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것을 트는 것은 사람들의 만남

주역은 변화를 말하는 것이니 끝까지 막혀 있을 수는 없는데,

그 막힘의 변화가 '사람들의 사귐'이라니 놀랍다.(비괘 다음 동인괘)

세상이 막혔을 때는 사람들이 모여야만 새로운 세상을 꿈꿀 수 있다.

불통의 박근혜 시대에 촛불을 든 사람들이 모여서 새로운 세상을 열었던 것이

바로 이런 것 아닐까?

괘사에 '들판에서 사람들과 함께 하니 형통하다'고 하였다.

어딘가에 숨어서 끼리끼리 하는 것이 아니라

탁 트인 들판에서 공개적으로 해야 좋다는 것이다.

하긴 촛불을 드는데 어디 숨어서 끼리끼리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또 다른 편에는 태극기의 물결이 있었으니

이들 또한 탄핵으로 막혀버린 박근혜 세상을 다시 열어보자고 들판에서 모인 것인가?

그런데 그들이 형통하지 못한 것은 왜일까?

군자의 바름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불의 문명함과 하늘의 강건함으로 해야 떳떳한데,

박을 사모하는 마음만으로 한쪽으로 기울어졌기 때문이다.

불이 올라가서 하늘과 함께 하는 동인괘는

정중한 육이과 구오가 함께 해서 마냥 좋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음이 하나만 있고 나머지가 모두 양이니 그 관계가 좀 복잡하다.

사람들이 함께 모여야 하는데

초구는 일단 문을 나가니 괜찮지만

육이는 구오만 찾으니 부끄럽고

구삼은 멀리서 기회만 보다가 말고

구사는 공격할만한데도 공격하지 못하니 오히려 길하고

구오는 총동원해서 이겨야 서로 만나고

상구는 멀리서 함께 하니 괜찮다.

동인괘 효들간의 관계는 좀 더 궁리를 해봐야 이해할 것 같다. 아직 잘 모르겠다는...

대유괘는 다른 분이 쓰실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아무도 안 쓰면 다시 제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