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브뤼노 라투르 3,4장 후기

지금
2018-05-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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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투르는 <우리는 결코 근대인인 적이 없다>라는 책에서 무엇이 우리 사회를 근대로 만드는가? 

무엇이 우리를 근대인으로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근대성이라는 개념과의 씨름을 시작합니다.

우리는 보통 근대성을 통치체제가 야만적이지 않은 대의민주주의이며, 진보에 대한 믿음같은 것으로 이해한다. 

반면 근대성이 상상할 수 없는 자연파괴를 불러온 재앙으로 보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런 의견들은 모두 근대성을 현존하는 무언가라는 가정을 하고 

우리는 근대성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가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라투르는 스스로를 근대인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관습법같은 것이 있다 라고 말하고 이것을 근대헌법이라고 칭하지요.

근대헌법은 세계를 자연과 사회로 이분법으로 범주화하고 

또한 그렇게 구분되어야 한다고 의식적으로 생각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우리의 의식과는 달리 우리는 자연과 사회간의 잡종들, 즉 하이브리드를 만들어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구나 의식적으로 하이브리드의 존재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무관심은 점점 더 많은 하이브리드를 양산해내었습니다. 

결국 이런 하이브리드들이 무책임하게 폭발적으로 양산됨으로써 생태적 위기를 낳았다고 합니다. 


이에 라투르는 자연과 사회, 과학과 정치, 사실과 가치로  이분법으로 범주화하는 것을 넘어서서

현실세계에 넘쳐나는 이종적 잡종인 하이브리드에 대해  제대로 인식을 하고 

이들의 문제를 정치적 토론의 장으로 끌고오는 새로운 정치, 

곧 ‘사물의 의회’, ‘코스모폴리틱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라투르의 ‘사물의 의회’는 아직은 미래의 유토피아 같기도 하고, 

사고실험에 머물고 있는 듯 하지만 귀중한 통찰을 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지난 신고리 5,6호기 과 관련해  이루어진 공론화 위원회등의 형태가 그 시작점이 아닐까 싶긴 합니다. 

댓글 1
  • 2018-05-28 01:45

    5장 발제문 여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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