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을목맞나요?

5조을목
2010-04-05 22:54
3791

며칠 전 동네 유기농쿠키가게인 해피쿠키에 들렀더니

시끌시끌 쿠키는 안팔고 관성이 어떻고.. 개운이 어떻고 전문용어 난무하는게 아닌가?

 

우리동네 쿠키가게는 사장님이 여럿이다.

동네 아줌마들 몇이서 출자하여 만든 가게인지라 모두가 사장님이고 직원이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쿠키도 만들고 케익도 만들어 판다.

그런데 요즘 해피쿠키가 쿠키가게인지

사주카페인지 모를 지경이 되었다.

 

문탁 의역학 강좌에서 공부하는 여인네들의 입심이 날로 늘어가니

해피쿠키에 사람들이 꼬여들어 서로의 삶을 분석하느라 정신이 없어진게다.

 

첫강 듣고나서는 일간분석하여 을목이다.. 임수다.. 경금이다.. 떠들썩하더니

2강 듣고 나서는 오행의 숫자와 점수 파악에 여념이 없고

3강 듣고 나서는  고립이 어떻다, 과다가 어떻다

4강 듣고 나더니 드디어 육친이 이러니 저러니 날로 수준이 높아간다.

5강 듣고 나서는 운명을 바꾸려면 무엇을 해야하나?

더 열심히 단체활동하여야 한다, 가진 것을 풀어야 한다, 공부해야 한다.. 난리가 났다.^^

 

우리의 도담쌤이 이 난리통을 보면 뭐라고 할까 슬며시 웃음이 났다.

 

사실 주위의 분위기에 이끌려 의역학 강좌에 등록한 나는

처음엔 영 거시기했다.

내가 을목이라는데.. 뭐 친친감고 올라가고.. 외부지향성이 강하다는데

친친 감긴 뭘 감아? 늘 남편과  애들에게 애정표현 부족하다고 타박 듣기 일쑤고,

혼자 있을 때 더 편안하고, 마음 속 깊이 가출인지 출가인지 소망하는 나인데.. 을목이라니?

그러면서도 좀 불편해도 관계 속에서 내 할 일을 외면못하는 이런 모습이.. 을목인가? 갸우뚱~

 

속으로 궁시렁궁시렁거리면서도 한 회, 한 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사주 분석의 재미에 끌려들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그러다 어느새 해피쿠키의 야매사주카페에서 목청을 높이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 것이다. 헐~ㅋㅋ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음양과 오행의 원리로 우주를 설명하고 인간의 삶을 해석하는 오래된 지혜와 만나는 것이

색다르면서도 즐거운 경험인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우리가 배우는 사주명리학은.. 바로 음양오행의 (도담쌤표) 실용편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해피쿠키 사주카페에서 동네 여인들의 사주를 왁자지껄 토론하며 분석해 보니

그게 참! 신통방통 맞기도 하고.. 그 개운법이라는게 그럴싸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남은 세 번의 강좌도 열심히 듣고 자신의 용신, 개운법을 탐색하다보면

언젠가 삶의 비밀을 궤뚫어보는 감격적인 순간이 내게도.. 올지도 모르지 않겠는가?

 

암튼..

저, 을목 같은가요? ㅎㅎㅎ

 

댓글 3
  • 2010-04-06 01:32

    ㅋㅋㅋ

    을목 맞네요.^^*

    자신을 풀어나가는 폼(?)이 을목다워서?
    모든 상황을 열어놓고 하나하나 타고 들어가는 모습이.ㅎㅎㅎ

  • 2010-04-06 08:05

    와우...짝짝짝!!

    맞아요.. 쿠키가게에서 어디 쿠키만 파나요?

    예전엔 그랬잖아요. 동네 가게에 가서 음식이나 물건도 사고, 수다도 떨고...그러다가 가게 아줌마한테 인생상담도 받고...

    좀 있으면 우리 동네 해피쿠키...그렇게 되겠네요^^

    아이 조아~~

  • 2010-04-07 16:09

    우리 집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ㅋㅋㅋ

    아들한테 이래서 저래서 너는 열심히 공부해서 남줘야 한대...헐 00도 나한테 그 이야기 했는데...(00는 수유너머에서 청소년의역학 공부한 친구)

    귀 쫑긋 듣고 있던 딸내미....그래? 그건 내가 하려는건데?  와 이거 재밌다. 엄마 그래서 이건 뭐야? 더 이야기해봐...

    허걱...야 아직은 거기까지 밖에 못해. 담주 강의 듣고 또 이야기해줄께...

    당신은 퍼주기 그만 하고 이제 당신 좀 채워야 될 것 같애. 뭔가 채워야 또 내보내지...그러려면 공부를 해야겠네...이번 강좌 등록해보지?

    (울 남편 강좌 등록했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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