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열전 첫번째과제

김고은
2014-11-12 03:20
470

 

<사마천 사기 해설 / 인용, 메모>

 

사마천 개인과 역사

p.36 : 궁형을 계기로 인간의 도덕과 현실적인 화복의 문제를 성찰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

p. 37 : .... <채미시>를 소개한 후, 이 시에 원망의 뜻이 있느냐, 없느냐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인간의 운명문제를 제기한다. - 우화같다.

p.41 : 이 격정 때문에 그는 생의 진실에 보다 투절하게 접근하였으며, 또 그것을 생동하는 진실로 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p.40 : 사마천은 자신을 생의 벼랑 끝까지 몰고 간 절망과 울분을 생의 진실을 추구하는 차원으로 승화시켰고 이것을 다시 역사의 진실로 보편화시켰으며, 동시에 이 보편적인 진실을 다시 개인의 진실 문제로 환원하였던 것이다.

p.79 : 여기서 우리는 냉정하고 엄격한 실증주의자 사마천을 만나기도 하며, 때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거대한 역사의 변화와 모순 앞에서 당혹하기도 하고, 때로는 비감에 ᄈᆞ져 탄식하기도 하며...

* 사기에 사마천 그 스스로 인간에 대한 성찰이 깊게 베여 있다는 것이 놀랍다. 이것이 사기가 살아있는 과거가 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 또한 재미있다. 역사와 역사가가 명확하게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역사적 사실(과학적 진실)과 사실이 아닌 것(비과학적인 것)의 경계를 흐려놓았다는 것이 절대불변의 진리(과학)에 한방 먹이는 것 같아 좀 통쾌하다.

 

진리와 무관한 역사

p.4 : 기술된 역사의 존재의미와 이것을 담당하는 사가의 사명이 무엇인가도 제시하고 있다.

p.39 : 그러므로 이 주장은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깁다는 위대한 저술 일반에 대한 사마천의 주관적인 해석에 불과하다. 그러나 여기서 그 주장의 부정학성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며, 그가 이처럼 <사기>자체 내에서도 그 모순이 확인될 수 있는 주장을 당당히 개진한 이유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p.51 :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의 행동이 그 현지의 조건에 의해서 크게 좌우될 뿐 아니라 그 영향 또는 결과가 그 지역에 잔존할 수 있으며, 따라서 현지의 환경/풍속/유적/구전을 통한 사실에의 접근이 가능하다는 확신에 입각한 것으로서 ... 제 지방의 지리적 환경을 보고 제 환공의 패업 배경을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사마천의 실제 경험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p.62 : 그 실제의 진상과는 별도로 인구에 회자된 내용이 비록 허구일지라도 이미 하나의 역사적 진실로 기능한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역사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그 주변상황과 교류를 통해 형성된다. 따라서 역사는 상대적인 것이다. 라는 말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배웠던 역사들은 어느 정도 절대적인 사실이 존재해왔기 때문에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러니까 부정확성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라는 말이 좀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사기를 읽으면서 이 생각이 잡고 있는 끈들을 끊어내고, 기존의 역사서와는 좀 다른 방식으로 역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즉 사료와 숫자들로 구성되어있어 객관적인 사실이 존재하는 것 같이 느껴지는 역사가 아니라, 역사가가 살아있고 사건들이 살아있어 (그 것이 객관적인 사실인지 아닌지가 핵심 문제가 아니라) 입체적으로 사회-역사를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

 

- 입체적인 역사

p.56 : <사기>에 모순된 서술이 많다는 사실 때문에 사마천의 사가로서의 자질을 과소평가하는 것을 잘못이며, 오히려 주관적인 억단을 자제하여 후세의 판단에 맡기는 그의 신중한 태도를 높이 평가하는 것이 타당한 것 같다.

p.59-62 : 우리는 주변에서 대소의 각종 정치적 사건이 벌어질 때 그 구체적인 내막을 알고 싶어하여, 그 진상이 전혀 공개되지 않거나 당국의 발표가 미흡하면 할수록 이에 대한 그럴듯한 루머와 소문이 난무하는 것을 흔히 본다. ... 사건의 표면적인 결과만 남고 그 구체적인 내막은 영원히 밝혀지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었을 것이며, 비록 입증할 수 없는 소문이나 허구일지라도 제법 논리적인 가능성도 높을 뿐 아니라 커다란 정치변화에 대한 당시인의 이해와 감정이 생생하게 반영된 이 이야기가 오히려 역사적 진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

* 이 해설서에 따르면 사마천의 치밀하게 의도된 서술방식-상징과 암시-은 독자들에게 역사를 굉장히 입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마천은 사가로써 객관적인 사료와 사실을 나열하는 것 보다 입체적으로 시대와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 것 같다. 이것이 또 다른 방식의 사회와 역사를 보는 시각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 같아서 흥미롭다. 체험해보고 싶다.

 

- 사마천이 인간개인을 역사에서 포착하는 방식

p.5 : 인간의 행동을 제약할 수 있는 조건들의 객관적 실재에 대해 인간이 이떻게 능동적으로 대응하느냐는 문제에 관심을 가졌으며, 이것을 개인의 구체적인 삶의 역정을 통해 집요하게 추적하였다.

p.43 : 다만 그는 인간의 존재를 규정하는 천운의 이법과 인간의 이욕, 즉 도덕과 본능의 세계를 모두 일단 진실로 증정한 후, 이 양축 간을 진동하면서 영위되는 인간의 구체적인 삶과 그 역사 속에서 진실을 추구한 것뿐이다. 그러므로 그가 최종적으로 밝히고 싶었던 역사의 진실은 추상적인 도덕의 이법도 형이하학적인 인간의 본능도 아니며, 이 양자 사이에서 방황하고 갈등하는 인간의 삶과 그 의지였다. 사마천이 행위의 결과보다는 그 동기를 집요하게 파헤치고 개인의 희밍과 야먕, 의지를 중시한 것도 이때문...

p.77 : 즉 열전의 목적은 단순히 개인의 생애를 소개하려는 것이 아니라 본기/세가//서에 서술된 사건과 문화 전반의 변천을 그 주체를 통하여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시키려는 것이며, 따라서 역사 속에서의 인간보다는 인간의 행동과 의지를 통한 역사의 이해라는 관점에서 설정되었다는 것이다.

* 인간개인은 천운의 이법인 이상으로도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현실으로도 포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이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과정이며 사마천은 이것을 사기에서 그리려고 노력했다. 따라서 그가 결과-원인-결과의 방식으로 서술하지 않는 것이며, 이러한 사고방식은 사기의 열전에서 잘 드러날 것 같다.

 

푸코와 사기

p.66 : 이에 따라 개인간의 우정과 신의는 단순한 애정과 정의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성의 중요한 원리로서 의미를 갖기 시작하였으며, 이 역사적인 변화를 사마천은 중시하였고, 이것을 관포지교의 가화를 빌려 상징적으로 표현하려는 것이 사마천의 궁극적인 목적이었다는 것이다.

p.75 : 그가 생각한 정치는 단순한 권력투쟁이나 왕조의 흥망성쇠 과정만은 아니었고, 제왕이 세계를 지배하는 원리와 수단이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이기도 하였다.

* 푸코의 에피스테메 개념으로 역사에 접근할 뿐만 아니라, 서술 역시 다른 에피스테메로 다른 시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에피스테메 위에서 풀어내는 것 같다. 세계를 지배하는 원리와 수단은 에피스테메, 권력기재, 장치들과 비슷한 의미를 띌 수 있지 않을까?

 

- 정천관으로서의 사기

p.26 : 천계와 정치질서의 상관관계를 법칙적으로 구명함으로써, 지상세계의 올바른 정치질서를 구현하려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었다.

p.30 : 질서이념이 곧 태사가 확신한 천운의 이법이라면, 태사의 기록행위는 결국 천운의 이법 수호 또는 그것에 의한 지상질서의 광정이란 의미를 갖는 것

 

사기열전에서 캐치해야할 것

p.42 : 따라서 그가 울분한 현실은 단순히 도덕적 이상과 배치된, 마땅히 청산되어야 할 부정태가 아니라 인간의 본능, 그리고 그것에 의해서 추진된 물질문명 발달의 필연적인 귀결이요 현상으로서, 이것 역시 또 하나의 엄연한 역사의 진실이었다.

* 열전에서 발견해야할 것은 인물 개인의 도덕적 부정이라기 보단, 사마천의 삶으로부터 나온 그의 삶의 진실-인간 삶의 진실-역사적 진실인 것 같다.

p.68 : 사마천이 보통 역사가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조차 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사소한 일화들을 채록한 이유는 바로 그것으로 시대의 변화와 역사적인 전형을 보다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다고 판단

* 열전에서 사소한 일화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 어려워서 잘 파악하기 어려울 것 같다.

 

입신양명

p.35 : ...자고로 중국인들의 최대 관심사가 입신양명이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사마천이 <사기>의 완선을 통하여 입명을 기대하였다는 것도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p. 36 ... “후세에 이름을 날려 부모를 빛내는 것, 이것이 가장 큰 효라면 그가 후세에 양명할 수 있는 길은 <사기>의 완성 이외에 또 무엇이 있었겠는가?

p.37 : , 사마천에게 있어서 명성은 자신의 삶이 당연히 받아야 할 구체적인 보상이었으며, 자신의 불행을 크게 의식하면 할수록 그는 더 큰 명성을 요구하였을 것이다.

* 입신양명과 명성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은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낯설고 놀랍다. 한국의 시가만 보더라도 속세에 찌들어 입신양명을 바라지 말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자는 뉘양스가 굉장히 많았던 것 같다. (수능공부에서 시가 내용 중 자연이 묘사되면 열에 일곱은 입신양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내용이다.) 현재 한국 역시 입신양명을 노골적으로 바라는 것은 행복하지 않은 삶, 욕심이 앞서는 삶,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삶으로 그려진다.

 

번외

p.53-54 : 신화의 역사화 과정에서 인간의 역사와 신화의세계가 뒤섞인 상황에서 와 비를 엄격히 구분하고 만을 취함으로써 사마천은 인간의 역사를 비로소 확립할 수 있었으며...

* 가능한 것인가? 사마천은 현장의 증언 또는 현장의 추체험을 통하여 사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그런데 사마천이 마주했던 현장 자체가 와 비가 구분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러니까 신화적인 요소가 완벽하게 제거될 수 없을 것 같고, 증언에서 또한 완전한 를 얻어내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와 비를 구분했다고 강조하고 심지어 이것이 중국사학의 아버지로 평가 받게 된 이유일까? 사마천의 는 무엇일까?

p.92 : 사마천은 문제 하나로특정한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다른 문장과 관련시켜 더욱 정채를 발하는 기법을 구사하였기 때문에 각 문장 간에도 서로 복선이 깔려 있고, 때로는 각 편도 이러한 복선 속에서 하나하나가 생동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 너무 어려울 것 같아요 사기 (울먹)


사기 요약 및 질문은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1
  • 2014-11-12 12:03

    공지를 제대로 읽으시오.(기본중의 기본)

    그리고 분량지켜 한글 파일로 만들어 댓글로 다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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