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불통의 시대를 건너는 법

세콰이어
2018-06-11 11:18
270

통하는 시대인 태(泰)괘 다음엔 불통의 비(否)의 시대가 왔다.

역시 주역은 100%를 용납하지 않는다.

차면 기울고 기울면 차는 법

괘상은   곤이 하괘 건이 상괘에 있어서 원활하게 통할 듯 한데 실상은 반대이다.

이 점이 흥미롭다.

否之匪人(비는 인도가 아니니)  不利君子貞 大往小來.(군자의 정도에 이롭지 않으니, 양이 가고 음이 온다.)

이 중 '匪人'이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천지가 사귀어야 인간이 태어나는데 천지가 사귀지 않으니 사람이 만들어 지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象曰 天地不交 否 君子以 儉德辟難 不可榮以祿.

이 중 '儉德'은 덕을 드러내지 않는다, 잘난체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비괘에는 천지가 사귀지 않아 통하지 않기 때문에  군자는 검덕하여

어려움을 피해야 한다. 쓸데 없이 나대지 말고 소박하게 살아야 한다.


그러나 우린 어려울수록 개인의 근면 성실을 강조하며 어떻게든 극복하려고 발버둥 친다.

<주역>에서는 어려운 시기에는 검소하게 살며 최대한 몸을 움츠리고 지내라고 말한다.


初六 拔茅茹 以其彙 貞 吉 亨

초육은 군자에 대한 메시지이다. 띠풀의 뿌리처럼 동료들과 함께 굳건히 지켜야 한다.

이런 시대에 나혼자 살아보겠다고 뛰쳐나가는 사람은 소인!

象曰 拔茅貞吉 志在君也.

그렇다고 비의 시대에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기다리는가?

그럴리가! 공부하며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기승전 공부!


六二 包承 小人 吉 大人 否 亨

육이는  품고 있는 것이 받드는 것이다.  '承'은 윗사람의 말을 무조건 따르고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무조건 받아들이라는 의미이다.

제대로 된 사람이면 어려운 시대엔 어렵게 살아야 한다. 유도(有道)할 때 나아가고 무도(無道)할 때는 물러나라는 의미!

象曰 大人否亨 不亂羣也.

'大人否亨'은 소인의 무리에게 동요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六三 包羞.

'包羞'는 자신의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의미이다.

하괘가 곤이므로 순종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

象曰 包羞 位不當也.

'包羞'는 자리가 마땅하지 않기(中正하지 않기) 때문이다.


九四 有命 无咎 疇離祉

구사부터는 상괘로 건괘이다. '離祉'는 복을 만난다는 의미이다.

象曰 有命无咎 志行也

'有命无咎'는 구사가 명이 있을 때만 뜻을 행하는 것이다.


九五 休否 大人吉 其亡其亡 繫于也桑

'其亡其亡 繫于也桑' 이 구절은 인용이 많이 되는 구절이다.

불통의 시대라 '其亡其亡'하며 걱정하니 나라와 집을 뽕나무 숲에 튼튼히 묶어서(관리하다) 否의 시대를 잠재워야 한다.

이 구절은 다양한 용례로 사용된다.

象曰 大人之吉 位正當也.

대인이 길한 것은 지위가 해당되기 때문이다.


上九 傾否 先否後喜

상구에 이르러 否가 경복되니 먼저는 비색하고 뒤에는 기쁘다.  드디어 시대가 바뀌는구나!

象曰 否終則傾 何可長也.

否가 끝나면 기우니 어찌 오래 가겠는가.



 


댓글 2
  • 2018-06-16 14:11

    반장님이 후기를 쓰라고 했는데, 기다리다 지쳐 먼저 쓰셨나 봐요.(아닌가? 아직도 어리버리하네요). 이날은 처음으로 복습을 빼먹은 날입니다. 사회에서 만나 오랫동안 서로의 고민과 즐거움을 나누는 선배를 만나느라 서울을 다녀오느라요. 일 그만두고 쉰 지 이제 꽤 되고 보니, 이렇게 일부러 시간 내서 만나는 사람이 극히 소수가 되었습니다. 퇴근하고 나면 더이상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제는 주역 복습 시간에 젯밥(수다)에 더 관심 많은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쳇바퀴 도는 일상이 의미없는 듯 느껴지는 요즘에 다만 흔들리지 않는 일상이 있으니, 바로 주역입니다. 겸손과 소박함을 배우고, 사람들과 함께하고, 꾸준히 공부에 뜻을 두고,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일상이요. 덕분에 변화를 겪고 있는 이 시간에도 변하지 않는 뭔가를 늘 의식하고 있는 기분이에요. 아직 그것이 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요. 일상을 소중히 여기며 조심 조심 사는 것, 그것이 지금의 내가  붙들어맬 뽕나무 숲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함께하는 선생님, 동학 여러분 감사합니다~

    • 2018-06-18 20:59

      샘후기하고 샘 하고 이미지가 꼭 같아요^^

      읽고 보니 저의 뽕나무숲은 무얼까 생각해 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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