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올립니다.

바다
2020-06-26 12:08
70

후기를 올리기로 해놓고 완전히 까먹고 있었어요. 책을 읽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늦게나마 올립니다.

조금이나마 경험이 있었던 기독교와는 달리 인도철학은 無에서 출발하다 보니  선생님이 안 계시면 한 발도 앞으로 내디딜 수 없을 것 같아요. 우파니샤드에서 말하는 브라흐만과 아뜨만은 제 이성을 넘어서는 영역의 사유라서 마치 뜬 구름을 잡는 듯 너무 모호한데 바가바드기타를 시작하고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보니 인간에게 왜 인격신이 더 와 닿는지 그리고 현실생활과 더 잘 어울리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지금까진 인격신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했었거든요.  그리고 비유와 은유에 대한 관점도 바뀌었어요. 언어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초월적이고 모호한 개념들을 비유와 은유가 아닌 그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우파니샤드와 바가바드기타를 함께 읽고 공부하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 인간이 이토록 오래 전부터 이렇게 본질적인 실재를 탐구하고 고민하고 있었구나. 난 기원전의 문명에만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심오한 철학이 있었다니. 내가 정말 무지했었구나 ' 였습니다.

코로나 영향도 있지만 주말마다 책 읽고 숙제한다고 일정을 잡지 않으니 사람들이 도대체 무엇을 하냐고  왜 하냐고 물어 보는데 똑 부러지게 대답을 못 합니다. 저도 잘 모르니까요. 그런데 뭔지는 모르지만 이끌어 주시는 선생님이 계시고 우리가 똑같은 책을 읽어도 각자 와닿는 구절이 다르고 길어 올리는 생각이 다르니 공부하는 맛이 납니다.

 

 

댓글 3
  • 2020-06-27 06:57

    이번에 우파니샤드와 바가바드기타를 읽으면서 생각한건데요.
    낯설어서 더 조심조심 만나게 되고, 그래서 이 공부는 아주 조금씩 스며드는 공부인 것 같습니다.
    전혀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에
    좌표가 되는 랜드마크 하나 없는 길을 헤매야 하는 게 벅차기도 하겠지만
    선입견도 편견도 없다는 게 오히려 더 좋은 조건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처음 만나는 인도사상과의 아이스브레이킹의 단계는 지났으니
    이제는 마음을 활짝 열고 음미하면서 읽을 때가 된 것 같군요!^^

    저 역시 오랜만에 바가바드기타를 읽었는데 정말 좋군요.
    업과 과보를 만들지 않는 산야신의 삶을 살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의 엄중한 조건인지라
    그런 조건 하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인지 <기타>을 읽으며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르주나와 크리슈나의 대화가 수천년전 쿠루크세트라에서의 대화로 읽히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의 내 마음속 다르마 크세트라의 문답이 되는 신비, ㅎㅎ 그런 체험이 이어지고 있네요.
    더불어 우파니샤드의 스승과 제자 사이의 대화도 그 덕분인지 더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
    쉽지는 않지만, 좀 더 열심을 내어 함께 이 어색함과 낯섬과 답답함과 곤란함을 즐겨보아요!!
    읽고 읽으면서 두드리다보면 어둠을 뚫고 한줄기 빛이 새어 들어올 정도의 틈은 낼 수 있지 않을까요?^^

  • 2020-06-27 09:37

    그 심오함에 저도 놀라움과 존경을!!
    해보지 않은 사고를 따라해 본다는 것 자체로 의미있는 시간이라 생각하며~
    홀로 조용히 몸과 마음을 억제하고~~~
    이렇게 요가도 살짝 따라해 보구요~^^

  • 2020-06-27 17:25

    바가바드 기타의 실천 방법들이 큰 자극이 됨과 동시에 큰 부담도 되네요^^
    왜 부담이 될까 제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네요.
    피하지 않고 정직하게 보려고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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