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차 후기-손괘와 익괘

여울아
2018-11-06 07:18
215

손괘와 익괘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그러니

손해볼 일과 이익이 될 일이 있다면 당연히 이익볼 일을 하려들 것이다.

 

그러나 <주역>에서는 손괘와 익괘가 정반대 의미를 가진 것 같지 않다.

이들 괘에서는 육오와 육이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或益之十朋之龜弗克違元吉

.이것을 정이천 주로 풀어보면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면 거북점도 위반하지 못할 것이다. , 거북점도 어쩌지 못한다는 뜻이다.

(주자는 많은 거북껍질을 주니 길하다. 큰 도움을 사양하지 말라고 함)

어쨌든 설사 거북점으로 안 좋은 점괘가 나오더라도 그 사람이 바르고 길하다면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길흉화복이 인간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두 괘에서 동시에 보이는 다른 글귀가 하나 더 있다.

 

與時偕行

때에 맞춰 함께 행해진다는 것. , 덜함, 더함, 가득참, 비워짐 모두가 인간의 때가 아니라 자연 전체의 시간에 맞춰 굴러간다는 뜻이다. <주역>에서는 와 연관이 깊다. 그렇다면 거북점도 어쩌지 못한 인간의 길은 여기서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만약 천지만물과 인간만사가 모두 정해진 대로 움직인다면 굳이 시간이 강조되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는 어떻게 살 길을 찾을 수 있을지 궁리하려면 변화를 읽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덜함과 더함(손익)을 읽어내는 것이고, 시간의 흐름을 함께 한다는 것은 이러한 변화의 시기를 읽어내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이때 거북점조차 어쩔 수 없을 만큼 갈고 닦은 인간의 힘이 가장 잘 발휘되는 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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