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문학캠프] <돈 몸 사람>의 셋째날!

지원
2018-07-30 22:35
348

3일간의 캠프가 모두 끝났습니다. 준비하느라 밤잠줄여가며 고생했던 걸 생각하면 후련한 마음,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운 마음, 그래도 많은 생각의 변화가 있었다는 참가자들의 감상을 들으며 기쁜 마음.. 오묘한 기분이었지만 전반적으로 즐겁게 마무리 했습니다!  모두들 고생 많이 했다는 말을 전하며~ 3일차의 풍경들을 공유합니다.

3일차 오전은 고은이의 강의로 문을 열었습니다. <돈, 몸, 사람> 중 마지막 주제, '사람-관계의 기술' 강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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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의 히키코모리, 1인 식당, 편의점 세대가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가 바로 그들임을 느낀다. 과도한 경쟁 속에서 '잘 살기'보단, '살아남기'가 절실해진다. 어쩌다 이런 세상이 도래한 걸까?" 비단 고은이의 문제의식이 아닌, 우리 모두가 어렴풋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라는 주제로 강의는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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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강의에서 지원은 관계를 맺기 위해 능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거꾸로, 능력을 위해서는 관계가 필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능력의 증진은 자신이 더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에 있다." 그리고 무지는 우리가 언제나 피하고 싶어하는 '갈등' 속에서, 부딪히고 엎어지는 과정 속에서만 깨달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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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관계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관계가 필요한 것은, 그 시도를 해볼 공간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덧붙여 고은이는 그런 공간을 열어준 '길드다'와 오후에 발표가 있을 '6mw' 팀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길드다는 만들어진지 이제 막 반년이 된 신생 스타트업이지만, 내가 멤버들을 만나서 함께 공부하고 활동한 것은 6년이 되어간다. 우리가 함께 일할 수 있게 되기까지 6년이 필요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갈등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여기엔 '신의'가 있다. 좌충우돌 해도 괜찮다는 믿음, 그리고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다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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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은 질의응답과 토론시간에는 참가자들 각자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우리 세대에게 관계가 정말 큰 이슈라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김제동의 톡투유(김고은의 톡투유^^;)같기도 하고, 앞전의 두 강의를 섞어서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해결되지 않은 많은 고민들을 가지고 점심을 먹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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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은 뒤에는 문탁의 또 다른 청년 네트워크, 예술프로젝트! 6mw의 전시를 감상하고, 함께 발표를 들었습니다. 다양한 작품들이 때론 강의내용을 떠올리도록 하기도, 또 새로운 활동과 관계의 아이디어를 떠올리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6mw의 발표가 끝난 뒤, 문탁 2층으로 다시 자리를 옮겨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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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이는 석운동에서 숙박하며 모든 사람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이며 '딥토커(투머치토커)'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런 별명답게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채진이는 "마지막에 와서 세가지 주제가 깊이 연결되었다는 걸 깨달았고, 학교 다니면서 가지지 못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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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는 자신이 마침 관심을 가지고 있던 주제가 '욜로'였는데, 강의안 첫 페이지부터 '욜로'가 나와 "딱 나에게 맞는 캠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강의안만 봤을 때는 기대가 없었는데, 설명을 재미있게, 귀에 쏙쏙 박히게 해주어서 강의 때 재밌었다." 기대가 없었던 수아..는 다행히 '생각보다는^^' 좋았답니다!

뉴페이스 동현씨는 "좋은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되어서, 평소의 관계에서는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고 했습니다. 동현씨, 그리고 "돈으로부터의 불안감에 대해 힘을 얻었다"는 원기씨도 석운동에서 2시까지 이야기를 나누는 투머치 토커즈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쓴소리 없는 달달한 감상나누기 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다행이다라고 느꼈던 것은 고민이 "해결되기 보다 깊어졌다"는 말들, "없던 고민이 생겼다"는 말들, 그리고 "이런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것 자체가 신선했다"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캠프를 준비하고 진행한 저희에게도 그렇습니다. 여러분과의 2박 3일 간 우리의 고민도 깊어졌고, 고민이 생겼고, 또 우리가 가지고 있던 고민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캠프를 마치며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맺은 관계를 우리가 어떻게든 이어나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기다리겠습니다! 여러분에게 연락이 올까요...? 오겠죠...? 안오면 우리가 어떻게든 찾아갑니다....! 

캠프의 마무리는... 역시나 단체사진! 사진은 사장님이 찍어주셨습니다..! 새은이 신난 것 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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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길드다의 첫 공식활동, 청년 인문학 캠프 <돈, 몸, 사람>, 끝!

댓글 3
  • 2018-07-30 23:07

    마지막날은 (전날에 투머치 토킹을 하느라ㅎㅎ) 피곤하기도 했고 6mw도 있었고 전체적으로 정신이 좀 없었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마지막날에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이 있어서 아쉽기도 했고! 

    3일동안 마음껏 떠들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같이 떠들었던, 떠들 수 있게 해준 사람들 모두 고맙고 이런 관계들이 더 많아지고 지속되었으면 좋겠어요

  • 2018-07-31 16:50

    투 머치 토커즈ㅋㅋ TMT가 많아서 더 재밌었을지도~

  • 2018-07-31 19:38

    갈등 속에서 화합해 가야한다는 거 ..! 마음에 와닿았어요.

    많이 싸우고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굳이 싸움을 피할 필요 없구나 싸우자~

    분명 괜찮은 사진 있을텐데 굳-이 저런걸 쓰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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