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생카페 야외수업3회 광교산 산사랑길

프리다
2016-06-12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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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로니샘이 일이 생겨 참석을 못하시고, 차량으로 두팀을 나눠 코스모스샘 차와  수산나샘 차로 이동했습니다.

저는 코스모스샘차로 하늬샘과 함께 머내사거리에서 출발!

꼬불꼬불한 길을 타고 광교산을 올라가는데 밤나무꽃이 하얗게 피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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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속에서 에로틱한 분위기를 표현할때 종종 등장하는 밤꽃 냄새를 실컷 맡았습니다.ㅎㅎ

농염한 빔꽃냄새가 낭자하다느니, 밤꽃 향이 과부를 잠못들게 한다느니 하는 이유가 남자의 정액냄새와 비슷해서랍니다.

실제로 정액과 밤꽃에는 스퍼미딘(spermidine)이란 성분을 동일하게 가지고 있어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풍긴다네요.

6월엔 밤나무가 있는 산이라면 어디든 흐드러지게 피어있으니 밤꽃 냄새가 뭔지 궁금하신 분들은 때맞춰 가보시길^^

밤꽃에서 채취한 꿀은 다른 꿀에 비해 아미노산, 항산화성분이 월등히 높고 헬리코박터에 대한 항균력이 뛰어나다고 해요.

그래서 밤꽃을 효소로 담궈 먹기도 한답니다.

차에서 내려 제일 먼저 우릴 반겨 준 것은 꽃잎처럼 곱게 물든 단풍나무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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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바람개비가 되어 곧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네요. 

단풍나무 열매가 빙글빙글 돌면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헬리콥터가 만들어졌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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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장풀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닭의장풀 꽃잎 2장은 푸른색 1장은 흰색인데, 자주달개비는 꽃잎 모두 자주색이라 자주달개비라고 합니다.

혈당을 떨어뜨려 당뇨에 좋고, 종기를 삭히는 약재로 쓰입니다.
자주달개비는 방사선에 민감해 일정량 이상 방사선에 노출되면

돌연변이가 일어나 분홍색으로 변한다네요.

방사선 지표식물로 원자력 발전소 주변에 많이 심는다더군요.(에고, 불쌍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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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랑 화단에 핀 천일홍. 붉은 빛이 너무 강렬해 보석이 콕콕 박혀있는것 같았어요.

천일동안 꽃을 피워 붙여진 이름으로  꽃이나 전초를 뜯어 햇볕에 말려 달여 먹으면

간열()을 말끔히 없애주고 기침, 천식, 거담효능의 약재로 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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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들빼기

고들빼기는 씀바귀와 비슷하지만 씀바귀 꽃잎(5-7장)은 성글면서 수술이 검고, 잎은 길게 쭉 뻗은데 비해 

고들빼기는 꽃잎(20장)은 빽빽하고, 잎이 줄기를 둥글게 감싸안고 있습니다.

(청열), 해독작용이 있어 염증, 뱀에 물린 상처를 치료합니다.


ba918c7583c510bfb980bb8de5e89da9.jpg 엄나무

 개두릅나무라고도 하며 어린순은 나물로 먹습니다. 봄,여름에 채취해 거친 겉껍질을 벗기고 햇볕에 말려서 사용합니다.

엄나무 전체를 쓸 때는 굵은 가지가 아닌 잔가지와 잎을 쓰는 게 바람직한데. 모든 영양이 잔가지와 잎에 함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시가 있는 식물들은 간에 이로운  성분을 지니고 있고. 이 가운데 엄나무는 약재로 해동피()라 하여

풍과 습으로 생긴 관절염 치료가 탁월합니다.

엄나무 전체를 조각내어 닭백숙에 넣기도 하고 물에 달여 마시기도 합니다. 

엄나무(음나무)는 축축한 곳에 두어도 습기가 차지 않고 물속에 두어도 잘 썩지않아 나막신을 만들어 신었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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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레와 무늬둥글레입니다. 둥글레 잎은 윤기가 흐르는데 이것은 진액을 가득 머금은 것으로 약효로 나타납니다.

약재의 명칭은 옥죽竹으로  허약체질개선, 비위를 돕고 심폐를 윤택하게 해 기침과 갈증해소, 안색이 좋아진다고 해요.

몸이 찬 사람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df35347ae6aaefbacbb426d84e99fbda.jpg 안개나무, 연기나무

'어머 이것 좀 봐' 라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는데 햇빛이 먼저 눈으로 쏟아져 잠시 어찔했습니다.

그 뒤에 보인 것은 아... 나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신비로워 마치 환영을 보고 있는 듯했습니다.

사진으론 그 아우라가 안 담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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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취,꽃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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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겅퀴 ,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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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국화,노루발풀

광교산에서 마주친 야생화. 흔히 볼 수 있는 꽃이지만 이름을 모르면 그냥 꽃이었을...그냥 풀이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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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풀, 족두리풀꽃

꽃모양이 족두리를 닮아 족두리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네요. 잎은 고구마 잎같이 생겼고 봄에서 여름 사이에

뿌리를 캐서 약재로 사용하는데 이를 세신(細辛)이라고 합니다.

하늬샘이 맛 보라고 해서 뿌리를 씹었는데 맵고 톡쏘는 맛이 혀가 한참이나 아릴 정도였습니다.

진통제, 감기, 천식, 비염에 좋으나 열이 많은 체질과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삼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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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枯死木)

야외수업 첫번째 시간에도 하늬샘께서 고사목(죽은나무)앞에서 고사목과 숲의 생태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도시의 조성된 숲이나 정원 관리를 보면, 경관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죽어가는 나무를 잘라 제거하거나 주사기를 여기저기 꽂아 놓고 살리려고 애를 쓰는데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라고. 살아있을 때보다 죽은 나무는 훨씬 더 많은 생물과 관련돼 살아간다고 한 말씀이 인상적이였습니다. 실제로 첫번째 시간에 봤던 고사목에 딱따구리가 뚫어놓은 구멍과 구름버섯이 무리지어 자라나고 있었고, 멀리서 '딱따르르' 소리가 리듬을 타듯 종종 울리기도 했었지요. 건강한 숲일수록 고사목이 함께 한다는 하늬샘 말씀이 경이롭게 들렸습니다.

875e38c4c1155748f7cef2c68cb1cca4.jpg삼잎국화

내려오는 길에 나물로 먹을 수 있다는 삼잎국화잎이 지천으로 널려있어 열심히 따고 있었는데 산사랑식당 주인한테

혼쭐이 나고 말았네요. 산사랑에서 키우는 꽃이였지 뭐예요.ㅋㅋ

참나물 향과 비슷한데 향긋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사진 찍을 새도 없이 먹어치웠네요^^

스스로 그러한 자연自然이, 그들의 수많은 차이가 만들어 내는 생과 사, 그 자체로 아름답고 경이로웠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감히 '잡'이라 부르네요.

<이쁘기만 한데> - 이철수

논에서 잡초를 뽑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벼와 한 논에 살게 된 것을 이유로

‘잡’이라 부르기 미안하다

댓글 6
  • 2016-06-12 03:10

    <나무의 죽음>이란 책에서  저자(차윤정)는 ‘큰 나무의 죽음은 숲에 주어지는 위대한 유산’이라고까지 말하네요.

     내용을 요약하면,

        

      "딱따구리는 고사목을 찾아 서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먹이를 찾기 위해 나무에 구멍을 뚫는다.

    상처에서 흘러내린 수액은 작은 곤충들의 달콤한 음료가 되고, 딱따구리의 부리와 곤충의 발에 묻어온 균들은

    영양이 풍부한 수액을 거름 삼아 급격히 퍼져나간다.

     벌레와 균들의 공격을 견디지 못한 나무가 어느 순간 쓰러지면 더 많은 생물이 죽은 나무를 둘러싼다.

    땅과 나무 사이의 공간에 도마뱀이 숨어들고, 축축한 숲 바닥에서 이끼들이 올라와 쓰러진 나무를 뒤덮으면

    그 속에 거미가 알을 낳는다.


    토양에서 올라온 균사가 나무를 조각내고 버섯을 피워내면 그 버섯을 먹기 위해 달팽이가 등장한다.

    죽은 나무를 둘러싼 생태 네트워크는 숲 바닥에서 끝나지 않는다. 계류로 쓰러진 나무는 물속 생태계를 유지시킨다.

    쓰러진 나무가 상류에서 흘러내려오는 작은 가지와 낙엽을 가두어 웅덩이가 생기고,

    영양염류가 풍부해지면서 미생물이 많아진다.

    이런 웅덩이에 개구리나 도롱뇽, 하루살이가 알을 낳고, 부화한 유충은

    죽은 나무에서 떨어져나온 식물의 잔사체를 먹고 살아간다.

    물고기는 이런 유충을 먹이로 삼고, 물총새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물가에 솟은 나뭇가지에 앉아 때를 기다린다."


    숲을 이해하는데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 같아요.



    • 2016-06-12 08:58

      아... <나무의 죽음>.....저도 엄청 좋아하는 책이예요.

      그리고....넘 부러워요.

      시간 맞춰서 쫒아가긴 어려워도..... 저도...혼자라도....6월 산엘 좀 가봐야겠어요^^

       

      피에쑤: 잘못 올린 후기는 제가 지워드렸습니다.

      • 2016-06-12 23:34

        감사합니다~ ^^

  • 2016-06-13 13:33

    다시보니 더 예쁘고 예쁩니다...

  • 2016-06-19 00:21

    프리다님!  후기 보니 숲을 총체적으로 이해 하려는 마음이 보이네요.

    질경이를 뜯는 프리다,  먹어보고 만져보고 하는 모습 , 보기 좋았어요.

    후기쓰며  열심히 보충 공부 한 흔적이 역력하네요.

     

    *사진중 가시오가피는  엄나무로 보입니다.

    • 2016-06-27 01:03

      엄나무로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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