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차 후기 - 하트가 아니라 마인드라니깐

여울아
2021-05-21 17:32
222

 

지난 주 <공자의 철학>에서는 핑거렛이 말하는 공자의 예를 중심으로,

이번 주는 슈어츠가 안내하는 맹자, 다음 주는 순자를... 만날 예정이다. 

순자가 맹자의 성선설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자신의 성악설을 펼쳤기 때문에 슈어츠가 맹자의 성선설을 설명하는 방식에 주목하면 좋겠다. (끙. 너무 많은 걸 다루는 슈어츠...) 

 

1. 사람은 공리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슈어츠는 맹자가 양주와 묵가의 중립적인 위치로 유가를 자리매김한 것은 상당히 의도적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왜냐하면 당시 양주가 묵가와 쌍벽을 이룰만했다는 어떤 근거도 없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묵가가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인류 보편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다. 

가령 전쟁이 어느 쪽에도 이익이 되지 못한다는 논리는 자신들의 이익을 앞에 두고 전쟁을 서슴치 않으려는 당사자들에게 얼마나 실효성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익에 집착하는 한 자기 개인 이익을 멈추고 보편 이익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은 환상이라는 것. 

따라서 사람들이 생각만큼 공리적으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겸애"라는 매개체가 요청된다는 것이다. 

묵가와 달리 맹자는 이익이 아니라 "인의"를 따를 때 궁극적으로 선한 사회가 들어진다고 주장한다. 

 

2.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서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인의"를 따르며 살 수 있을까? 여기서 논변 상대는 고자다.

고자는 인이 자연적(생물학적) 애정이고 의는 문화적인(외재적인) 예의라고 주장한다. 

맹자에게 인의와 같은 도덕적 성향을 근거지는 "심(마음)"이다.

예조차도 사단 중 하나인 사양지심에서 나온 내적인 태도를 의미한다. 

슈어츠는 맹자에 와서 의는 예보다 훨씬 중심적이고 그 자체 안에 예를 포함는 것 같다고 말한다. 

우리가 심을 잘 보존하고 가꾸면 악도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악의 근원은 주변(사회정치적) 환경이라는 것.  

악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려면 "부동심"을 유지 해야 하는데, 이 또한 기의 작용으로 인한 것이다. 

맹자의 기는 심과 밀접한 관계를 맺지만 오히려 신체와 감각/욕망들과 관계하는 물질적 에너지이다. 

기가 결핍되지 않으면 "호연지기"가 되고, 결핍되면 "인의"를 흔든다는 설명. 

일반적으로 기의 무질서한 상태라고 하면 기가 지나치게 넘쳐나는 상태일 것 같은데,

오히려 기는 모자랄 때 문제라는 슈어츠의 지적이 날카롭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맹자 원문에서도 기가 쪼그라드는 것을 경계하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인의"는 심뿐만 아니라 신(체)의 문제라는 것. (심신일원론..)

 

3. 하트가 아니라 마인드라니깐!

슈어츠는 심을 하트(heart)와 마인드(mind)로 구분한다. 

자연적인 심은 하트, 생각하는 심은 마인드라는 것. 

이 당시는 마음이 생각도 하고 감정도 느끼는 등 오늘날의 뇌를 대신하는 것... 쯤으로 여겼다. 

따라서 기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의지가 필요하고, 이런 의지를 움직이는 것은 마인드, 의지적인 심이라고 것. 

맹자는 이것을 집의(集義), 즉 결단이라고 설명한다. 

 

여기까지 맹자가 우리 안의 선한 본성을 증명하는 논변을 따른 것이다. 

과연 다음 주 순자는?? 어떻게 맹자에게 반기를 들 것인가!

뭐니뭐니 해도 쌈 구경이 최고라고 하지 않은가...

발제를 맡은 고로케샘 잘 부탁드리고요.

다른 분들은 21 해폐 22 정명 23 성악 24 군자까지 읽고 메모를 써옵니다~~

 

댓글 1
  • 2021-05-23 23:26

    슈어츠는 맹자의 심에는 자연적 심과 의지적 심이 있다고 하고, 성인은 이 두 심이 합일되었다고 하잖아요.

    선천적으로 내재하고 있는 시비지심이 集義할 수 있는 도덕적인 원동력이 된다고 하면, 이건 자연적 심일까요? 의지적 심일까요?

    또 맹자의 사유(思)로서의 심은 순자가 말한 인지심으로서의 심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맹자도 순자도 心이 문제네요. 어려워요. 맹자는 공부한지도 오래돼서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슈어츠를 통해 복습했다 생각하고, 순자의 심에 대해 더 공부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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