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역학 4강 후기

강물
2010-03-30 11:45
2365

하늘이 말끔히 세수시킨 아이마냥 뽀송한 아침.. 간간히 누릿한 모랫기만 아니면 참 금상 첨화인데.. 마냥 좋을 수만 있간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는 슬쩍 웃는다. 이리 저리 흩어진 물건들을 눈에 보이지 않게 발로 대충 밀어 놓고.. 문탁에 출근?하러 집을 나섰다.. 으음.. 제법 따뜻하다... 치켜 올라갔던 어깨가 이내 약간 내려온다.. 이 정도는 되야지 살만 하지... 난 추운 걸 참 못견딘다..

 

가방을 추스리며 걷는데, 유치원 차를 기다리는 모녀, 모자들이 보인다.. 시끌벅적 왁자지끌.. 길에 떨어진 돌맹이를 발로 툭툭차며 차가 오던 말던 상관 않아 보이는 아이, 엄마 바짓가랑이를 부여잡고 껌딱지 마냥 달라 붙어 있는 아이, 아우, 피융~~ 곁에 있는 친구에게 몸장난을 거는 아이, 옷매무새를 연신 다듬으며 고개를 치켜 드는 아이.. '으음.. 저들은 어떤 사주팔자를 갖고 태어난겨...', 또 피식 한번 웃는다...이그 병이다...ㅉㅉ

 

'으음, 친친 감기고 드는 걸 보니 을목스럽군', '남들이 뭐라하건 제 할 말 다하는 거 보니 무토스럽네', '은근히 고집이 장난이 아니네, 끄떡도 않해..히유, 저건 분명 임수일거야..'  '세련되게 굴다 제 풀에 넘어지지, 꼭 신금스럽군..ㅎㅎ'.. 끝도 없다. 어찌할고.. 지난 주에는 아이 문제로 상담을 하던 어떤 이가 하도 말귀를 못알아 듣길래, 급기야 "생년월일이 어떻게 되슈??" 이런 얼토당토않은 질문을 불쑥.. 당황하던 그 분, "점도 보세요????" "크하하... 아니올시다.. 재미있는 공부가 있길래 궁금해서리.. 혹 압니까.. 제가 개운하는 법을 일러 줄지.. 머.. 결론은 공부하쇼가 되겠지만.." 함께 웃고 넘어갔다. 흐유.. 진 땀이...고마 해라, 마이 뭇다 아이가...

 

매 강좌마다 어김없이 강의실이 꽉꽉 들어차는 걸 보면, 뭣이 되었건 나에 대해 알아 간다는 건 늘 약간 자극적인? 듯,  그게 남에 대한 관심으로 먼저 쏠리는 게 다반사이긴 해도 말입니다. 사주팔자에 들어 있는 음양과 오행의 배치에 따라 드러나고 또 확인되는 자신의 모습에 '아하! 그래서 그랬군'하고 이해를 하기도 하고, 또 오행의 태과불급에 따른 내 일상의 습들에 "감정을 개입시키지 말라"는 당부에도 불구하고 흠칫, 약간 부끄럽고 약간은 저린 느낌을 받으며 고개가 끄덕여지는 경험들.. 아, 그런 것들이 바로 이런 공부의 묘미가 아니겠습니까요...

 

오늘 저녁은 자신이 맺는 관계의 양태를 드러내는 육친을 본격적으로 배운다하니.. 으음.. 한 걸음 더 가 볼 일입니다. 자기를 오롯이 들여다 보고, 천지 만물의 기운에 조응하며 살리고 도전하고 도전받으며 조화롭게 살아갈 지혜를 구할지니... 'Life goes on!!!'

댓글 2
  • 2010-03-30 11:57

    흐음...ㅋㅋㅋ

    지두 강물님 처럼,당분간 사주명리학병증이 지속될 듯...

    누군가를 보면,은근 사주팔자로 들이대어 보고 싶어하니.ㅎㅎㅎ

    이제 실전풀이를 하게 되니,흥미만빵입네다.^^*

  • 2010-03-31 17:14

    나에 대해 알아 간다건 정말 자극이 되는 것 같아요.

    제 자신을 잘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도 들고....

     

    도전하면서 조화롭게 살아갈 지혜를 구하는 삶....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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