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없는 번영>7~12장 후기

코복
2020-04-09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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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없는 번영>7~12장 후기

 

일시 : 20200408 수요일

참석자 : 요요, 달복, 코복, 뚜복, 띠복, 꿈틀이, 오영, 블랙커피

 

경제위기에 닥쳤을 때마다 자본주의 사회는 소비의욕을 부추겨 대중의 소비지출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처해왔다.

이는 케인스주의의 논리인데 신용회복이 소비지출로 연결되고 기업이 투자와 혁신을 진행하고 생산성이 회복되어 경제라는 장치가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녹색 뉴딜 옹호자들 역시 ‘녹색성장 엔진’이라는 다른 종류 성장을 요구했다.

팀 잭슨은 지속적인 소비성장에 토대를 두면서 절대 디커플링을 실현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이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지금까지 노동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천덕꾸러기 취급받던 그런 경제이다.

이를테면 문탁의 마을경제 같은.

 

잭슨은 우리가 생태한계를 무시할 수 없고 인간의 본성을 바꿀 수는 없지만 사회라는 세계를 창조하고 재창조할 수는 있다고 말한다.

번영은 음식과 주거의 충족을 넘어서 사회생활에 참여하는 능력, 이상을 추구하는 능력에 달려있다.

그러나 끊임없이 물질에 대한 욕망을 추구한다면 소비주의의 철창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소비주의의 사회논리를 바꾸기 위해선 시장의 무제한적인 자유를 용인하거나 개인에게 권고하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인간에게 필요하고 적절한 균형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사회 차원에서의 구조의 변화는 필수다.

이 변화를 이루기 위해 잭슨은 첫째, 생태 한계 설정하기, 둘째, 성장 지상주의 경제학을 바로 잡고 생태거시경제학을 수립하기, 셋째, 파괴적인 소비주의 사회논리를 변화시키기를 주요 과제로 제시한다.

 

 

요요님은 천덕꾸러기 경제라는 말이 마음에 남았다면서 우리가 문탁에서 하는 노동생산성의 법칙을 무시하고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중시하는 그런 활동들을 떠올린다면 생태거시경제학이 어떤 것일지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선한 마음을 가진 동생들과의 순조롭지 않은 대화를 떠올리시면서 결국 믿음이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신다고 하셨다.

 

달복님은 이제는 물질로 행복할 수 있다는 논리는 흔들리고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돈이 없어도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구현해 내는 것이라고 했다.

 

블랙님은 화폐담론에 갇혀 있지 않은 대안들이 필요하다고 했고 한편으로 돌봄노동에 대한 재평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꿈틀님은 일터에서 강제 휴직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느꼈던 갈등과 실망을 이야기하며 이 과정에서 본인이 성장과 번영의 딜레마에 놓여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뚜복님은 재난기본소득이 우리를 소비의 철창에서 더욱 벗어나기 어렵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금의 재난 상황 지원금의 논쟁에 대한 다른 상상을 펼쳐보고 싶다고 했다.

 

띠우님은 오마이 뉴스에 올라온 스웨덴에 사는 한국인 남편과 스웨덴인 부인의 대화를 인용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부부의 모습이 좋아보였다면서 어쩌구 저쩌구... 시우랑 어쩌구 저쩌구... (요약 불가이니 궁금하면 읽어보시기를)

 

 

어쩜 이번 시즌의 마경의 공부내용은 현재 상황들과 딱 맞아 떨어지는지 이건 분명 누군가의 예지력??

이 상황이 기뻐할 일만은 아닌 것 같지만 텍스트가 더 현실적으로 읽혀지고 매일매일 벌어지는 일들과 연결되어 재미나기도 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을경제활동의 의미가 보다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작고 사소한 것들이 모여 흐름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역시 이건 믿음? ㅋㅋ

 

 

다음주는 투표일이라 한주 쉬고

4월 22일 <공유인으로 사고하라>를 읽고 만납니다.

발제는 달복입니다.

댓글 2
  • 2020-04-09 19:52

    사업단에 계속 적자가 발생하고 파지사유 월세도 걱정해야 되는 우리의 상황에서
    생태거시경제학의 입장에서 새로운 회계의 원리를 도입하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까요?
    비록 화폐가치로는 적자지만 생태가치와 인간적 상호작용과 삶의 의미고양으로 생겨난 가치들을 더하면
    우리 살림살이는 흑자가 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더 적자?^^
    새로운 회계원리가 세상을 보는 눈과 삶의 방식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을까, 현실에 적용해 보고 싶네요.

  • 2020-04-09 23:54

    블랙샘은 돌봄 노동에 대한 재평가에 대해서 어떤 문제를 제기 하셨을까 엄청 궁금하네요.
    하필이면 제가 빠진 날에...
    누가 좀 알려주실수 있나요?

    세미나 빠지고 다녀온 일은 잘 마쳤고 이제....다음 시간에는 꼭 참석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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