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2분기 7회차 후기

진달래
2018-07-03 05:39
258

이번에는 수(隨)괘와 고(蠱)를 나갔습니다. 

<주역>은 어렵다는 인상이 머리에 박혀서인지 아직도 <주역>이 낯설어 보입니다. 

그래도 좀 재미를 붙인게 있다면 각각의 효사보다는 괘의 모습(象)입니다. 

수는 택뢰수(澤雷隨)로 연못 가운데(아래) 우레가 있는 것으로 연못의 물이 흔들리는 것을 따른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앞의 예(豫)의 의미가 기쁘다는 것이었는데 기쁘면 반드시 따르는 것이 있는 것으로 풀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따르는, 순조로운 때이기 때문에 형통하다고 봅니다. 

여기서 무엇을 따르는가를 보면 단사에서는 시(時)를 따른다고 봅니다. 

이천은 여기서 군자의 삶을 생각하고 '군자는 무엇을 따르는가'에 대한 문제를 풉니다. 

세 가지 정도를 설명해 놓았는데 먼저 자기를 따르고(자기가 일정한 수준에 도달해야하고), 

자기가 누군가를 따르고(여기서는 방향을 고민해야 합니다.), 나랏일을 맡았을 때 선택에 따르는 것입니다. 

선(善)을 따르고, 의(義)을 따르고 장(長)을 따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군자의 도를 때를 따라서 움직이는 것으로 보았는데 특히 마땅한 것을 따르고 변화에 융통성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문장들을 만나면 유학이 고리타분하고 보수적이다는 생각이 별로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송대의 유학자들은 변화에 적극적이었고,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도를 이룸이 깊어야 하고 기미는 알고 권(權)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적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 중에 하나는 상전에 이를 군자가 볼 때 날이 저물면 들어와 저녁 먹고 쉬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군자는 낮에는 쉬지 말고 공부해야 하지만 저녁에는 집에 들어와 편안하게 쉬어애 때에 

따를 수 있고 마땅함에 따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예기>에 군자는 '낮에는 안채에 거하지 말고. 밤에는 바깥채에 거하지 말라'는 문장이 있다고 합니다. 

고(蠱)는 벌레(蟲)가 그릇(皿)에 담겨 있는 모습의 글자입니다. 

그래서 벌레 먹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고혹(蠱惑)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하지만 <주역>에서 고는 이런 의미가 아니라 일(事)의 의미입니다. 

괘의 모양이 수괘와 180도 다르며 산 아래에 바람이 있는 모양입니다.  - 산풍고(山風蠱)

괘의 순서로 보면 따르다보면 일을 해야 하는 것으로 봅니다. 

괘의 모양도 산아래에 바람이 있는 것으로 이는 어지럽게 될 상황이므로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을 하는 것이 크게 형통하고 큰 일도 해낼 수 있다고 봅니다. 

일을 시작할 때는 반드시 일에 앞서서 보고 앞으로 닥칠 일을 생각해야 합니다 

단전에서는 겸손하고 어지러움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렇게 일을 하면 백성들을 구휼 할 수도 있고 그들의 수준을 높여 줄 수도 있다고 보았습니다.    

고괘에서는 효사가 재미있습니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이 일이라는 것이 아버지의 일, 어머니의 일 등으로 보는 것입니다. 

어지럽게 될 상황이라는 것이 집안 혹은 나라는 의미 할 때가 많은데 

집안의 일이 기본이 아버지 어머니가 하는 일이고 이를 자식이 대신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이천은 다시 군신의 관계로 보고 있습니다. 

일을 잘하는 두 번째 자리가 유순한 군주를 보좌하는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송대의 사대부들은 국가 경영에서 신하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자연의 모습을 일정한 패턴으로 만들고 거기에 인간사의 어떤 규칙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작업들이 3,000년 전부터 이루어지고 거기에 해석의 해석을 덧붙인 <주역>은 쉽지 않습니다.  

고괘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효사가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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