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읽기] <호밀밭의 파수꾼> 메모 #2

Catherine
2020-10-12 20:24
249

ep. 15 

호텔 퇴실 및 작은 샌드위치바에서 아침을 먹으며 만난 수녀들과의 에피소드

ep. 16

피비를 생각하는 장면 및 공원-박물관까지 가는 모습

ep. 17

샐리와의 극장 데이트 에피소드

= 홀든의 단순함, 솔직함, 속이 깊으며 배려 있는 모습과 사색가 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보통 사람들은 소속감을 원하나 (종교, 성, 출신 등) 홀든은 이러한 것은 대화를 나누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함. 

인상깊은 구절 : '돈이란 언제나 끝에 가서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어버린다.' -끝-

 

 

 

 

댓글 3
  • 2020-10-12 21:53

    <호밀밭의 파수꾼> 메모 #2, 윤수민

    154쪽
    그렇긴 했지만, 여전히 후회되었다. 망할 놈의 돈 같으니라구. 돈이란 언제나 끝에 가서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어버린다.
    ↳ 아주 공감이 가는 문장이다. 특히나 나라는 여성-청년이라는 존재가 주체가 되는 유일한 순간은 소비자일 때만 이라는, 사회가 암묵적으로 규정해놓은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

    161쪽
    스케이트를 묶어준다든가 하는 것 같은 일들을 대신 해주었을 때 아이들이 공손하고 상냥하게 대해주면 기분이 참 좋아진다. 사실 아이들은 모두 그렇다. 정말이다. 난 그 아이에게 따뜻한 코코아나 같이 마시지 않겠느냐고 물어보았다. 그 아이는 친구들을 만나야 한다면서, 내 제안을 사양했다. 아이들이란 항상 친구를 만나야 하기 마련이다. 정말 여기에는 이길 수 없다.

    230쪽
    내가 문 쪽으로 걸어가는데, 피비가 ⌜오빠!⌟ 하고 불렀다. 그래서 난 그 애를 돌아보았다.
    그 애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이 정말 귀여워 보였다. ⌜필리스 마굴리즈라는 아이한테 트림하는 법을 배우고 있거든. 한번 들어봐.⌟
    난 귀를 기울였다.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지만. 뚜렷하지는 않았다. ⌜잘하는구나⌟ 난 칭찬해 주었다. 그러고는 거실로 나가 앤톨리니 선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278쪽
    피비가 목마를 타고 돌아가고 있는 걸 보며, 불현듯 난 행복함을 느꼈으므로. 너무 행복해서 큰소리를 마구 지르고 싶을 정도였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피비가 파란 코트를 입고 회전목마 위에서 빙글빙글 도는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다. 정말이다. 누구한테라도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 아이들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다. 우울한 ‘나’가 행복과 만족을 느끼는 순간들은 아이들을 생각할 때 뿐이었다. 홀든 콜필드가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하는 다짐은 이러한 구절 속에서 드러나는 것 같다.

    -

    164쪽
    그렇지만 이 박물관에서 가장 좋은 건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제자리에 있다는 것이다. 누구도 자기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10만 번을 보더라도 에스키모는 여전히 물고기 두 마리를 낚은 채 계속 낚시를 하고 있을 것이고, 새는 여전히 남쪽으로 날아가고 있을 것이다. 사슴은 여전히 멋진 뿔과 날씬한 다리를 보여주며 물을 마시고 있을 것이고, 젖가슴이 드러난 인디언 여자는 계속 담요를 짜고 있을 것이다.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유일하게 달라지는 게 있다면 우리들일 것이다. 나이를 더 먹는다거나 그래서는 아니다. 정확하게 그건 아니다. 그저 우리는 늘 변해간다. 이번에는 코트를 입고 왔다든지, 지난번에 왔을 때 짝꿍이었던 아이가 홍역에 걸려 다른 여자아이와 짝이 되어 있다든지 하는 것처럼. 아니면, 에이글팅거 선생님 대신 다른 선생님이 아이들을 인솔하고 있다든지, 엄마하고 아빠가 욕실에서 심하게 싸우는 소리를 들은 다음이라든지, 아니면 길가의 웅덩이에 떠 있는 기름 무지개를 보고 왔다든지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늘 뭔가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설명하고 싶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 우리는 매순간 달라지고 변화한다. 일 분전의 나와 지금 이순간의 나는 또 다르다.

    -

    170쪽
    샐리와 연극을 보러간 장면,
    그렇긴 하지만 그 연극에서 정말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처럼 자연스럽게 연기를 한 사람은 런트 부부뿐이었다. 그것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우리가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말하고 토론할 수 있는 것은 연기란 삶이기 때문이라는 연기선생님의 말씀이 기억이 났다. 그리고 그들이 본 연극이 궁금해졌다.

    -

    229쪽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을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 같은 얘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거야. 바보 같겠지만 말이야.

    -

    279쪽
    내가 알고 있는 건, 이 이야기에서 언급했던 사람들이 보고 싶다는 것뿐. 이를테면, 스트라드레이터나 애클리 같은 녀석들까지도. 모리스 자식도 그립다. 정말 웃긴 일이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말을 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 2020-10-12 23:14

    소설을 읽으면서 이럴 줄 몰랐는데... 많은 사람이 그립고 사랑받고 살았던 것을 새삼 깨닫네요^^
    영한 친구들 덕분인거 같아요^^ 꾸욱꾸욱 눌러적은 구절이 저에게도 전해지네요^^
    이런 콜필드 같은 기분~ 좋기도 하고 울적하기도 한데..
    어린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라 설레네요^^
    내일은 우린 어떤 콜필드를 만날까요..??ㅎㅎ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 2020-10-13 13:35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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