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문학, 문학편> 첫 시간 후기

뫼비우스의 띠WOO
2020-06-16 00:44
385

문학, 손인문학 첫날 후기

 

일찌감치 정해두었던 이희영의 <페인트>를 읽고 우리는 만났습니다.

처음에 책을 정할 때, 손인문학 신청자가 학부모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해

부모와 아이들과의 관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내용을 골랐습니다.

제목 <페인트>는 소설 속에서 parent’s interview를 가리키는 은어입니다.

발상 자체가 상당히 흥미롭지요.

 

정부는 저출산 해소를 위한 특단의 조치로 버려진 아이를 국가가 키우겠다는 정책을 내놓습니다.

NC센터, 그 속에서 아이들은 체계적으로 키워집니다.

이 아이들은 13~19세가 되면 부모면접을 통해 자신의 부모를 선택할 수 있지요.

정부지원금이 크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많고 나쁜 목적을 갖기도 합니다.

주인공 제누 301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부모, 자식, 그리고 가족에 대해 질문합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13세면 다 컸는데 왜 굳이 부모를 찾아주려는 것일까부터

‘대상관계이론’과 ‘내면아이’라는 심리학까지 이어져갔습니다.

또 핼퍼로 만든 로봇이 인간의 모습에 가까우면 사람들이 불편해했다는 표현에서

기계를 대할 때 인간이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습니다.

인간의 능력을 최고로 두고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고등학생들이 부모를 대하는 모습이 입양된 아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

부모와는 가능하면 대화하지 않으려 한다는 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관계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있네요.

아직 초중생을 둔 블랙커피님과 곰곰님의 이야기가 조금씩 다르게 들렸습니다.

 

곰곰님은 작년 일년동안 손인문학을 해오셨기 때문에 가죽을 잘 다루십니다.

이번에는 우선 남편을 위한 북커버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작년에 만든 노트커버가 워낙 명성이 높아서 함께 만들어보면 어떨까 의견도 나누었네요.

우리의 블랙커피님은 가죽기초작업을 배웠습니다.

간단한 펜꽂이를 통해 기본적인 기술을 익혔으니 다음 시간에는 좀더 노련한 움직임을 볼 수 있을듯..

곰곰, 블랙커피, 소소님까지 다들 감각이 있는 분이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시간에는 소소님이 개인적인 일로 결석하셔서 아쉬웠는데요,

다음 시간의 만남을 기대해봅니다.

첫 시간에 시간 배분을 잘못하여 소설 이야기가 많이 길어졌습니다.

다음시간에는 따로 책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작업을 두시간 동안 진행합니다.

그러고 보니 첫 시간에 사진 한 장을 못 찍었네요.

세 분이 모두 모이는 다음 시간에는 사진을 잘 찍어서 올려보겠습니다.

이상 문학과 함께 한 손인문학 첫 시간이었습니다.

댓글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41
[마니세미나]<난처한미술이야기2> 1장 에게미술, 2장 그리스미술 (6)
바람~ | 2024.04.01 | 조회 68
바람~ 2024.04.01 68
240
낭독『일리아스』네 번째 후기 (2)
메리포핀스 | 2024.03.29 | 조회 67
메리포핀스 2024.03.29 67
239
마니세미나 <미술이야기 1> 3장 메소포타미아 미술 (4)
노라 | 2024.03.28 | 조회 61
노라 2024.03.28 61
238
[분해의 철학] 3강 후기 (7)
코난 | 2024.03.24 | 조회 116
코난 2024.03.24 116
237
<낭독> 세번째 후기; 디오메데스의 무훈 (4)
잎사귀 | 2024.03.23 | 조회 46
잎사귀 2024.03.23 46
236
마니 세미나 <미술사> 후기 1 (3)
담쟁이 | 2024.03.21 | 조회 117
담쟁이 2024.03.21 117
235
[레비스트로스의 숲] 세번째 메모 (8)
| 2024.03.21 | 조회 93
2024.03.21 93
234
[레비스트로스의 숲] 두번째 시간 후기 (6)
한가위 | 2024.03.19 | 조회 161
한가위 2024.03.19 161
233
<더 낭독> 두번째 시간-메넬라오스와 알렉산드로스의 결투 (4)
느티나무 | 2024.03.17 | 조회 71
느티나무 2024.03.17 71
232
[분해의 철학] 2강 후기 (7)
수수 | 2024.03.15 | 조회 160
수수 2024.03.15 160
231
[레비스트로스의 숲] 두번째 시간 메모 (8)
뚜버기 | 2024.03.14 | 조회 98
뚜버기 2024.03.14 98
230
[레비스트로스의 숲] 첫시간 후기 (10)
뚜버기 | 2024.03.13 | 조회 130
뚜버기 2024.03.13 130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