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의 추억> 혹은 <김장뎐>

문탁
2019-11-1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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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준위에서 명이 떨어졌다.

2019년, 10년차 문탁인문학축제의 <무모한 사진전>을 위해 "무모하게" 문탁풍경란을 뒤져서 사진을 셀렉션하라는....

나한테는 2010년의 사진을 리뷰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 문탁풍경란을 뒤졌고.... 음... 사진에 파일명을 붙이다보니....최초의 공부방, 최초의 강좌, 최초의 북콘서트, 최초의 티셔츠, 최초의 플랜카드, 최초의 축제, 최초의 베란다텃밭, 최초의 에세이데이, 최초의 청년세미나, 최초의 예술프로젝트.... 온통 최초, 최초, 최초....였다.

 

사진을 고르고 파일명을 붙이면서 맘이 좀 이상해졌다.

그랬구나, 그랬었구나... 그 때 우리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방식으로 우리의 삶을 구성한다는 맘이 있었구나. 단 하나의 세미나에도, 단 한 순간의 강의에도, 단 한번의 밥상에도, 단 하나의 이벤트에도 온 마음을 쏟았구나. 그렇게 살고 싶어했고 그렇게 살았었구나. 

 

 

그런데 지금은? 그 때보다 훨씬 유명해졌고, 사람도 많고, 지식의 총량도 많고, 예전보다 훨씬 많은 세미나, 강좌, 활동, 행사가 줄을 잇는데... 우리 맘들은 어디를 헤매고 있는 것일까? 여전히 우리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방식으로 우리의 삶을 구성한다는 맘을 갖고 있는 것일까?

 

좀 쎈치해지다가....에잇, 풍경란 뒤진 김에 <김장뎐>이나 올려야쥐~~  ㅋㅋㅋ

 

 

 

 

 

2010년 

텃밭의 배추를 뽑아다 지금 문탁2층 베란다에서 배추를 절이고 김장을 했다. 이틀이 꼬박 걸리는 일정이었다. 지금은 더 이상 여기에 없는 윤미가 최초의 '간잽이'였고, 그 때 무담은 반차를 내고 김장을 하러 왔었다.

 

 

2011년

역시 이틀에 걸쳐서 김장을 했다. 

 

 

 

2012년, 2013년

세상에나 김장 사진이 문탁풍경란에 없다. 그 때의 주방매니저를 '색출'하고 싶어졌다. 왜 사진이 없는겨? ㅋㅋㅋㅋ

 

2014년

문탁텃밭의 배추에 밀양의 배추까지..... 산더미같은 배추와 함께  이 때부터 과학적 분업이 도입되었다.

전처리팀 / 속버무리는 팀/ 뒤정리팀.... ㅋㅋㅋ

 

 

2015년

문탁김장에 '신상'이 등장했다. 빨간 비닐의 추억^^

 

 

2016년

이제 김장을 파지사유에서 한다. 사람은 많아졌고....그리고 우리는 이제 절인배추를 주문한다

 

 

 

2017년

콩땅과 그림이 등장한다.

 

 

2018년

간잽이 구름의 등장. 그리고 인디언샘 정원에 김치를 묻었다.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막걸리!!

 

 

 

그리고 오늘, 2019년 김장날!................  어떤 사건이 우리를 기다릴까? 올해 우리는 어떤 맘을 갖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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