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영성] 4회차 후기

잎사귀
2020-03-10 21:22
110

톨스토이는 1891년 <신의 나라는 네 안에 있다>를 쓰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 때 러시아는 한참 세상(권력구조)을 바꾸고자 열망하는 분위기였고,

다수의 사람들은 혁명으로 사회 구조를 바꾸길 원했다고 합니다.

그 속에서 톨스토이는 주류와는 전혀 다른 신적인 인생관, 예수가 전해준 사랑으로 가득한 신적인 인생관을 주장합니다. 

이상주의자라고, 부르조아라 인민의 삶을 몰라서 하는 얘기라고, 혼자 잘났다고 정말 무진장 욕을 먹었을 거 같아요.

 

저희도 세미나를 하면서 이상주의, 낙관주의가 아닐까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신적인 인생관이 지배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너무 많은 개인의 희생이 따르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너무 공감되는 부분이죠.

폭력은 절대 안된다고, 사랑으로 오직 사랑으로만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데 권력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들은 얼마나 무자비한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민(낯설기만한) 하나하나가 벌 한마리 한마리 처럼 높이 날아오르고,

그러다 어느 순간 임계점에 도달하면 균형이 깨지면서 무리들이 움직이고,

권력을 잡아던 이들도 권력의 허망함을 깨닫고 권력을 내려놓으면서 덜 폭력적인 권력들이 권력을 승계하게 되는 선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질 거라고 톨스토이는 말합니다.

 

저는 부끄럽게도 주로 마음만 혁명적이라 열성적인 운동을 해본적이 없는데 꾸준히 나간 집회가 있었어요.

촛불집회.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별반 믿지도 않았고, 이명박에 비하면 박근혜 일당이 갈취한 돈이 많지도 않다고 생각했어요. 

단지 어디에서도 말한마디 편히 못했던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상에 올라 이런 저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 진다는 사실이 좋아서, 그나마 그거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나갔던 기억이 나요.

그들은 어떤 폭력도 사용하지 않고, 박근혜를 품으려 하는데 그들이 계속 내쳐지니까 진짜 열받더라고요.

주변의 지인들도 다 대부분 세월호 때문에 꾸준히 나간다고 들었어요.

어쩌면 정말 "사랑"만이, 선인에게도 악인에게도 내리는 비와 같은 "사랑"만이 세상을 진정 변화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경험한 순간이구나... 뒤늦게 깨닫습니다.

 

저도 너무 감상적으로 책을 읽는 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예수님의 사랑으로 촉촉히 가슴을 적시게 되는 시간들인 거 같아서 좋아요^^

<신의 나라는 네 안에 있다>와 더불어 <마태오 복음>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니 이런걸까 저런걸까 혼자 생각해 오던 것들이 다양한 색으로 채색이 되네요.

백석의 시로 뭉클해지고, 바다님의 취중진메모로 가슴이 뜨거워기도 하고, 메리포핀스님의 받을 상을 다 받았다, 단지님의 천국에 대한 메모를 들으면서는 복음말씀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두렵지 않은 정말 면역력 만땅 세미나 맞는 것 같아요~

 

코로나를 통해 삶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는 요요샘의 말씀이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그것이 바로 톨스토이가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댓글 4
  • 2020-03-10 21:55

    당시 혁명의 시대에 어떤 주의들로 국가를 바꾸고자하는 분위기속에
    톨스토이는 전혀 다르게
    인생관자체를 먼저 바꾸자는, 그의 반시대적 통찰이
    읽으면서는 무척 이상주의로 보였는데,
    셈나하면서는 그에게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제안이었다는 걸 새롭게 알았습니다~

  • 2020-03-11 14:36

    바다님의 음주 에세이를 읽고 저는 결심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좀 진정되면 세미나팀원들과 함께 반드시 한잔해야겠다고!!
    이런 자극을 주시는 바다님도 고맙고
    우리에게 백석의 시를 선물해주신 오이도님의 감성에도 감격했습니다.^^

  • 2020-03-13 08:29

    평소 ‘유비무환’을 생활신조로 가지고 있기에 믿음만으로 살아갈 것을 걱정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성경 구절이 그리 와 닿지 않았던 걸까요.
    그런데 ‘자기 상을 이미 받았다.’는 메리포핀스님의 메모를 읽고서야
    '무엇을 먹고 입을지 걱정하지 마라'고 하신 말씀이 눈에 들어오는 신기한 경험을 했네요.
    갖지 못한 것을 끝없이 바라고 있는 내가 보이고.
    예수님은 내게 이미 가진 것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것에 감사하는 마음도요.
    역시 공부는 함께 해야 더 잘되나 봅니다. ~^^

    • 2020-03-13 11:10

      와~~ 그리운 그림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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