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후기

건달바
2017-10-15 16:36
224

8장은 자연상태에서 정치사회로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자연권, 자연상태, 사회계약에 대한 이해를 다시 해야합니다. 



자연권은 이성이 아닌 욕망에 따라, 역량에 따라 정의됩니다. 따라서 역량이 권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홉스와 스피노자는 여기에서 인간학적 인식의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홉스의 인간은 생명이라는 목적을 위해 자연권이 수단이 된다는 것이죠. 따라서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연권을 국가에 양도하는 것입니다. 스피노자는 보존해야 삶과 삶을 보존하는 수단의 분리가 없습니다. 코나투스는 분할 불가능 합니다. 따라서 자연권은 전부 양도될 없는 것입니다. 



홉스는 자연상태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전쟁상태로 정의하지만 스피노자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자연상태에서조차 사실상 물리적으로도 인간은 혼자서 삶을 영위할 수가 없는 것이죠.  따라서 자연상태에서조차 인간은 사회를 이루고 사는 것이고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들의 정서모방이라는 감정에서 기인합니다. 감정에 따라 긍정적 상호성과 부정적 상호성이 교차됩니다. 자연상태의 인간들은 독립적이지 못합니다. 그저 형식적으로 독립적입니다. 오히려 사회상태 일때 실질적인 독립성이 일부 확보될 있는 것이죠. 



따라서 사회계약은 스피노자에게 홉스와는 다르게 정리됩니다. 홉스는 자연상태에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수단 선택권을 주권자에게 양도하는 계약에 의해 국가가 탄생했다는 것입니다. 감정모방을 통해 사람들이 서로 협동하려는 기미가 보이고 개인들의 모든 욕망의 합력을 내용으로 하는 집단적 규율을 만든다. 규율이 만들어진다면 계약은 필요없이 즉자적으로 국가는 탄생한다. 국가는 집단적 규율을 강화하고 이것은 다시 협동을 강화하는 사이클로 무한정 돌아가면서 국가를 보존한다. 



스피노자 스스로 <신학정치론>-><윤리학>-><정치론>으로 가면서 자연권, 자연상태에 대한 정식화를 세밀하게 세공함으로써 사회계약에 대한 국가상태에 대한 좀더 적합한 이해를 만들어 낸다. 그것은 바로 국가는 하나의 개체임을 증명해 내는 것이다. 개체의 보존은 바로 그것의 코나투스로 설명된다. 왜냐하면 코나투스는 현행적 본질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코나투스란 무엇일까? 그는 국가에 대한 정식화를 정치체에 따라서 구조적으로 심화시키고 오히려 보편화함으로써 정치체는 달라도 민주주의는 가능함을 논리적으로써 증명해보인다. 국가권력은 어떤 정치체이건 다중의 역량의 합력인 것이다. 국가의 코나투스는 역량으로서의 다중이고 다중의 역량이 만들어낸 국가의 구조이고 그것은 상달운동과 하달운동을 만들어내는 제도들이다.



세미나 시간에 가장 많이 거론되었던 부분은


바로 국가 발생이란 이상 독립성에서 의존성으로 이행이 아니라 자연상태의 동요하는 상호의존에서 견고해진 상호의존으로의 이행이고 정치사회는 견고해진 상호의존으로 정의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부분이 홉스의 인간학과 스피노자의 인간학이 갈리는 지점이고 바로 때문에 두사람의 정치학 또한 차이나는 지점입니다

인간이 홀로 독립적일 있다는,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홉스의 개인주의는 애시당초 불가능한 것이죠

인간의 감정은 외부의 영향으로 생기고 다른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감정이, 감정모방이 생깁니다

타인들의 존재 자체가 결국 정치체를 만들게 되는 계기가 아닐까요

인간은 다중 속에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가가 생기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견고함 대한 많은 사유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저는 견고함이 상호 관계성이 활성화된 상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 역량에 대한 홉스의 생각과 스피노자의 생각의 차이를 생각해 필요가 있습니다

뿔옹은 결국 사람의 차이는 세상에 대한 해석의 차이일뿐 그렇다고 세상이 바뀐 아니지 않는가? 라는 문제의식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차이가 가장 중요하게는, 앞으로서 세상을 상상함에

댓글 3
  • 2017-10-15 21:22

    저는 이번에 마트롱이 읽어낸 스피노자식 사회계약에 매료됐어요.

    왜냐하면 이전까지는 도대체 내가 '계약의 주체'라는 것이 와닿지 않았거든요.

    개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어딘가에 태어나고 성장하는 과정은 너무나 고립적이잖아요.

    내가 과연 무엇을 바꿀 수 있겠어요. 아마도 이것이 뿔옹이 말하는 맥락이 아닐까요?

    네그리나 발리바르에게서도 이런 개인의 고립을 다중/대중들 의 역량으로 돌파하자고 했지만 막연했거든요.

    그런데 친절한 마트롱씨가 뒷통수를 치네요.

    "자, 생각해봐. 인류에게 자연 상태라는 것이 있었겠어? (맹수에게 쫒기는 원시인이 떠오르더군요.)

    같이 모여 먹을 것을 구하고, 어느 부족과 연합할지 전쟁을 치룰지 논쟁을 벌였겠지.

    이때 출현하는 것이 국가권력/주권(imperium)이야."

    국가는 이러한 상호의존적 연쇄 과정 속에서 느슨해지기도 하고 견고해지기도 하는

    순환적 인과물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어디쯤에 있을까요?

    그것은 각 개인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상호성의 변이 과정중에 있겠구나,

    그리고 나 자신의 위치도 가늠해볼 수도 있겠더군요.

    제가 훨씬 덜 고립된 '나 자신'을 인지한 것은 바로 이 지점입니다.

    흑흑... 화요일 1시반은 예습에 참여가 불가능한 시간이었네요.

    다음주부터는 4시정도면 어떨까요?

  • 2017-10-16 11:57

    [견고함은 단팥빵이다......]

    '이전'이 아니라 '이행'이라는 관점이 신선하다. 알고 있느나 충격적이다. 

    능력은 되어버린 '이전 상태'가 아니라 되어가는 '이행 과정'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스피노자가 홉스와 구별되는 지점은 바로 거기에, 과정을 중요시 했다는 관점에 있는 듯 하다.

    스피노자의 세계관에서는 되어버린 상태란 존재하지 않는다.

    신도 늘 움직이고, 그 안에 있는 개체들도 움직인다.

    다만 신과 개체들이 다른 점은 불안정한 움직임 속에서 이미 안정적이지만

    개체들은 안정을 지향하고 있으나 언제나 불안정한 상태 속에 놓여 있다.

    코나투스는 의지가 아니다. 그저 노력일 뿐이다.  

    의지가 없는 노력은 가능한가? 아마도 신이 그러할 것이다.

    따라서 개체들의 살기 위한 노력인 코나투스를 어떠한 의지로 보는 것은 잘못된 관점인 듯 하다.

    우리들의 희망이나 공포가, 기쁨이나 슬픔은 의지가 아니라 관념일 뿐이다.

    때문에 코나투스는 불안정한 상태에서 발현되는 듯 하다.

    왜냐하면 어떤 상황이 안정이라면 굳이 노력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체들의 상황에서 안정은 극히 어렵고도 드문일 일것이다.

    개체들에게 있어서 불안정은 상태이고 안정은 그것의 과정이다.

    신은 유일하게 내적원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안정과 불안정의 구별이 없으며 원인과 결과가 뚜렷하다.

    그런데 어떠한 것이 하나의 원인이면서 동시에 결과일 수 있을까? 신 안에서는 그것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그러할 뿐인 과정 속에서만 우리들의 코나투스는 발현되는 듯하다.

    우리는 안정을 지향할지 모르지만, 이것은 개체들이 갖는 착각이나 오류일 수 있다.

    우리는 안정을 지향할지 모르지만, 코나투스는 의지나 지향이 없다.

    그러한 노력의 과정일 뿐이다.

    그 속에서 희망과 공포, 기쁨과 슬픔을 느끼는 것은 개체들이 정념 속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보다 견고한 상황으로의 이행에서 중요한 것은

    견고한 상황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그것으로의 이행이다.

    견고한 상황은 그저 맛있는 단팥빵일 수도 있다.



    • 2017-10-18 06:14

      와우~ 브라보!

      견고함은 그저 그림의 떡이라니, 찰떡 같은 비유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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