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차 후기

단지
2020-04-14 16:05
270

우리는 이제 바울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우리는 성서<사도행전>과 <리부팅바울>김진호, <사도바울>알랭 바디우를 동시에 읽어 나간다

텍스트가 세 개나 되는 것은 분량과 상관없이 부담스럽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리라-

세 개의 관점으로 사고를 해야겠기에 쫓아가기가 힘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혼자 읽기가 아닌 같이 읽기이기에

동학들의 생각과 이해의 조각들을 모아서 보면 훨씬 수월하다

또한 우리에겐 요요샘이 있다!!!ㅋㅋㅋ

 

복음을 전한 믿음의 사도 바울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신약성서의 반이 그의 이름으로 쓰여졌기에 기독교의 창시자라 하기도 하고,

차별과 불평등의 보수주의자라 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신학자들의 영감이 되어 주기도 했다.

<사도행전>은 그리스도교로 거듭난 그의 선교활동의 내용들로

자신의 영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온갖 억압 속에서도 절절히 예수를 전파한다.

<리부팅 바울>은 민중신학자 김창락의 바울연구를 바탕으로 바울 예수운동의 투쟁적 실천에 중점을 둔다.

그래서 바울의 회심을 정치적 의미로 전향이라 하고 있으며 그를 기독교의 창시자가 아닌 예수운동의 부활에 분투하는 활동가로 보고 있다.

이번 시간에 본 1,2장에서는 바울의 출신과 당시 예수살렘과 지중해 연안뿐 아니라 각지에 흩어진 유대인들의 종교적 변화들에 대한 자료 중심의 연구였다.

그리고 예수 박해자에서 예수운동가로 변신의 드라마틱한 사건과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이었다.

<사도바울>에서 무신론자 알랭 바디유는 바울을 사건적 주체, 투사적 주체로 해석한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주체가 다시 성립되는 것을 바울을 통해 탐구하고자 한다.

바울이 겪은 우연한 사건-스데반 처형에 가담했던 그 때, 낯선 빛을 보게 되고 회심을 해 정반대의 삶을 살게 되고,

누구든지 자신과 같은 주체로 거듭 날 수 있다는 것을 설파하게 된다-의 정체와

사유의 변화, 새로운 주체를 창안해 내는 과정을 밝히고자 한다.

바울의 이런 과정이 이스라엘 유대인 뿐 아니라 노예, 여성, 디아스포라 유대인들고 같은 ‘정체성을 갖지 못한 자’, ‘말할 수 없는 자들’에게

어떤 ‘사건’에 인과한 새로운 주체의 결과라는 보편의 진리를 주었다고 말하고 있다.

바디유는 신자유주의 사회구조에서 자신의 욕망과 정체성의 주장을 통해 자본의 확대재생산의 결과를 낳는 현대사회에

바울시대의 사회구조와 사람들의 모습을 가져와 주체 이론을 정립하고자 한다.

<리부팅바울>과 <사도바울>의 관점은 사뭇 다른 듯 하지만

‘권리없는 자들을 위한’ ,‘말할 수 없는 자들’을 위해 바울을 소환했다는 점에서는 통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바울을 만날 것인가? 일단 바울의 첫인상으로 반대의 삶을 살게 한 사건!

그의 전향! 그의 부활!이 매우 인상적이다. 그의 친서들을 통해 예수운동가로서의 삶을 엿보면서

바울이 내 영적인 삶에 어떤 사건이 될지는 계속 봐야 할 것같다.

다음 시간에는 <사도바울>3장~6장-발제는 잎사귀님, <리부팅바울>3,4장-발제는 바다님

성서는 <빌립보서><데살로니가전서><빌레몬서>합니다~

댓글 3
  • 2020-04-15 12:16

    '우리 승리하리라' 같은 가스펠 송을 즐겨 부르던 시절이 있었지요.(교회가 아니라 거리나 술집에서^^)
    그 시절 신약성서를 읽고 인간 예수에게 마음을 빼앗기기도 했지요.
    아마 제게는 맑스와 예수가 레닌이 거의 구별없이 뒤섞여 마음 속에 스며들었던 것 같아요.^^
    제게 신약성서의 주인공은 예수로만 기억되는 걸로 봐서
    그 시절 바울에 대해서는 제대로 읽지 않았거나 아마 거의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아마도 저 역시 민중신학의 자장 안에서 성서를 읽었겠지요. 해방을 바라는 간절한 바램이 아무래도 메시아의 형상으로 나타난 예수에게 주목하게 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리부팅 바울>>의 김진호 선생님이 말하는 바울에 대한 무관심이 그래서 살짝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
    바디유의 <사도바울>>이 말하는 사건의 철학에서 저는 사건도 사건이지만 '사건에 대한 충실성'이 더 마음에 와 닿았어요.
    사건을 사건이 되게 하는 것, 그건 사건의 강렬함이기보다는 사건에 대한 주체의 충실성인 것 같아요.
    또 그런 충실함이 새로운 주체를 만드는 것 아닐까요?
    살면서 우리를 각성시키는 일들은 어디서나 만나게 되지만 많은 경우 그것이 나를 바꾸는 사건이 되지 못하는 건,
    순간의 정동(감정)으로만 기억되고 정동은 시간이 지나면 쉽게 휘발되어 버리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우리의 독서가 순간의 강렬한 정동으로만 경험되지 않고 삶을 바꾸는 충실한 것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저도 바래봅니다.
    처음 읽는 듯한 바울과의 만남이 지금까지 보아온 것들을 다르게 보게하고, 내면으로부터 깊이 출렁임이 일게 하는 사건이 되기를!!

    댓글 쓰다 그 시절 즐겨 부르던 김민기의 노래, 금관의 예수가 떠올라 유투브로 찾아봤어요.
    양희은이 부르는 금관의 예수 들어보실래요?

  • 2020-04-15 13:38

    인간 예수, 혁명가 예수를 좋아하는 분들과 하는 공부로 인해 제 삶이 깊어지는 듯 해 뿌듯했는데 감상에 빠지지 않도록 단도리 해야겠네요^^
    요요샘 발제문으로 공부했으니 이제 알아듣겠지하고 사도 바울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었으나 역시나 모르겠더라고요.
    다음 챕터들을 어떻게 발제하나 걱정하다 그냥 할 수 있는만큼만 하기로 했어요.
    그리스도는 어리석은 자를 선택하셨다는 말씀에 힘입어서요^^

    사건의 충실성, 함께하는 공부가 있어 안심이에요.

  • 2020-04-16 01:44

    어쩌면 반인반신의 예수이기에 두려움이 뒤섞였다면 오직 인간 바울을 만나게 되니 반갑고 희망의 숟가락이 살짝 떠올려지는것 같습니다. 꾸역꾸역 여러모로 보는 바울의 입체성에 정신이 빙글빙글 돌지만 그래도 잘 이끌어주시는 요요샘과 동학들과 함께 하니 그나마 쫄랑쫄랑 쫓게 됩니다.
    '독서가 순간의 강렬한 정동으로만 경험되지 않고 삶을 바꾸는 충실한 것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가슴에 새기며 월요일의 발걸음을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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