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탐구 세미나 여섯번째시간-후기

새연
2019-04-12 15:05
329


마음탐구 세미나 여섯 번째 시간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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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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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탐구 세미나에 온 지 여섯 번의 만남이 있었다. 3월 초에 서로 새롭게 보았던 장면이 기억나는데, 벌써 벚꽃이 피고 산뜻한 봄이 오고 있다.

처음처럼 공부를 풋풋한 마음으로 새롭게 하는 이 세미나가 좋은 것 같다.

항상 질문을 하면 알아차리고 또 질문한다. 알아차림을 알아차림. 이 말장난 같은 알아차림은 나는 마음탐구 세미나를 하는 동안 반복한다.

 

정정님과 도라지님이 준비하신 문탁에서 만든 말차와 녹차스콘, 정향님의 차. 아침 청소 하시느라 수고하신 요요 선생님. 그리고 8명 모두 모인 세미나.

시작하기 전 그림님의 낭송을 들었다. 글로 읽을 때보다 소리로 들으니 다른 느낌이었다. 좋았다.!! 외우신 것 자체가 멋지다! 멋졌어요!

꿈틀이 님의 글에서 연기의 언어에 대해 나누었다. 연기의 언어를 궁금해한 꿈틀이 님이 새로웠다. 내가 궁금하지 않았던 것을 궁금해하는 사람에게서 배우는 것 같다. 나는_ 언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을 조금씩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는지도 모른다 _라는 문장이 인상적이었다. 언어에는 저마다 너른 품이 있고, 그 생각할 여백을 주는 언어가 있기에 알아차릴 수 있다.

정향님의 글에서 불사음, 정견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불사음은 사랑을 나눔에 범하지 않는다는 말이고, 정견은 올바른 견해를 지니는 것이라는 뜻이 있다. 현재 우리의 맥락에서 불사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나의 진리로 고정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나는 낙태죄에 대하여 생각했다. 낙태죄를 폐지해야 한다고 말하는 입장과 낙태는 죄라는 과거의 헌법이 충돌한다. 그럴 때 나는 낙태죄가 누구의 시선으로 어디가 어떻게 죄일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 국가의 입장에서 여성을 아이를 낳아야한다고 말하는 시선에서 생긴 법이다. 낙태하지 말고 무조건 낳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요요쌤의 말처럼 낙태죄를 폐지해야 한다는 말이 곧 낙태를 장려하고, 살생하자는 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여성들이 아이를 원할 때 낳을 수 없었던 맥락에 있다. 누군가에게 원치 않은 임신(성폭력 등)이 있을 수도 있고, 상황은 여러 가지다.

많은 사회 문제들이 나와 관련되지만 하나하나 알고 생각하지 못하는 일이 많아 이번 기회에 나의 무지의 문을 두들기고 싶었다.

 

정정님의 글에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알아차리는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아이의 괴로움에 조급해하지 않는 엄마의 마음, 상대방의 괴로움이나 부정적인 마음에 반응하지 않고 에너지를 바꾸어 줄 수 있는 여유 (너른 품)을 나도 갖고 싶다. 이것도 욕망이겠지. 여유로 받아칠 수 있는 힘이란 단어가 참 와 닿았다.

잎사귀님의 글에서는 자아가 아닌 존재의 다발을 제목으로 우리는 매순간 변하지만 삶은 이어지는 것에 대해 나누었다. 붓다의 의존적 발생의 원리를 처음 접하면서 모든 것이 변한다는 개념이 다소 충격적이었고, 아직도 잘 이해를 못한 것 같다. 또한 붓다의 불꺼짐상태처럼 집착에서 벗어나 마음이 평온해진 경험을 나눠주셨다.

요요님의 글에서 꿀벌의 비유가 인상적이었다. 꿀벌과 꽃은 서로 조건적으로 발생하는 관계를 맺지만 (꿀벌은-/ 꽃은-꿀벌) 다른 존재가 되며 자신의 자유를 성취한다. 우리도 그럴 수 있을까. 정정님은 그것을 집착없는 사랑이라고 말하셨는데, 단번에 이해가 되었다. 타인과 상호작용하면서도 서로 무해한, 아니 오히려 존중하는 그런 일상의 관계를 꿈꿔본다. 그건 막 서로를 안다고 짐작하는 것보다 한 발자국 물러나 질문하는 것에서 시작할 것 같다.

 

나는 반석이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어진 사람은 뜻이 굳세다는 문장이 와 닿았고, ‘흔들리며 꽃을 피우는 것과 자기 뚝심 없이 흔들리는 것이 어떻게 다른 걸지 궁금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고, 나는 흔들림 자체는 당연한 것이나 내가 어디서 흔들리고 있는지를 보면서 그 진실을 왜곡하는 비방과 칭찬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정리할 수 있었다. 흔들림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수동적 변용인지 주체적 변용인지가 중요하다는 요요님의 말도 어렴풋 기억난다.

도라지님의 글에서도 내 마음에 번뇌가 있는 것을 알아차림’, 그리고 내가 알아차렸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알아차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다. 알아차리려고 의식적으로 노력을 하면 조금 나아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마음탐구 샂니.jpg

다들 수고많으셨어요~~

앞으로 사진 자주 찍어요

 

    

 

 

 

 

댓글 3
  • 2019-04-12 19:33

    오홋! 새연, 빠른 후기 감사해요~~

    정정님, 집중수행 잘 다녀오셔요.^^

  • 2019-04-14 16:17

    아 요요쌤 청소하시느라 더워하셨던거였군요;; 감사합니다~

    새연씨 세세한 후기 덕분에 리마인드 되네요^^* 

    사진 후기도 보기 좋은데요~

  • 2019-04-15 14:39

    사진 보니 좋네요~ ㅎㅎ

    세미나가 더해지면서 제 마음을 알아채는 일이 좀 더 늘어난 거 같아 기뻐요.

    알아차림을 넘어 삶이 변하는 날까지 한걸음 한걸음 꾸준히 걸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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