈 시간을 보내면서 6주차 후기가 너무 많이 늦어졌습니다. 함께 나눈 이야기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죄송합니다^^::

댓글 3
  • 2020-04-30 20:12

    6주차 시간에는 욕심을 너무 냈던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많은 영화들의 장면들을 같이 보고 싶다보니
    클립 장면만 1시간 가까이~ㅋㅋㅋ
    그래서인지 이날은 유독 늦게 끝났던 기억이 납니다.

  • 2020-05-01 07:17

    나는 헐리웃 키드였고 그 시기는 1970년대였습니다.
    문화자본이 전무했던 우리 집안과 달리 나를 극장으로 이끈 친구는 빵빵한 문화자본의 상속자였죠.
    그 친구를 통해, 영화에 입문하고 제집 드나들듯이 극장에 다녔어요.
    아참 그 친구를 통해 '극장예절'도 배웠지요.
    음...극장예절이 뭐냐구요?
    제가 극장에서 '맛동산'을 사서 먹으려고 하면 친구가 일갈했습니다.
    "그 돈을 모아서 다음에 영화를 한편 더 봐" !!

    저의 중학시절 이야기입니다.

  • 2020-05-01 12:41

    많은 영화를 본 만큼 더 재미있고, 특히 짐자무시 영화는 청량리님 추천으로 패터슨을 밤에 보았습니다. 이번에 이직할 때 퇴직 인사로 패터슨을 언급했는데, 퇴직 인사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시겠다고 하네요. 짐 자무시의 영화가 심심하면서 계속 생각이 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모르는 영화를 추천받아서 보거나, 들은 영화를 직접 보는 재미는 책을 보는 재미와 똑같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상 이윤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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