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1회차 후기- 도전! 반야심경

도라지
2021-05-05 00:37
401

1.

달라이 라마의 이름이 '텐진 갸초'였구나.

 

 

 

<달라이 라마-반야심경>을 훑어보면서 내가 처음 뱉은 말이다.
생각해보면 타이틀과 얼굴 말곤 딱히 뭘 안다고 할 수 없는 그런 유명 인사들이 있다. 내 수준에서 예를 들자면 제임스 딘, 워렌 버핏, 엘사... 나에겐 달라이 라마도 그런 유명 인사 중 한 사람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내 주변에서 뒹굴어 다니던 책들 중에 가장 셀럽인 저자란 생각에 무심코 반려인에게 자랑했다.

 

"나 이제 달라이 라마가 쓴 책 읽어! 멋지지?" 

그가 존경스럽다는(?) 듯 물었다. "티벳 불교는 남방불교야? 대승불교야?"

그간 내가 좋은 가르침을 너무 많이 준 탓이다. 날카로운 걸? 나는 그 질문에 제법 당황했다.

"어... 대승불교일거야." 쭈굴거리는 대답을 하긴 했는데. 정말 뭐지?

(티베트 불교는 대승불교권에 속한다.)

 

티베트 불교라 하면? 브래드 피트랑 리처드 기어가 괜히 떠오르고. 환생한 달라이 라마 , 만다라, 옴~  뭐 이런 단어들이 생각날 뿐.

(신상환쌤이 자전거 타고 티벳 어딘가를 지나가실 것 같고. 사실 재작년 중론 강독 때 주워들은 단어들이 연쇄적으로 더 떠오르긴 하지만... 이해를 못하고 지나친 기억들이라서. 생략!)

 

 

지난 시간에 요요쌤은 티베트에 불교가 전파된 7세기부터 시작해서 현재 14대 달라이 라마에 이르기까지, 알고 계시는 모든 티베트 불교 지식을 다 끌어모아 말씀해주셨다. 한마디로 티베트 불교 지식을 우리에게 다 탕진하셨다.

쌤이 설명해 주신 것들을 짧게 메모하고 가물가물 한 것들은 인터넷으로 보충하면서 좀 더 찾아 보긴했지만, 다 옮길순 없고.

우선 요요쌤이 하신 말씀 중 가장 기억에 남는건.

"티베트 불교는 불교의 종합선물 세트!"

어려서 어린이 날 과자 종합선물 세트 받으면 황홀했는데. 불교 종합선물 세트는.... 글쎄.

특징적인 것 몇가지만 복습할겸 정리할게요.

 

 

 

2.

티베트 불교의 특징

 

 

 

7세기 당나라로부터 도입되었다.
8세기 무렵 인도불교가 주류로 자리 잡는다.

 

티베트는 다른 불교권 국가에 비해 비교적 늦게 불교를 받아들였지만,

티베트에 처음 불교가 전해진 7세기부터 16세기까지 약 900년간 지속적으로 역경 작업이 이루어져 현재 티베트역 경전에는 산스크리트어 원전이나 한역본에는 남아 있지 않은 후기 불교 경전들이 존재한다. 또한 티벳 문자는 산스크리트어 경전을 역경 할 목적으로 인도 데바나가리 문자를 본따 창제되었고, 티베트어역 경전은 충실한 직역이라 산스크리트어 원전을 복원하는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불교의 종파인 갤룩파의 수장의 호칭.
현재는 14대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14대 달라이 라마는 1959년 중국이 티벳을 침략하면서 인도로 망명하여 북인도 다람살라에 망명 정부를 수립.
198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다. 현재까지도 열정으로 자비와 지혜의 가르침을 세상에 전하고 계심.

 

 

자! 이제 반야심경으로 갑니다~

 

 

3.

반야심경.

 

 

 

 

반야심경은 대승불교의 중요한 경전이다. 반야바라밀을 주제로 다루는 반야심경은 공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명확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공성은 교재 '달라이 라마 반야심경'에서도 우리가 우선으로 살펴볼 내용이다.

(이 책이 티베트 불교의 눈으로 보는 반야심경이라서 드러나지 않은 가르침(맞나요?)도 보게 될 거라고 들은 것 같긴 한데...

이 부분은 기억이 조각 조각이네요;;;)

 

우리는 지난 시간엔 반야심경에 대한 워밍업으로, 불교 주요 기본 개념 몇 가지와 대승 불교에 대해  교재를 통해 대략 살펴보았다. 

262자밖에 안 된다는 반야심경.

불교 경전 가운데 가장 짧다는 반야심경.

불자라면 다 외운다는 반야심경.

대체 반야심경은 어떤 경전이길래?

솔직히 좀 두근두근하는 마음도 든다. 공부에 설레다니! 내가 부처님을 스승으로  모신 행운으로 별 걸 다 경험한다.^^

지난 시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윤슬님과 잎사귀쌤이셨다.
본인은 카톨릭 신자인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불교를 공부하면서 점점 자신의 종교 정체성에 의심이 들고 헷갈린다며 포슬하게 웃으시던 윤슬쌤의 얼굴.  사실 쌤은 본인이 멘붕이 왔다고 말씀하셨지만, 쌤~ 멘붕 온 사람 표정은 아니셨어요~~~ㅎㅎ

그와중에 잎사귀쌤의 묵주기도와 반야심경을 함께 외우시겠다는 다부진 결심.

이렇게 멋진 쌤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는 거 너무 커다란 기쁨이다.

자기를 정의할 수 있는 단어가 많다는 거,  잘 살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

 

 

나는 지난 시간 내 메모로 우유부단의 끝판왕인 나의 성격을 다 드러냈는데, 자작쌤과 요요쌤이 깔끔하면서 강렬한 맛으로 단박에 내 상태에 처방을 주셨다.

 

"하기나 해!"

ㅎㅎㅎ 네엡! 우선 저는 매일 걸으면서 반야심경 외우기 도전입니다.

 

 

 

 

 

아이고 후기 쓰다 날새네요. 이만 끝~

 

 

댓글 8
  • 2021-05-05 08:18

    반야심경...그거...음...기독교의 주기도문이나 사도신경 같은 것 같더라구요. 

    음...저도 한 때 그거 줄줄 외우고 다녔어요.
    마치 타이핑연습할 때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자판을 두드리게 되는 것처럼요.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음...뭐더라...그러다가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어쩌구...

    고등학교 때...그거 못 외우면....불교 수업 담당 교사였던 스님한테 맞았거든요...ㅎㅎ
    아참 초등학교 때도 국민교육헌장 못 외우면....담임이 혁대로 우리를 때렸었지요. ㅋㅋㅋ...

    여러분은 불심 가득한 모습으로 외우시겠죠? 부럽~~

  • 2021-05-05 12:38

    사람들이 보통 티벳이라고 이야기하는 라싸와 그 주위는 아니고..

    장족들의 거주지인 중국 서쪽의 고산 초원지대를 여행하며 티벳사찰을 여러곳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자연도 너무 아름다웠지만 티벳사찰 방문도 무척 인상적이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마 그 여행을 하고 나서 티벳불교에 많은 호기심을 느꼈습니다. 

    절 안에서 나는 버터 태우는 냄새, 티벳스님들의 배에서 울리는 듯한 깊고 깊은 독경소리,

    스님들이 사찰 마당에 모여서 와글와글 논쟁하며 공부하던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에 티벳불교와 관련된 책을 몇권 샀습니다.

    쫑카파대사의 <람림: 보리도차제론>(우리말 제목은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다람살라에서 오랫동안 생활하신 청전스님이 번역한 책입니다.

    몇번 들춰보기는 했지만 엄청 두껍기도 하고 낯설어서 아직 완독은 머나먼 일입니다.(언젠가는!!)

    청전스님이 번역한 산티데바의 <입보리행론>도 있습니다. 이건 얇은데.. 하하 역시 제대로 읽진 못했습니다.

    신상환선생님을 알고나서 그분의 카톡공부방에 올라오는 <입보리행론> 번역을 작년부터 매일 아침 읽고 있습니다.

    음.. 휘리릭 눈으로만 읽고 언젠가 노력을 기울여 공부할 때가 오겠지,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과연?)

     

    이번에 <달라이라마 반야심경>을 반야심경을 공부하는 텍스트로 정한 데는

    우리에게 익숙한 해석을 넘어 반야심경을 좀 더 폭넓게 읽어보자는 생각도 있었고

    이런 기회에 티벳불교가 공사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동학들과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남은 두번의 세미나를 통해 <달라이라마 반야심경>을 읽는 동안

    무비스님의 <반야심경>도 옆에 놓고 같이 읽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꼼꼼하게 한 자 한 자 텍스트를 읽으며 반야심경의 심오함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물론

    더불어 우리 시대의 위대한 스승중의 한 분인  달라이라마 존자의 가르침에도 귀기울이는 기회가 되기를~

  • 2021-05-06 09:20

    오래전에 오로지 브레드피트 때문에 본 ‘티벳에서의 7년’이라는 영화를 다시 봤는데~

    1945년이후 중국이 티벳을 점령하던 시기 배경이라 여전히 안타까운~~ 거기 달라이라마가 매우 순수한 소년으로 등장!!

    성인이 되신 그분이 풀어주는 반야심경은 이제부터!!

  • 2021-05-06 09:52

    반야심경이 기도문으로 외기 좋을거 같아요.

    한자가 아닌 우리말로 외며 몸에 새겨들도록 해보려고요.

    한자에 문외한이라^^

  • 2021-05-07 12:24

    이제 본격적으로 반야심경을 읽게 되네요.

    알듯말듯 하다가, 다시  마구 헷갈리기 시작한 시점에서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공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걱정이 앞서지만,

    다시 도전해봅니다~

  • 2021-05-07 19:22

    부처님 당시부터 중요한 개념어인 사띠! 사띠를 기억한다로도 볼 수 있으며 기억이란 지금 현재를 기억하는 것이라고 하신 요요샘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오우 저에게 꼭 필요한 말인것 같아요. 특히 책 읽을때요.~~ 

    덕분에 '티벳에서의 7년' 영화 봤습니다. 텐진 갸쵸의 호기심 어린 눈망울, 치아가 하얗게 보이도록 미소짓는 모습과 브래드 피트의 금발과 파란 눈의 대비가 선명하네요.~~^^

  • 2021-05-09 21:08

    도라지샘, 저는 '샘 잘하고 있어요'라고 했지, '하라'고 하지 않았어요.

    • 2021-05-09 21:27

      네~ 알아요. 감사^^ 쌤의 말씀은 깔끔한~ 이고
      요요쌤 말씀은 강렬한~~~처방.
      후기로 적다보니 그냥 다 섞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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