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타 네번째 세미나 후기

잎사귀
2019-12-01 23:19
294

붓다의 심리학 이번 주 발제 부분은 사성제 중 멸과 도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주제였다.

정신 분석가인  Mark Epstein은 무지는 곧 우리 자신과 세상에 대한 고정적인 시각을 갖게 하는 오해일 수 있다며 자신의 갈망을 똑똑히 확임함으로써 탐욕, 분노, 무지의 제약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이 붓다의 사상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정신적 전환은 정신분석에서의 승화와 가장 유사하며 창조적 행위로 승화되는 과정을 통해 사람들은 지혜와 자비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팔정도에 대한 그의 시각 중 신선한 점은 정견과 정사유로 대변되는 명료한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바른 견해라고 부르는 개념적 토대를 간과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거짓 자기가 드러날 때 그것을 잘 알아차려야 하며, '잘못된 견해'가 어떤 식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는가를 관찰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서양인들은 붓다사상이나 명상을 공부하면서 곧잘 무아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인해 진정한 무아를 찾는 길을 잃곤 한다.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감정을 마비시키도록 만드는 무언가에게 의지해야 한다거나, 자신보다 상위의 힘을 가진 무언가에 정복되어야 한다거나, 무아가 자아를 넘어선 발달 단계라는 믿음으로 괴로움을 주는 감정들을 한 편로 밀어놓거나 부인하는 오류를 범한다.

그러나 대표적인 붓다 사상 중 하나인 "공"의 개념은 판단을 유보한 채로 경험의 내용을 이루는 것과 계속 접촉하는 것이라고 용수는 말하고 있다.  공은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구체적인 모습이 우리가 상상하는 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다. 삶에서의 실천 방법은 정서를 둘러싸는 잘못된 인식을 인지하고, 그로부터 정서를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그림샘은 수업시간 동안 모임에서 불편한 사람을 만났을 때의 마음, 태도에 관해 계속 본인에게 질문을 던지며 성찰했다.

정향샘도 그림샘의 마음에 동일시 되어 평소 사람을 대할 때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을 이야기했다.

도라지샘은 메모 발표 후 비슷한 질문들이 계속되는, 그러나 직면하지 않고 회피하는 것 같은 문제에 대한 숙제를 받았다.

꿈틀이샘은 고귀한 님이 되기 위한 조건이 말과 행위로 인한 것, 특히나 행위자체가(혹은 우리의 삶이) 상호 의존적이기에 붓다의 행위에서의 상호의존성이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해 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요요샘은 붓다가 깨달음을 이룬 후 설법을 망설인 이유가 세상 사람들이 보는 즐거움과 고귀한 님들이 보는 즐거움이 서로 다른 것이기에, 듣기 좋은 얘기를 해줄 수 없음에서 오는 인식의 차이 때문이 아닐까 말씀하셨다. 마음 세미나가 붓다를 공부하면서 초기에 접했던 깜짝 놀랄만한 인식의 경험이 무뎌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음.. 들으면서 뜨끔했다^^

 

다음 주에는 숙제가 있다^^

: 붓다를 읽으면서 그동안 감정을 느꼈던 방식의 변화나 표현의 변화를 촘촘히 관찰해, 사례 발표하기.

다음주 금요일 청소: 그림, 잎사귀

12월 27일은 미니에세이 발표, 미리미리 준비하시길~~

 

 

 

댓글 2
  • 2019-12-02 09:09

    하하.. 잎사귀님, 후기에서 숙제에 대한 공지를 해주시다니!
    텍스트에서 읽었던 '감정을 다르게 경험하기'입니다.
    "무아는 사람들이 그들의 감정을 소멸시킬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감정을 경험하기를 바라는 것이다."(140쪽)
    아마 다들 잊어가고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환기시켜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음.. 늘 하던대로 경험하기만 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 못하면 어떡하지, 살짝 부담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ㅋㅋ
    이번 텍스트를 읽으면서 감정, 정서를 사성제와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어 참 좋네요!
    맛지마니까야에서 사성제를 코끼리 발자국에 비유한 까닭을 더 잘 이해하게 된 것 같아 기쁘기도 하고요.^^

  • 2019-12-02 10:07

    정서를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는 게 뭘까?
    지금 하던대로가 아닌 인식의 전환에 의한 경험..
    저는 계속 이 질문이 떠오르네요..
    거스르는 것도 아니고 머물지도 않는
    것이라고 하는데..
    일단 관성대로 느끼는방법을 멈추고
    들여다보는 것부터 시작해봐야겠지요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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