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5장 후기

꿈틀이
2020-07-26 10:35
103

 

<장인>5장은 '손'에 관한 세넷의 통찰을 담은 내용이다..

다윈은 인간의 손의 쓰임새의 진화에 따라 뇌의 용량이 커져서 호모사피엔스가 발전했다고 주장했다. 이제는 손의 물리적인 구조 자체도진화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레이먼드 탤리스는 원숭이와 다르게 엄지와 나머지 손가락을 맞붙이는  동작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게 된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과정을 밝혔다. 이와같이 다윈과 탤리스의 이론을 따라가보면 '손'이 뇌와 연결되어있고 이는 인류의 진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세넷은 음악가, 요리사, 유리공을 통해 손이 어떻게 뇌와 연결되어있는지 조목 조목 알려준다.음식의 종류에 따라 손, 손목, 팔뚝의 힘을 조절하여 칼을 내리치는 강도를 조절하는 요리사의 칼솜씨는 힘을빼는 물리적인 훈련 이외에도 인간에게 윤리적인 측면의 여지를 준다. 즉 자기통제와 긴장완화가 그것인데 장인이 물리적 정신적으로 이 두가지 측면을 상호보완한다면  훨씬 더 진일보한 작업의 진행이 될 것이다.

유리공의 반복 훈련을 통한 리듬은 손, 눈, 뇌가 어떻게 연결되어 하나가 되어지는 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몸이 사물과 연결되어 하나가 되고 손은 의식에서 사라지며 훈련된 감각으로 리듬을 타며 그때그때 변한 작업환경을 반영한다. 이때 템포를 조절하는 건 눈이 하는 일이다. 반복된 손은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한 박자  빠르게(프리헨션)으로 일을 수행한다. 사실 굳이 유리공의 사례를 들지 않아도 어떤 일을 반복 해서 훈련하게 되면 손이 알아서 척척 하는 경우를 종종 보거나 겪게 된다.(생활의 달인)

마지막으로 음악가의 손에서 흘러나오는 진실성이라는 가치 부분이다. 나는 이 부분을 너무 깊이 생각한 나머지 좀 어렵게 읽었던 것 같다.  세미나 시간에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어떻게 보면 간단한 문제였던 것 같기도 한다.

스즈키가 바이올린 지판에 플라스틱 테이프를 붙여서 훈련을 시킨 것은 소리를 내는 방법을 내는 단순한 원리를 가르쳐주기 위한 것인데.. 지판에서 테이프를 떼면 금방 소리에 대한 확신은 무너지고 만다. 그것은 손가락 끝의 촉감의 감각을 기르는 훈련이 아니라 손가락 마디를 기준으로 손을 뻗도록 하는 훈련에 그치기 때문이다. 즉 손가락 끝에 바이올린 소리의 진실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진실성은 소리가 울려퍼지는 순간이고 잘못을 알게되는 것도 바로 이순간이다. 내가 잘못을 범했구나 하고 인식하는 바로 그 사실을 통해 알게 된다. 반복된 연습을 통해 정확한 길을 탐색하는 과정과, 잘못될 지언정 한 번 해보겠다는 의욕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가 바로 잘못된 확신을 걷어내고 진실성을 향해 나아가는 발돋음이다. 매번 내용이 다른 반복의 실행과 집중력이 쌓이면 어떤 일에 대한 정의가 생기고 더 심오한 표현으로 나아가게 된다.

 

5장에서 세넷이 풀어주는 '손'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하든.. 무엇을 하고자 하든

몸이 움직이지 않고서는 진정 '나'의 것이 되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달았던

것 같다.

 

 

댓글 2
  • 2020-07-26 17:01

    진실은 손끝에 있다는 말, 자꾸 생각나네요.
    장인적 삶을 표현하는 매우 중요한 모토 아닌가 싶어요.
    푸코 세미나에서 초희가 발표한 에세이 말미에
    '벽에 써서 붙여놓은 것(진실)은 아직 내 수중에 있지 않다'는 말하고 딱 연결되면서요.^^

  • 2020-07-28 16:34

    6장은 말로 가르쳐주는 표현을 네 가지 예시를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죽은 표상, 공감적 예시. 장면 서사. 은유.
    이중에서 저는 장면 서사와 은유가 우리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하면서
    매번 다른 상황에서 적절한 방법을 창안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표현으로 느껴졌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손인문학>에서도 언젠가는 그런 식의 표현으로 작업을 표현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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