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숲은 생각한다-첫번째 시간

망요
2020-08-22 18:44
332

(후기가 너무 너무 늦었네요..원래 다시 한 번 정독하고 후기를 쓰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다...)

이 날은 <숲은 생각한다>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첫 시간이었습니다.

풍부한 사례가 곁들어져 있는 책이다보니 <포스트휴먼>보다는 훨씬 수월하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지만

또 동시에 똑 떨어지는, 논리가 관통하는 책이 아니라 다소 난해한 지점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또 임의로 인원을 두 팀으로 나눠 이야기를 나눈 뒤 다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을 도입해본 날이기도 했습니다.

 

이 날 나눈 이야기의 대부분은 '아이콘/ 인덱스 / 상징'의 차이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세 가지가 각각 명확하게 구분된다기보다는 서로 넘나드는 개념이며

특히나 아이콘과 인덱스는 어떻게 보면 상징에 비해서는 하등 취급당해온 개념인데

이를 이 책에서는 기호학의 처음과 끝에 넣었다는 게 흥미로웠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저자가 경험한 '풍금조'(재접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세계에 나만 싱크되어 있지 않다는 느낌, 나만 이 세계에 동떨어졌다는 느낌, 일종의 '공황' 상태에 대한 경험을 나누었고, 

'재접지'한 경험에 대해서도 나누었습니다. 한 멤버는 또한 부러 그러한 경험을 해야겠다고, 그러한 경험만이 자신이 소수성을 가진 인간임(혹은 자신이 인간이 아님을)을 자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 했는데 그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숲은 생각한다'는 문장 자체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서문에서도 저자는 '숲은 생각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숲은 생각한다는 증거'라는 알쏭달쏭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것 자체도 인간의 판단에 지나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왔고, 이 문장은 그보다는 인간은 본인들이 기호를 통제하고 전유한다고 믿어왔지만 사실 '사고'라는 것 자체가 이미 인간을 넘어서는 것임을 의미하는 문장이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고 있는 걸 본 회사 팀원 분께서 저를 무척 환경 운동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인식하시어 '숲을 생각한다'를 읽으신다고 책 제목을 잘못 말한 적이 있는데요.  그러고보니 책 제목이 숲을 생각한다, 가 아니라 숲은 생각한다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중요한 개념에 대해 잘 정리하지 못했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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