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세번째 시간 후기

우연
2019-07-03 10:25
271

주역이 끝나고 처음 시경을 접했을 때 혼란스러웠다. 이게 뭐지?

주역도 어리버리 시간을 보냈는데 다시 시작한 고대 한시는 어렵기만 했다. 

선생님은 모드 변경을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기초지식이 전혀 없는 나는 모드 변경 자체가 뭔 말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세번째 시간, 여전히 모르는 한자 투성이고 우리말로 풀어도 모르는 풀과 나무 한 가득이지만 

요즘 고민이 심한 부모님에 대한 내용이 나와서 그랬는지 제법 흥미로왔다.

뒷자리에서 눈물을 훔치는 바당님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이 오갔다.

시경은 한마디로 고대 중국의 노래집이다.

옛부터 내려오던  수천개의 노래를 공자가 300수로 정리해 놓은 책으로 알려져 있다.

크게 풍, 아, 송 세 부분으로 나뉜다.

풍은 민간에서 내려오던 민간가요 성격의 노래, 아는 국가 잔치에서 불렸던 노래로 대아는 국가간의 잔치나 모임 시 불렸던 노래,

소아는 국가 내의 잔치 때 쓰였던 노래이고 송은 제사를 드릴 때 조상이나 신을 송축하던 노래라 한다.

허나 이 구분이 별 의미가 없다고 하셨다.

지난 시간에 이어 소아 몇 수를 배웠다, 

그 형식과 내용이 여전히 익숙치는 않았지만 벌써 세번째 시간이라고 그런대로 따라갈만 했다

먼저 4언 7구 3장 황조가

황조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구려 유리왕의 `펄펄나는 저꾀꼬리 암수 서로 정답구나`로 시작하는 시도 있고 

시경에 다른 시도 존재한다고 하는데 

황조황조 무집우곡 ~~~이 매우 중요하니 암기하라고 하셨다. 내 능력으로 글쎄 ~~~~msn013.gif

전쟁통에 삷의 터전을 잃고 구차한 삶을 이어가기 위해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지만 

낯선 곳의 정착 또한 쉽지 않고 고향만 못하다라는 것을 읊고 있는 이 시는 

지금의 중동 난민의 모습과 오버랩되었다.

닥나무, 뽕나무, 도토리 나무 등과 곡식, 기장 등의 고대 생활과 밀접한 한자가 나왔는데 모르건네~~란 생각만 들뿐.

육아시

4언 4구체로 전체 6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삼장과 사장은 8구체의 혼합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시 역시 개쑥, 참쑥, 제비쑥 등 알쏭달쏭한 풀이름과 병. 뢰 등 생활용기가 나온다.

어린 시절 익히 불렀던 양주동 작사의 어버이 은혜라는 노래에 영향을 준 작품이라고 한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전쟁통에 부역으로 끌려나와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봉양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노래한 시로

잘 알지도 못하는 한자로 읽어도 울컥하였다

아버지를 믿고 어머니를 의지하며 살아온 지난 삶과

이제 자식의 보살핌을 받으셔야 하는 부모님의 노쇠함이 많은 생각을 들게 하였다.

인간의 감정은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내 컴퓨터가 이상을 일으켜 한자 쓰기가 안되네요. ㅠㅠ

한자에 대한 복습내용을 쓸수 없어 안타깝네요)

소민, 소반은 다른 후기자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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