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子長遊贈蓋邦式

토용
2014-01-14 22:10
1315

고문진보 세미나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후기를 씁니다.

불꺼진 게시판을 슬퍼하시는 요요님의 강권에 못이겨서요^^

 

이번 시간에는 馬子才司馬遷의 문장을 극찬하는 내용의  글을 읽었습니다.

 

馬子才의 벗인 蓋邦式司馬遷의 문장에 기이하고 위대한  기상이 있어(有奇偉氣)

그 글에 자신의 뜻이 간절히 있다고 하자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子長은 평소 유람하기를 좋아하여 단지 경치 구경만 한 것이 아니라

천하의 大觀을  모두 구경하여 를 도운 뒤에 글을 지었다.

 

남쪽으로 長淮에 배를 타고 양자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미친 여울과 놀란 파도와(狂瀾驚波)

陰風이 성나 울부짖으며(陰風怒號)

거슬러 달리고 이리저리 치는 것을(逆走而橫擊)

보았기 때문에 문장이 奔放하면서도 광대하다(奔放而浩漫)

 

雲夢澤洞庭湖彭蠡의 저수지가 太虛(하늘)을 담고

만 개의 골짜기를 호흡하여 한계가 없음을 보았기 때문에

문장이 깊고 넓다(渟滀而淵深)

 

九疑山의 아득함과 巫山의 드높음과 陽臺의 아침 구름과

蒼梧山의 저녁 연기의 화려하고 고움을 보았기 때문에

문장이 곱고 아름다우며 성하다(姸媚而蔚紆)

 

沅水에 배 띄우고 湘水를 건너면서 屈原의 넋을 위로하고

娥皇, 女英의 한을 슬퍼하니

문장이 感憤하고 서글프다(感憤而傷激)

 

북쪽으로 大梁의 옛터를 지나 ·이 싸운 장소를 보고서

項羽의 크게 꾸짖는 소리와 高帝의 거만스레 꾸짖음이

용이 뛰어오르는 듯, 범이 뛰는 듯하며 千兵·萬馬와 큰 화살,

긴 창이 함께 놀고 함께 고함침을 상상해 보았다.

그러므로 문장이 雄勇하고 猛健하였다(雄勇而猛健)

 

대대로 龍門에 살아 神禹의 귀신같은 을 생각하고,

서쪽으로 巴蜀에 사신가서 劍閣의 험한 길을 지나보니,

위에는 구름을 만질 수 있는 벼랑이 있고 도끼로 판 흔적을

볼 수 없었다.

그러므로 문장이 깍아지른 듯하고 크게 빼어나 오를 수가 없다

(斬截峻拔而不可援躋)

 

·의 도읍에서 학업을 하여 공자의 遺風을 보고,

鄒嶧에서 鄕射禮를 행하여 汶陽洙水·泗水가에서 방황하였다.

그러므로 문장이 점잖고 溫雅하여(典重溫雅)

正人·君子의 용모와 유사함이 있다.

 

너무 길어서 이 뒤의 말은 생략하고....

馬子才司馬遷이 이렇듯 여러 지방으로 유람을 다니면서

浩然之氣를 키운 후에 史記를 썼기 때문에 그 문장이 매우

훌륭했다고 말합니다.

 

올해 이문서당에서 史記를 공부하게 되는 동학 여러분,

열심히 공부해서 奔放而浩漫, 渟滀而淵深, 姸媚而蔚紆,

感憤而傷激, 雄勇而猛健, 斬截峻拔而不可援躋, 典重溫雅

문장들이 과연 무엇인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이렇게 재밌는 글들을 공부하는 고문진보에도

발걸음좀 해주시길.....

댓글 2
  • 2014-01-28 13:51

    토용님의 후기가 올라온 줄도 몰랐네요^^

    후기를 읽다보니 마자재의 문장들이 다시 떠오릅니다.

    올해도 계속 글을 읽어갑시다!!!

  • 2014-01-29 15:15

    네 저도 사기를 공부하면서 저런걸 느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우응순선생님의 참고서적중 '사기를 탄생시킨 사마천의 여행'이란 책도 쬐끔 보고 싶은 생각도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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