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발명> 1회차 후기

바다
2021-01-3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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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요즘 “내가 왜 이러지? 혹시 치매초기 아닌가? ”하고 고민하던 차에 또 이런 일이 생겼네요. 후기가 늦어져 죄송합니다.

신이치는 “신”을 God 과 spirit으로 구별하고 이 책의 전반부에선 주로 spirit을 다룹니다.

 

신이라고 하면 당연히 God을 떠올리게 되고 spirit이라고 하면 애니미즘 단계에서의 정령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고대인들과 선주민들에게는 감각이나 사고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는 현실과의 경계세계에 머물러 있던 존재들이더군요. 그러한 spirit은 환각식물이나 명상을 통해서 경험하는 내부시각으로 접선할 수 있으며, 이 내부시각은 현생인류가 처음으로 갖게 되는 ‘초월성’의 사고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때가 되어서야 횡단적인 사고의 흐름이 일어나고 그 유동적 지성으로 인해 비유와 은유, 추상성, 무의식 등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신이치는 ‘스피리트와 함께 하는 고대’에서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산자와 죽은 자의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어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없었는데, 언젠가부터 그런 사고의 내부에서 분리가 일어나 우리들은 모든 것을 이분법적으로 처리하게 되고 spirit은 우리 의식의 표면에서 사라져 그 자리에 신들의 세계가 등장했으며 결국에는 왕과 유일신이 출현했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면서 spirit가 머물 장소를 상실한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사고와 시야가 비정상적으로 편협해진 것은 아닌가? 하고 문제를 제기합니다.

 

신의 탄생에 관한 사유에서 spirit의 출현은 저에게 좀 낯설고 뜻밖입니다. 그러면서 내가 그동안 너무 합리적인 사고수준에서 머물러 있지 않았나 하는 자각이 생기더군요. 이번 신이치세미나는 마치 견고한 마음의 껍질을 한 꺼풀씩 벗겨 나가서 저 깊은 곳에 있는 마음의 원형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바쁜 와중에 혼자라면 쉽게 포기할 텐데 함께 하니 가능하고 어렵던 내용도 다른 분들의 얘기를 듣다 보면 서서히 정리가 되니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댓글 3
  • 2021-01-31 20:47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을 읽고 <신의 발명>을 읽지 않았다면
    신이치의 신화적 사고와 종교적 사고의 구별이 잘 와닿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둘의 차이의 핵심이 '초월성'인데 신이치는 내재적 초월성과 외재적 초월성을 섞어서 쓰고 있는 것 같아
    그것도 좀 헷갈리기도 해요.^^
    스피리트적 세계로부터 다신교적 우주와 일신교적 우주로 분리되어 가는 과정은
    내일 세미나에서 더 깊이 이야기해보고 싶어지네요.
    저는 제가 스피릿적 세계와 다신교적 세계를 구별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답니다.ㅋ

  • 2021-01-31 23:00

    내재적 초월성과 외재적 초월성.. 어렵네요.
    초월성이 왜 이토록 인류의 생활과 멀어진건지...
    여전히 현생인류의 두뇌 안에서 가동되기만을 바라며 잠재력으로 존재할 스피리트들을 흔들어 깨워 활동하게 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할지..
    그런 것들을 고민하다보니
    초월이라는 것이 도대체 뭘까가 도돌이표처럼 궁금해졌어요.
    내재적 초월성과 외재적 초월성을 찾아보니 얼마나 자료가 많은지 인간에게 무척 중요한 정신활동영역의 하나라는 사실이 분명해 보이네요.
    앞으로 공부를 계속하려면 초월성에 대한 고민이 계속될 수 밖에 없겠어요..

  • 2021-02-01 09:17

    저도 두번째 읽으면서 스피릿과 다신교적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다가 알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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