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문학 여덟번째 후기

새은
2019-04-28 10:50
207

손인문학 시즌1의 마지막 책은 핸드메이드 라이프였습니다.

핸드메이드 라이프에선 자신의 삶을 직접 디자인 하자 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제목이 왜 핸드메이드 라이프일까요? 라이프는 이해가 가는데 그 많은 단어 중 핸드메이드를 골랐을까 궁금합니다. 무튼 핸드메이드 라이프는 굉장히 재밌는 책이었습니다.

 

   내 삶을 디자인 한다는 건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모두 함께 소박한 삶을 살자고 말합니다. 그래야 비폭력적인 부가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비폭력적인 부는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데 쓰일 재능이나 기술을 쓰면서 곳간이 커지는 형식의 부입니다. 단어에 폭력이 들어가는 이유는 폭력적인 부의 의미 때문입니다. 폭력적인 부는 누군가의 희생 덕에 나의 소유물을 살찌우는 형식입니다. 책에 선 누군가의 희생이 점점 적어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책에서 인상 깊은 구절이 있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짐꾼이 필요없을 정도로 짐을 가볍게 꾸리는 법을 배우는데도 대단한 아름다움이 있다.’ 짐꾼이라는 희생하는 사람 없이도 우리는 살 수 있을 만큼의 짐을 꾸릴 수 있습니다. 예로는 담쟁이 선생님이 잠시 해외를 가시게 되었을 때입니다. 해외에 짐을 보내야 했는데, 가장 필요한 것들을 두고는 전부 해외로 보냈다고 합니다. 해외로 가려면 며칠 남았기에 가장 필요한 것들만으로 지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내는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고, 가지려는 것이 아닐까요.

 

   소박한 삶은 소박한 세상을 만들 겁니다. 소박한 세상을 위해선 작고 하찮은 것도 존중 받아야한다고 말합니다. 이때 작고 하찮은 것이 무엇일까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 예를들면 설거지 같은 것들이나 내가 하찮게 여겼던 것들, 이것은 각자가 다를 것입니다. 내가 평소에 당연하게 여겼던 것을 찾는 것이기에 쉽진 않습니다. 저도 아직 찾는 중입니다. 책에서 가장 좋은 교육은 예를 드는 것이라고 했는데 쉽지 않습니다.

물론 내가 하찮게 여긴 것만으로 얘기 할 순 없습니다. 한사람의 문제로 치부해버릴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한사람의 문제를 하찮게 여겨선 안 됩니다. 그 사람이 느낀 문제를 다함께 나눌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입니다.

 

사실 소박한 삶은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사치 부리는 삶을 살고, 국가도 그러기를 바라니까요.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삶을 바로 소박한 삶으로 변신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삶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 사치도 부리며 소박함도 꿈꾸며 모순 된 듯한 삶이 생깁니다. 그렇지만 결과가 중요하기보단 작은 한걸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 소박한 삶을 시작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댓글 1
  • 2019-04-29 19:35

    제목과 표지만 봤을 땐 수공예품 예찬일 줄 알았는데, 

    스스로 가꿔가야 할 삶의 디-자인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많은 가정에서는 자기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느라 

    정작 아이들이 가정생활을 통해 배울 기회를 박탈한다는 것,

    부모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와 집에서 생산적인 일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볼 기회를 앗아서는 안된다"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데요...  

    아마도 제가 아이에게 생산적인 집안일과 그에 대한 보람을 보여주지 못했음을...

    함께 '일'하며 즐기는 것을 하지 못하고 '일'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많이 뜨끔하더라구요. 불필요한 것을 소비하기 위해 돈을 버는 것도 어려웠지만

    꼭 필요한 것들을 위해 일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닌 듯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삶을 잘 디자인하기 위한 '작은 한 걸음'을 곰곰 고민해봐야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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