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to 5 맹자> 맹샘 bye bye
향기
2018-07-20 00:28
352
용인 사는 촌넘이 신분당선을 타고 서울로 향했다.
오랫만에 타본 지하철은 용인촌넘에겐 넘나 신기한 것이었다.
다음 정류장까지 속도와 거리가 나타나는 화면을 신기하게 쳐다보고
CCTV가 있는 것도 신기하고 빵빵하게 돌아가고 있는 용량큰 에어컨도 신기했다.
계속 쳐다보고 얘기를 하니 옆에 아는 사람이 나를 모른채한다.
그만 쳐다보고 얘기하지 말라고 눈치를 준다.
급기야 걱정이 됐는지 3호선을 환승해 주고 돌아선다.
시골할머니 취급하는 것이 못마땅했다.
지하철에서 나와서 백팩을 메고 <상우>를 찾아가는데 정말 학생이 된 기분이었다.
<상우>의 위치는 훌륭했다. 창문 밖으로 남산이 한눈에 보였다. 캬~
머리에 구푸프를 말고 계신 편안해 보이시는 우샘을 뵈니 여기가 우샘의 공부방인 것이 확실히 느껴졌다.
진달래, 게으르니, 인디언, 자작나무, 지엥, 세콰이어, 느티나무, 씀바귀, 상아, 여여 그리고 향기가 동그랗게 앉았다.
<고자상> 7장부터 <고자하>까지 읽었다.
고자편은 해석을 해도 무슨 얘기인지 당췌 알 수가 없다.
A, B, C의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로 꿰져야 하는 것인데
A, B, C가 외계어처럼 따로따로 이질적으로 섞이지 않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어떤 맥락에서 맹샘이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
이번 맹자 읽기에서는 우샘께서 하나하나 자세한 설명보다는 전체적인 맥락을 말씀해 주신 점이 나에겐 좋았다.
그리고 각 장을 따로따로 생각하지 말고 연결해서 봐야 한다고 그 흐름을 짚어주셨다.
예를 들면, 천작/인작, 대체/소체, 불능/불위 등등
물론 강의때도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그땐 따라가기에도 다리가 찢어질 지경이었다.
뭔가 이야기들이 연결도 되고 우샘이 하시는 말씀도 많이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동안 주워들을 것들이 있긴 한가보다. ㅋ
또 소장하신 장서를 모두 동원해서 인물과 시대 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맹자> 텍스트 안에서는 맹자를 중심으로 맹자보다 하수의 인물도 보였던 사람들이 당시엔 아주 쟁쟁한 사람들이었다.
예를 들면 <맹자>와 <장자>에서 나오는 혜시는 당시 막강한 힘을 지닌 인물이었다고 한다.
이런 구도 속에서 보는 맹자의 논쟁들은 좀 더 생생하고 현장성이 느껴졌다.
동그랗게 둘러앉아 도란도란 두런두런 맹자를 읽는 것이 즐거웠다.
그런데 오늘로 <맹자>를 모두 읽었다고 한다.
뜨문뜨문 참여해서 그런지 아쉬웠다.
맹샘 이제 안녕.
우샘께서는 친절하신 설명을 해주시는 것도 모자라
서울까지 공부하러 왔다고 근사한 한정식까지 사주셨다.
우샘 큰절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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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언제 다 읽었는지 모르게 맹자가 끝났다고 합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맹자님인데,
고작 두 번 갔지만..'상우'는 참 탐나는 공간입니다. ㅎㅎ
매번 배우러 가서 큰 선물을 받고 옵니다.
제대로 인사도 못드리고 왔습니다.
늘 뵙는다고 생각해서인가 봅니다.
샘~~ 감사합니다
왠지 맹자와는 헤어지지 않을 것 같아요.
어제 본듯한데 전혀 기억이 안나니ㅠㅠ
그런고로 또 만나요, 맹샘!
저 이제 충무로에 진출 할까봐여~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