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기와 거주하기 게릴라 세미나 2회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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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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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시간에는 2부 '거주의 어려움'을 텍스트로, 발제와 메모를 읽으며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세넷의 텍스트는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우리 삶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도록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한주간 겪었던 -거주의 어려움에 대한- 두 사건을 중심으로 발제를 했습니다. 고급 아파트에서 겪은 배제의 경험, 그리고 고급 백화점 입점 공사를 하며 겪은 일. 자연스럽게 세미나는 우리가 우리도 모르는 새에 어떻게 서로를 차단하고 혐오하고 차별하게 되는지를 이야기하게 되었고, 이것이 세넷이 말한 "바보로 만드는" 스마트 도시, '빗장공동체', 그리고 '빌'의 문제와 어떻게 연관되는지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영빈의 발제도 아주 좋았는데요. 2부 첫 장에 등장하는 미스터 수디르, 스트리트 스마트의 삶과 자신의 아버지-미스터 수성!, 그리고 본인 가족의 삶을 비교하며 발제를 해주었습니다. 비록 아버지 일을 돕느라(!) 영빈이 참석을 못했지만 글을 가지고 참석자들끼리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특히 수디르의 이야기와 자신의 경험을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와 함께 더 확장해서 써준 영빈 덕분에, 나성님의 경험과 더하여 텍스트를 풍부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예컨대 다음 문장이 조금 더 확 와닿았어요.

 

“저도 쫓겨나리라는 걸 압니다.” 이것은 희생자의 말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의 말이었다. …… 그는 다시 한
번 불법 상점을 열지도 모르는 여러 다른 장소를 거론했다. 이 감탄스러운 사기꾼을 몰아내려고 애쓰는 권
력은 어떤 존재인가? <짓기와 거주하기> p.146

 

이 외에도 짱가님의 하이데거의 오두막과 당신의 전원생활 사이의 연관성 혹은 유사성에 대한 이야기, 나성님의 런던에서의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와 패션으로서의 스쾃에 대한 이야기, 영, 창훈의 노량진 뉴-오피스에 대한 단상들, 다훈님의 아이디얼한 메모와 직장생활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누었어요.

 

이번 시간엔 다양한 경험들을 세넷의 관점에서 볼 수 있었다면, 다음 시간에는 텍스트를 좀 더 조밀하게 읽어서 깊이 파고들어보면 어떨까 제안했습니다. 벌써 내일이네요! 연휴 잘 보내셨기를 바라며 내일 세미나에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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