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를 든 인문학> 첫시간 후기
둥글레
2019-06-19 11:12
317
근사한 양생 세미나 시즌 2는 4명의 조촐함을 벗어났다.
민들레님이 새로 합류하셨다.
남산 강학원을 통해 문탁을 알게 되셨단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새벽 3시에 화장실이다.
언젠가부터 새벽 3시에 화장실을 가게 된 것.
비뇨기 공부도 하고 의사도 찾아가 보지만 답답함은 풀리지 않고
몸에 대한 질문은 커져만 갔다.
몸을 탐구하는 저자의 태도는 의학과 과학에 매몰되지 않는다.
문화, 예술 등 다방면을 살피면서 몸을 알아간다.
파트 1은 몸의 큰 그림을 살핀다. 전체적인 몸과 살 그리고 뼈.
그는 몸에 대한 인식이 전형적이고 이상적인 인간상으로부터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추적한다.
개별적인 몸의 수치가 전형적 비율로 정해질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이제는 평균이 의미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곧 사람은 저마다 정당성을 지닌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다이어트가 유행하면서 지방을 불필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요즘 세태를 보면서,
저자는 ‘대지의 지방’이 폐기물로 인식되게 된 계기를 찾는다.
그가 찾은 계기는 빅토리아시대의 말기이다.
당시 종교의 금욕적 잣대가 음식으로 향하면서 ‘날씬함의 폭압’이 시작되었고
그와 함께 욕실 저울이 발명되어 그 폭압을 더욱더 거세진 것이다.
세미나 회원들 모두가 재밌게 읽은 부분은 ‘뼈’이다.
가볍디 가벼운 뼈가 평방 센티미터당 1.5톤의 하중을 견딘다는 사실.
뼈는 성능 한계인 약 120퍼센트를 넘어서면 부러진다.
이 사실로 부터 알 수있는 것은 ‘몸은 과다 공정도, 과소 공정도 거부’하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힘을 받은 뼈에 작은 금들이 생기고
금들이 화학적 메시지를 보내 새로운 골조직이 생겨 단단해 진다.
즉 골격은 건물의 철제 골조 같은 단단하고 경직된 구조가 아니라
화학물질과 외부의 힘에 좌우되는 전적으로 유기적인 조직이다.
과학과 문학이 잘 버무려진 파트 1을 보면서 앞으로의 내용이 더 기대된다.
세미나 말미엔 5명이 자신이 가진 몸의 아픔들을 얘기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더 하게 된 것 같다.
앞으로 으쌰으쌰 잘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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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빠릿빠릿하게 화장실 가고 있어요^^
민들레님 우리 같이 건강해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