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9회차> 수산건(蹇), 뇌수해(解)

향기
2018-10-06 21:26
406

3분기 마지막 시간이었습니다.

주역의 순서는 인과(相因)와 반전(相反)의 관계로 배열되어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暌괘와 蹇괘의 관계는 어긋나기 때문에 어려워지는 인과 관계입니다.

이번 시간에 배운 蹇괘는 어렵고(難), 解괘는 풀리(散)므로 반전의 관계입니다.

건(蹇)괘는 글자의 뜻부터 다리를 전다는 뜻이 있으니 어려움이 느껴지네요.

상의 모양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상체는 물(坎)이라 험(險)하고 하체는 산(艮)이라 막혀(止)있습니다.

위는 험하고 아래는 막혀있으니 참으로 어렵습니다.

우샘께서는 어느 괘(시기)를 만나든 살아갈 방도 있다고 하시죠.

어려운 시기는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

어려운 시기에는 쉬운 길로 가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찾으라고 주역을 말합니다.

그래서 서남방향이 이롭다고 하는데요. 서남은 곤(坤)을 뜻합니다.

곤의 뜻에서 쉬운 길로 가고, 어려운 시기이므로(험하므로) 그 것을 인정하고(順) 멈추는 것이 이롭다로 풀이됩니다.

군자는 역시 이 어려움을 보고 자신을 돌아보고 덕을 닦는다고 하네요.

어려운 시기에는 온 에너지를 써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애쓰거나 하늘이나 타인을 탓하기 쉬운데

참 지혜로운 말이라고 느껴지네요.

6개의 효의 효사를 보아도 자신의 자리에서 기다리고 돕고, 도움을 받으라고 합니다.

자신의 자리에 머물러 기다리고(來), 군주를 돕고(王臣蹇蹇), 가까이에서 도움을 받고, 

아랫사람과 연합하고(連), 신하의 도움을 받고 또 자신의 자리에서 도움을 받고....

이렇게 어려움의 시기를 보내면 어려움이 풀어지는 시기가 옵니다.

바로 해(解)의 시대죠. 

상체는  우레(雷)이고 하체는 물(坎)입니다. 

어려움이 풀려 움직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여기서 물은 험하다는 뜻이 아니라 비(雨)의 뜻으로 쓰입니다. 

우레가 쳐서 비가 오는 상(象). 뭔가 어려운 것이 쏴하고 풀리는 느낌이 옵니다. 

단전에서는 우레와 비가 일어나서 온갖 식물의 씨앗이 발아를 한다고 쓰여있네요.

어려움이 풀리고 새로움이 움트는 시기. 

해괘에서도 서남방향이 이롭습니다.

여기서는 곤의 뜻(廣大平易)으로 백성을 다스리라고 합니다.

어려운 시기를 끝나고 나라를 정비할 때, 법은 간편하고 쉽게 그리고 관대하게 해야 민심이 따릅니다.

즉 선왕의 정치로 해야합니다. 

어려움이 풀려서 좋지만 사람의 마음도 풀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잡아야 할 일이 있으면 마구 흩어져 커지기 전에 속히 바로 잡아야 합니다.

효사에서는 그런 내용들이 주를 이룹니다.

소인을 제거(三狐)하고 멀리해야 한다고요.

왕의 마음도 풀어져서 소인의 달콤한 유혹에 훅 넘어갈 수 있거든요.

이번 시간에 배운 내용을 아주 간단하게 적어보았습니다.

3분기가 끝나고 달콤한 방학이 2주 있네요.

10월 23일 4분기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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