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기와 거주하기 시즌 2 세미나 후기

영빈
2021-05-31 18:02
260

이번 시즌은 저번 시즌과는 다르게 4명이라는 적은 인원으로 시작했다. 이번 시즌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이라는 책은 시즌 1의 짓기와 거주하기보다 훨씬 더 도시계획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었다. 시즌 1의 책은 철학 예술 등의 보다 다양한 카테고리와 도시계획을 엮어 쓴 글이라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면, 시즌 2의 책은 도시계획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를 풀어 써주었다.

 

우리는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서울이라는 도시에 대해서 이야기를 주로 나누게 되었다. 책의 어느 부분에서 서울의 구체적인 동네를 떠올린다던가.. 특히 을지로,청계천 재개발과 관련하여 마지막주에는 현장을 방문하여 재개발 구역들을 직접 걸어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세운상가 옥상에서 본 을지로는 이미 공사를 한창 진행중인 구역들과 그렇진 않지만 많은 상인들이 떠난 구역들이 한눈에 보였다. 사람들이 미어터지는 노가리 골목의 한 호프집에서 우리가 세미나에서 언급한 곳들(을지로 재개발 구역외에도 홍대 앞이라던가.. )의 재개발이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도시계획, 우리가 지향하는 도시에 가까워지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했을 때 그건 아닌데;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렇다면 우리가 어떤 구체적인 방법으로 이를 막을 수 있고 대안책을 생각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선 쉽게 해답을 내리진 못했다. 다음 시즌에서 그 해답에 좀 더 가까워지길..~

 

(사실 구체적인 에피소드들을 언급하고 싶지만 제가 바보같이 후기를 맨날 까먹는 바람에 기억이 가물가물해져버렸어요.. 지어낼수는 없으니.. 이번 가장 큰 교훈이라면 '후기를 미루지 말자'가 되겠네요.. )

댓글 6
  • 2021-05-31 18:50

    세넷에 비해 훨씬 도시계획에 집중해 쓰여진 책이라는 것에 크게 공감해요. 그래서 더 다양한 측면에서 이야기가 되기 보다는 세세한 측면들을 이야기하면서 한편으론 아쉽기도, 다른 한편으로는 즐겁기도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특히나 <짓기와 거주하기>에서 세넷이 인용한 Q부인의 말을 자주 떠올렸던 것 같아요. "제이콥스는 너무 미국적이야!" 60년이라는 시차도 있고, 국가적, 혹은 지역적 특성들도 있어서 1:1로 우리가 살고있는 지금의 도시와 겹쳐서 바라보기 어려운 면들이 있었죠. 단적인 예로 우리가 방문한 세운상가가 제이콥스 시절에는 최첨단 최고층 건물(12층)이었다는! 그럼에도 그러한 시차와 지역적 특성을 넘어 공명하는 부분들도 분명히 있었던 것 같아요. 가로의 역할과 블록의 분할, 삶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들에 대한 고찰.. 

    마지막 답사시간이 개인적으로 매우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저 자신도 사실 일이 아닌 이유로 을지로를 방문해 이렇게 찬찬히 둘러본 시간이 없었기에 더 새롭게 느껴지는 측면들이 많았어요. 이렇게 구축되어 있었구나. 이런 점이 있구나 하는. 이 모든 걸 뒤로하고 진행되는 재개발에 대해서도 조금 더 진지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시 글로 써볼 계획이에요. 그때 다시 공유하도록 할게요. 다들 7주간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다음 시즌에도 함께...♡

  • 2021-05-31 18:57

    을지로 답사 내내 보이는 풍경들을 기록해 두어야 할 것 같은 씁쓸한 책임감이 들었죠 ㅎㅎ... 을지면옥에서 맛있는 냉면을 먹고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면서도 왠지 그 경험을 한 마지막 세대일 것 같다는 불안감도 들었고요. 많은 고민과 다짐을 하게 해줘서 세미나 마지막 시간에 알맞은 적절한 답사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0^

    • 2021-06-01 03:16

      라스트원 ㅠ

  • 2021-05-31 21:11

    10년 뒤에는 을지면옥 냉면에 소주를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이 괴롭습니다.

     

    평생 쇳밥을 먹었던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할까요

     

    밀양에서는 없어서 못 먹는데. 이 미련한 서울 놈들.

     

     

    • 2021-05-31 21:59

      ㅋㅋㅋㅋㅋㅋ

  • 2021-06-01 03:15

    지원님 댓글에서 그 때 세운상가가 충분히 높은건물이었다는게 을지로 답사에서도 듣긴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참 재밌는 부분이에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고층건물들보다는 훨씬 낮지만 우리가 세운상가 옥상에서 본 서울의 모습은 꽤나 멀리까지 탁 트이게 보였다는 점이 이제와서 참 흥미로와요. 어쩌면 서울의 중심은 생각보다 느리게 달라지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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