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XTLAB S1 <글쓰기의 미학> 두 번째 시간 후기

채진
2019-04-04 22:06
279

 

30일 텍스트랩 : 글쓰기의 미학 두 번째 시간을 가졌습니다. 비가 내리기도 하고, 해가 비추기도 하는 오락가락 날씨였던 이날 새은 언니, 초빈 언니, 고은쌤과 명식쌤, 그리고 해미와 현민님과 초희님까지 오셨어요. 복작복작 따뜻했습니다.

오늘은 여러 사람의 일기를 읽어보았습니다. 안네, 콜럼버스, 박지원. 다른 시기, 다른 나이의 세 명은 일기도 정말 다르게 쓰더라고요!

 

그 중 안네의 일기가 가장 익숙했어요. 사적인 이야기가 많이 담기고, 글에서 안네를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었거든요.

 

나는 낙심할 때가 종종 있지만, 결코 절망하지는 않아.” “나는 다른 소녀들과는 다른 생활을, 평범한 가정주부보다는 의미 있는 생활을 할 작정이야. 내 생활의 출발점은 흥미로 가득 찬 거야.”

 

저희가 읽은 텍스트는 안네가 전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말하는 부분이었어요. 안네가 얼마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지, 어떻게 살아가고 싶어 하는지도 보여주었습니다. <안네의 일기>를 읽을 때면 안네와 함께 생활하고 성장해가는 것 같아요. 안내의 생각이 정말 잘 보여서, 마치 대화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콜럼버스의 항해 일지는 새로웠습니다. 옛날 사람이라 가치관도 달랐고, 무엇보다 그의 일기 안에는 자신보다 나라와 섬, 그리고 왕실이 더 중요하게 나왔어요. 실시간 보고서를 읽는 기분이 들었습니다ㅎㅎ. 이 일기를 읽어도 콜럼버스가 누구인지 어떤 생각을 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는 모를 것 같지만, 대신 어디에 있는지, 뭘 보고 있는지,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요즘 배우고 있는 논어나 한국소설의 향기가 풍겼어요. 일기에 “”로 자신의 말을 표현하는 게 인상 깊어서 저도 나중에 한 번 이렇게 써보려고 합니다!

 

일곱 가지 감정 모두가 울음을 자아낸다는 건 몰라. () 지극한 감정이 발현되어 나오는 것이 저절로 이치에 맞기만 한다면 울음이나 웃음이나 뭐가 다르겠나.

 

울음에 대한 박지원의 가르침-가치관?-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 그림일기도 사람들 말을 “”안에 써놨더라고요. 그렇게 써진 동화책을 읽어서 일기도 그렇게 썼나 봐요. 이렇게 생각해보니, 일기의 형식도 시대마다 다른 게 이해되고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일기를 쓴다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요? 여기 텍스트에서는 일기가 나의 내면을 돌아보고 나를 성찰하는, 나의 솔직한 보고서이자 욕구 충족의 수단이라고 해요. 사실 저는 이 부분(4페이지)가 아직 좀 어려워요. 수업을 들을 때는 이해가 되었었는데, 왜 집에 오니까 다시 어렵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어요.

 

글을 다 읽고 나서 다섯 가지의 질문에 답을 해 보았습니다. 자기 성찰적 글쓰기의 경험, 글을 쓰거나 쓰지 않은 이유, 자기 성찰의 필요성을 느낄 때, 최근에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 계기,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

 

왜 성찰하는 글쓰기를 쓰는 것일까라는 질문이 가장 인상 깊어요. 저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고 답하였는데, 정리하기 위해서라는 대답도 제 마음과 같고, 모인 사람들이 말해준 다른 대답 전부가 또 제 마음 같더라고요.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에는 규정되지 않는 나의 모습을 이야기한 사람도 있었는데 그 대답이 기억에 오래 남아있어요. 이 다섯 질문과 그 대답을 수업 이후에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면서 저를 성찰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같이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그러했고요. 같은 질문이지만 답을 하는 시간도 방법도 내용도 달라서 즐거웠습니다.

 

이번 주에는 숙제가 하나 있었는데요! 성찰하는 일기를 써오는 것이었지요. 콜럼버스의 일기처럼은 자제해달라 하셨습니다. 모두 자신이 쓴 일기를 가지고 토요일에 만나보아요. 요즘 미세먼지가 없어 하늘도 맑은데, 한 번씩 보면 기분이 좋아지네요. 한 번 바라봐주시길 바랍니다ㅎㅎ 그럼 다음 시간에 만나요! (늦은 후기 죄송해요!ㅜㅜ)

 

댓글 1
  • 2019-04-05 14:59

    여러글을 짧게씩보니까 재밌구먼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433
서당개 세미나 2회차 메모 및 발제 모음 (3)
송우현 | 2021.08.20 | 조회 175
송우현 2021.08.20 175
432
서당개 세미나 1회차 후기 (2)
송우현 | 2021.08.16 | 조회 210
송우현 2021.08.16 210
431
<사랑을 퀴어링!> 1회차 후기: 평등해질 수 있을까? (3)
고은 | 2021.08.14 | 조회 320
고은 2021.08.14 320
430
[짓기와 거주하기 온라인 세미나 시즌3] 모집합니다. (3)
지원 | 2021.07.27 | 조회 1485
지원 2021.07.27 1485
429
퀴어링! 워크샵 S1 <사랑을 퀴어링!>: 장애인의 사랑과 성(8/11, 수 개강) (14)
고은 | 2021.07.15 | 조회 1629
고은 2021.07.15 1629
428
<2021 길드다 강학원 시즌 4 : 정동> 모집 (8/15, 일 개강) (6)
명식 | 2021.07.13 | 조회 1695
명식 2021.07.13 1695
427
길드다 [서당개 세미나] 서양철학 풍월읊기(개강 연기 - 8/14, 토) (3)
송우현 | 2021.07.12 | 조회 1618
송우현 2021.07.12 1618
426
<한문이 예술> 여름학기 마지막 회차 후기 : 작가 데뷔! (1)
동은 | 2021.06.29 | 조회 257
동은 2021.06.29 257
425
<한문이 예술> 여름학기 6회차 후기 : 오해 없이 사는 건 가능할까?
고은동은 | 2021.06.25 | 조회 294
고은동은 2021.06.25 294
424
한문이 예술 여름캠프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로운 한자이야기> (21)
고은 | 2021.06.18 | 조회 1731
고은 2021.06.18 1731
423
<한문이 예술> 여름학기 5회차 후기 : 관찰, 넓고 세밀하게 살피는 방법
동은 | 2021.06.18 | 조회 275
동은 2021.06.18 275
422
<68혁명, 인간은 세계를 바꿀 수 있을까> 북콘 후기 (2)
기린 | 2021.06.16 | 조회 318
기린 2021.06.16 318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