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강의> 3회차 후기

윤슬
2021-04-15 14:53
435

법륜스님의 <금강경강의> 세 번째 세미나.

그간 읽었던 불교 택스트들이 어려워서 머리가 쥐가 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이번 <금강경강의>는 쉽게 술술 읽혀서 좋다.

이 책을 금강경의 심오한 의미는 놓치고, 법륜스님의 즉문즉답처럼 읽으면 안된다고 하신 요요선생님의 걱정은 나를 두고 하시는 말씀 같아 찔리기는 하지만^^

대신 나는 한 분을 읽고 이해의 맥을 잡은 뒤 돌아가서 원문 번역본을 다시 한번 읽어, 부처님 말씀의 깊은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방법을 택해서 읽고 있다.

 

부처님은 삼천대천세계를 가득 채운 물질적 보시보다 금강경의 사구게를 수지독송하고,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여 그 사람도 깨달음의 삶을 살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복덕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금강경을 수지독송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말씀의 핵심은 경전을 수지독송하는 공덕이 보시의 공덕보다 더 크다는 것이 아니라 상에 매달린 행이냐 상을 버린 행이냐의 문제이다.

금강경을 수지독송하고 남을 위해 설한다는 것은 금강경의 참뜻을 마음에 새겨 일체의 상을 버린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스스로 상을 만들고, 나를 그 상 안에 가두고, 그것으로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바가지의 비유처럼.

내가 머리에 쓰고 있는 바가지만 벗으면 누구하고도 부딪히지 않는데, 내 바가지는 쓰고선 남의 바가지만 벗으라고 화를 내고 있으니.....

나를 돌아보게 하는 말이다. 남을 탓하기 전에 나를 먼저 돌아볼 수 있을 때  바가지를 벗게 될 까?

내 머리 바가지를 벗는 일 그것이 내개 금강경을 읽는 이유이다.

 

 

댓글 5
  • 2021-04-16 06:44

    해마다 봄이 오면 꽃이 펴서 좋지만,

    저 산에 진달래가 질때면 세상 끝나는거마냥, 좋은 시절 다가네...한숨이 푹푹 그랬어요. 

    진달래는 일년내내 그자리에 있고, 진달래 꽃이 지면 철쭉 꽃이 피고 그런데 말이죠.

    윤슬님 처럼 저도 금강경 읽으면서 내가 쓰고 있는 썬글래스의 위력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바가지는 안쓰고 싶은~ㅋ)

     

     

    저도 법륜스님 글이 잘 읽혀서 좋아요.

    게다가 도올쌤 강해는 재밌어서 원문이 더 어렵긴하다는...

    자작쌤 음성이 저~기 어디서 들려옵니다. 

     

    "우리 텍스트는 법륜스님거 입니다!"라는. ^^

  • 2021-04-16 09:38

    딱 떨어진 정답이 없이 오묘함만 남기는 것같아 뭐지? 뭐라고 하지? 난감했는데, 정답이 있을거라는 바가지를 제가 쓰고 있네요ㅠㅠ 

    수지독송의 보시까진 아니더라도

    일단은 독송에 집중하다보면 수지에 이를 수도 있겠죠?^^

  • 2021-04-16 09:56

    물질적 보시조차 힘든 일인데 그것을 넘어서고 수지독송 수준까지 가려면 읽고 노력해보고 공부하고 실천해보고. 그러다보면 바가지에 금도 가고 깨져나가는 부분이 있을거 같아요.

    지치지 말고, 몸과 마음에 힘 빼고 한걸음 한걸음 함께 가봐요~

     

  • 2021-04-16 10:24

    와~~  저는 아직도 헤매고 있는데 다들 두세걸음 훌쩍 먼저 가버린 느낌이 듭니다요~~  ㅠ

  • 2021-04-16 16:20

    아, 이제야 금강경의 구절들이 익숙해지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

    금강경을 함께 읽을 수 있는 기회는 두번밖에 안 남았네요.

    남은 2회 세미나에서 그동안 독송한 것들이 거듭 되풀이 될 터인데

    삶속의 풍부한 예와 함께 각자 자신의 언어로 바꾸어서 이야기해보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끼리라도 위타인설(爲他人說)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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