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2회차 후기

도라지
2019-11-21 00:45
322

먼저 '붓다의 심리학'을 살펴 봅니다.

 

'정신분석'이라고 하면 프로이트!라는 이름 네 글자 말고는 상식이 해맑게 깨끗한 나로써는 이 책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요요쌤은 "천천히 잘 읽으면 돼~"라고 하셨지만, 막상 발제를 앞두고는 '숫타니파타'로 메모를 쓰고 싶어졌다는... ㅎㅎ

마크 앱스타인은 동서양의 많은 정신 치료자와 심리 상담가들이 불교로부터 상담의 한계를 보완해 줄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제 우리는 '붓다의 심리학'을 통해 마크 앱스타인이 불교와 정신치료를 어떻게 통합해가는지 만나게 될 것이다. (기대된다!)

 

지난 시간에는 Part1 '마음에 대한 붓다의 심리학'에서 '윤회'를 살펴보았다.

마크 앱스타인은 그동안 이루어진 서양의 정신분석학은 분야별로  하나의 차원에만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 그는 불교의 육도윤회가 신경증적 마음의 반영을 포괄적으로 살피는 방법이라고 보고 여기에 심리학적 해석을 시도한다.  죽음의 신 야마가 벌린 입 안에 그려진 죽음의 만다라는 6도- 지옥, 축생, 아귀, 아수라, 인간, 천상에 대한 삽화가 그려져 있다. 저자는 각각을 지옥계-분노, 공격성, 불안/ 축생계-욕망의 세계/ 아귀계-만족을 모르는 집착/ 천상계-절정의 경험/ 아수라계-경쟁하는 자아/ 인간계-자기에 대한 탐구(나르시시즘)의 반영으로 본다.
저자의 육도윤회에 대한 해석에서 특이한 점이 있는데,  흔히 정신분석학계에서 욕망과 분노와 무지의 힘은 근본적으로 발전하거나 성숙할 수 없는 본능 혹은 충동이라고 보는 견해와 생각을 달리 한다는 점이다. 그는 붓다의 통찰을 빌어 윤회 전체는 우리가 고통을 대하는 방식을 변화시킴으로써 고통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표현한다고 본다.

우리는 지난 세미나에서 윤회를 열반으로 보는 저자의 해석, 생각이 있을뿐 생각하는 자는 없다, 비판단적 자각이라는 키워드에 질문을 했었다. 우선 앞의 두 키워드는 이 책의 저자는 티벳불교를 바탕으로 불교 전반을 해석한다는 것. 그러므로 지금까지 우리가 읽던 초기경전 속 붓다의 언어와는 다소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비판단적 자각'이라는 표현은 분별하고 있는 나에 대한 자각(?)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은데-여기에 대한 자세한 부연 설명은- 설명이 충분히  가능한 분께 명쾌한 설명의 기회를 드리고 싶다~ㅋ

 

이제 '숫타니파타'를 살펴 봅니다.

 

오늘 문탁 김장을 하는데 은주쌤이 나에게 물었다. "매번 경전 읽고 메모 하는거 힘들지 않아요?" 이 말의 의미는 작년 대중지성에서 쌍윳다니까야로 메모를 쓰던 막막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나는 잘 안다. 그때 대중지성 친구들은 아직 붓다의 커다란 '통찰'이라는 손바닥 안에서 한 발도 못 내밀겠는데, 무려 오늘도 반성 어제도 물론 반성 내일도 반성일 것 같은 삶 속에서, 메모를 끌어 올리느라 버거웠었다.
그로부터 일년이 지나가는 시점에 나는 은주쌤께 대답했다. "괜찮아요. 계속 잘 살고 있지 못해서 쓸 이야기들이 만들어져요 " 라고.

맞다! 붓다의 말씀은 여전히 어렵지만, 허구헌날 반성의 연속인 내 삶 또한 여전해서 뭔가 쓸거리들이 계속 제공된다. 그렇다면 공부의 힘으로 내가 달라진다면 더이상 메모를 쓰기가 힘들어질 것일까?
물론 그런 일도 없겠지만 메모가 반성문으로 흐르지는 않을테니, 공부발 받아 잘 사는 내가 되었으면 싶기는 하다. ㅎㅎ;;

 

지난 메모에서 우리는 '아마간다의 경'에 나오는 '비릿함'에 대해, 삶에서 비릿한 것이 무엇일까? 라는 이야기를 주로 나누었다.
이 질문은 전체적인 삶의 영역에서 비리지 않는 방식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과 연결된다. 붓다가 말하는 비리지 않은 '청정한 삶'이란 '중도'의 실천일 것이다. 그렇다면 '중도'의 삶이란 얼마나 힘든 일일까?라는 의문이 또 이어진다.

그리하여 여전히 내 메모는 그칠일이 없을 것이다....

 

댓글 1
  • 2019-11-21 15:12

    ㅎㅎ 저도 메모가 그칠 날이 없을 듯 하네요.
    저는 우리가 사는 하루하루를 열반과 윤회라는 고리로 엮은 부분이 신선했어요.
    한동안 고민했던 천국이 어쩌면 열반의 마음으로 사는 하루이고, 육도 중 어느 한 곳에 머무르는 순간이 지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선택은 물론 저의 몫이겠죠?
    아마간다의 경을 읽으며 비릿함을 덜 풍기며 살 수 있는 내 삶의 조건은 무엇이고 어떻게 구축해 나갈 것인지 전 그런 것들이 궁금했던 것 같아요.
    내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일들, 해야 할 일들은 무엇일까?
    여러 측면에서 붓다의 사상들을 접해볼 수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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