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8회차 후기-풍화가인(風火家人)

여울아
2018-10-0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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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화가인(風火家人) 
  

집안의 화목을 얘기하는 괘인데, 가장 먼저 여자가 바른 것이 이롭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집안에는 군주같은 엄한 부모가 있고, 자식, 아내, 남편이 각기 자리에서 도리를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중심에 여자를 먼저 언급하는 이유가 뭘까요?

우선 화목을 얘기하는데, 왜 바람과 불이 나왔는지를 봐야겠습니다.

風自火出 家人 君子以 言有物而行有恒


바람은 불로부터 나오니 군자는 이것을 보고 말에는 사물이 있고 행동에는 항상함(법칙)있도록 한다고 해요.

바람이 불로부터 나온다? 이것은 불길이 일듯이 가정으로부터 천하의 일이 나온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래서 육이(양효)는 집안에서 음식을 담당하고 잘 먹이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구오는 왕이 가정에 지극하면 근심이 없다네요. 이 둘의 관계를 봤을 때, 물론 여자 혼자 가정을 꾸리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전권이 여자에게 넘어간 것 같습니다. 모질게는 여자가 바로 서야 가정이 화평하다고 여자를 옥죄는 의미가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집안에서 남자의 역할은 여자를 잘 얻어서 그 아녀자의 역할을 믿고 맡기는 것이라는 의미가 아닐까요?

요즘처럼 맞벌이세대는 밥이고 빨래고 모두 공평하게 나눠하고 안팎으로 명확히 구분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각자의 역할을 믿고 맡기며, 또 그럴만한 사람과 함께 하는 중요성으로 읽어보면 어떨까요?

이어 나오는 화택규는  어긋남의 괘입니다. 어긋남은 화목의 반대이고 그렇다면 깨지는 괘인데, 여기서 다시 새로운 관계가 싹틉니다.

이렇듯 주역의 64괘는 세상의 이치가 기울고 성하고 다시 기우는 흐름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씩 별개의 괘로 보였는데, 이제는 앞의 괘에서의 의문이 다음 이어 나오는 괘에서 풀리기도 하고

전체의 흐름으로 읽히기도 하고 해서 매주 수업 시간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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