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축제 평가보고서

뚜버기
2015-11-10 10:18
889

- 2015 문탁네트워크 인문학축제 축준위 평가보고서 -

 

축준위: 뚜버기 달팽이 풍경 히말라야 건달바 작은물방울 바로 명식

 

1. 총평가 - 축제는 끝났지만 좋은 삶은 시작이다!

  이번 축제는 성장논리에 대한 성찰과 이런 관점에서 문탁과 나자신을 점검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런 만큼 축제준비 자체도 규모를 확장하기보다는 문탁 내부에서 반성장과 좋은 삶이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데 촛점을 맞추고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축제 3일간 크지 않은 규모로 소박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다수의 세미나학인들이 축제의 주체로서 애를 써주었고 프로그램 참여도도 높았습니다. 특히 청년 학인들의 참가가 고무적이었고 파지스쿨러들도 적극 참여했습니다. 축제 후 일상으로 복귀가 자연스러웠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다만 대토론회가 던진 좋은 삶에 대한 질문과 쟁점을 일상으로 가지고 와서 이어가야만 진정 축제가 마무리되리라는 점에서 축준위를 마치는 마음이 가볍지는 않습니다. 축제 대토론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대식과 중간토론회를 넣어서 반성장의 쟁점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간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을 고민에 빠뜨렸던 말로만 급진적인 것 아닌가라는 문제제기는 대토론회에서도 조금씩 변주되어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 반성장이 안티테제로 느껴진다/ 하지말자고 하는 것이 폭력과 억압이 될 수 있다/반성장이 결국 금욕주의 아닌가, 너무 어렵게 접근하면 조직화할 수 있을까/

* 성장을 멈추고 다르게 살자는 게 어떻게 중심이 되고 폭력이 된다는 말인가/ 다른 것은 논쟁과 갈등 속에서 만들어내는 것 아닌가/내 삶에서 근본적으로 반성장을 이루고 있는가/ 서로 감염시키는 존재가 되는게 중요하다/ 다른 속도의 감각과 여유를 찾아야 한다/ 좋은 삶에 대한 언어없다.

* 자유주의자들의 네트워크와 다른 자율주의는 무엇인가/세미나들의 논쟁과 고민이 공론화되지 못하는 문제.

  이런 쟁점들에 대해 어떤 참가자들이 불편함을 느꼈다고도 하고 또 공감하지 못하거나 혼란스럽게도 느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간토론에 참석했던 분들은 대체로 각자 고민을 심화시켜서 대토론회를 맞이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대토론회 이전에 서로 논점을 공유하는 과정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날의 대토론회는 좋은 삶에 대한 질문이 시작되는 자리였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보다 수행적인 논쟁과 갈등, 구체적인 것에 대한 문제 제기들이 이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2. 프로그램별 평가

1) 사전행사(영화,캔들파지사유)

- 참가자는 많지 않았지만 (영화 25명 내외, 캔들파지사유 15명 내외) 소박하게 잔잔하고 좋았다는 평가.

- 영화상영회 때 베이비시팅 대신 문탁강의실에서 동시상영. 마을축제기금에서 상영료지원 받음

2) 고전데이

- 백분토론

토론 쟁점이 애매한 방향으로 흐른 점은 있었으나 고전공부 학인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는 점, 객석의 질문들도 적극적이었다.

운명사용설명서

기획단계에서는 세미나팀의 소극적 태도로 무산될 뻔 했으나 발표를 준비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이끌어준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탈핵퍼레이드

용인환경정의, 풍물패, 마을축제 등과 연대의 기회. 참가자들은 재미있었으나 전달력 부족은 앞으로 고민해야 한다.


2) 선물데이 : 아침부터 밤까지 쉴 새없이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어 밤 프로그램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에세이 발표

문학세미나처럼 미지?의 세미나 공부를 보여준 것이 좋았다. 세미나들이 연합해서 하니 전체적으로 보게 되는 장점이 있었다. 1년에 한번 축제때 할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진행하면 어떨까? 반면, 주제의 일관성이 없고 에세이들의 무게가 달라서 객석입장에서 힘들었다는 의견도 고려사항.


은밀한 것이 샘이나

축제 준비과정에서 소통이 쉽지는 않았다.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답은 안 오는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예상 밖으로 많은 학인들이 참석해주어서 열띤 호응과 협조 속에 진행되었다. 여러 코너들을 배치했는데 실제 진행해보니 코너들이 너무 많았다. 특히 책선물은 의미전달이 잘 안되고 형식적으로 그쳐서 아쉬웠다. 세미나교류를 위해 꼭 필요한 프로그램인 만큼 축제준비 초기단계부터 세미나반장들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권의 책 세미나/ 골든북 

이번 한권의 책읽기는 골든북팀 주도하에 진행되어 대부분의 세미나팀에서 다루었다. 세미나별로 진행되었기에 후기를 공유하는 과정이 중요했다. 선정된 책에 대해서는 다이제스트된 내용이라 파편적이고 산만했다는 평과 좋은 삶을 이야기하기에 적절한 주제들이 배치되었다는 평으로 나뉨. 골든북은 원활하고 재미있게 진행되어 좋았고 내년에도 노라·뿔옹·명식 3인체제로 가면 좋겠다는 의견. 문제은행방식은 끝까지 관심을 유도하고 벼락치기모임이 생겨나는 등 좋았다는 반응.


세대공감 토크쇼

함께 하는 데 의미있는 포맷이 아니었다. 구체적인 만남은 없었다. 관계의 끈이 없는 상황에서 어떤 형식이 좋을지는 미지수. 20304050이 공유할 부분으로 <석기시대경제학>이 있었으나 사라지면서 매개체가 없어서 더 힘들었다는 의견. 2030만의 문제가 아니라 문탁에서 살아남기라는 부분을 공유할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의견. 축준위 수준에서 초기 기획이 부재했던 결과가 아니었는가라는 평가. 예상보다 2030과 그 친구들이 많이 왔고 4050에서도 많이 참여했다. 문탁에서 2030의 위치가 작년과는 분명 달라졌다는 점은 보였다.


3) 그린데이

주제발표

3개의 주제의 스펙트럼이 다양했다. ‘하지 않겠다는 다른 삶으로서의 좋은 삶과 반성장의 논리가 아닌 치시로서의 좋은 삶, 문탁은 좋은 삶의 공간인가 갈등의 새로운 용법이 필요하다는 것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우리의 문제 전반에 대한 질문들로 연결되었다. 한편으로는 논점이 극과 극이어서 따라가기 어렵다든가 구체적이기보다는 텍스트적으로 다가왔다는 의견과 반성장이라는 주제 자체가 불편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토론회

주제발표에 이어 광범위한 논점들이 등장했다 좋은 삶은 반기술인가. 우리는 래디컬하게 성장과 단절하고 있는가 vs 금욕주의와 무엇이 다른가. 중심을 만들지 않는 다양한 가치들의 공존이 가능한가. 외형의 다양성이 자율적 네트워크인가? 공론화의 문제. 속도와 성장 그리고 공론형성의 문제: 카톡방을 논의해보자.

중간토론회에 참석했던 사람들과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 사이에 문제의식의 공유수준이 조금 달랐다. 쟁점들이 중간토론회 때 대부분 나왔던 것인데 그날 불편한 마음을 안고 돌아갔던 사람들의 경우 구체적인 고민으로 심화시킨 지점이 각자 있었던 것 같다. 반면에 대토론회에 바로 참여한 문탁인들의 경우는 불편함이나 답답함을 많이 느낀 것 같다. 각 쟁점에 대해 각자의 의견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쟁점들이 깊이 있게 다루어지거나 치열하게 토론되지는 못한 채 설왕설래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작년과 달리 주제자체가 일반적이지 않아 외부 손님의 발언보다 문탁인들의 발언이 많았다. “문탁의 움직임이 느껴지는토론회임은 분명했고 모처럼 온 손님에게는 문탁이 너무 커졌다는 느낌을 주는 시간이기도 했다. 앞으로도 중간토론과 같은 형식은 대토론회를 앞두고 꼭 필요하다.

식사

150인분 예상하고 세미나팀별로 분담하여 비빔밥과 국, 잡채, 녹두전, 겉절이를 준비했다. 양은 모자라지 않았고 반응도 좋았다. 부족한 그릇은 이우생공과 좋은친구센터에서 빌려왔다.

공연

작년보다 관객이 많이 줄었다. 작년에는 발디딜 틈 없이 파지사유가 꽉 찼다면 이번에는 앉을 자리가 조금 부족한 정도였다. 20대인 명식과 고은의 사회가 참신했다. 순서와 구성이 중요하다.(사회자의견) 무대가 낮아서 관람에 어려움은 있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각 코너가 모두 소박하고 담백하게 진행되었고 시극의 감동이 많은 여운을 남기며 끝나서 좋았다.


3. 홍보

바쁜 청량리에게 포스터, 플랭카드 등을 부탁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또 슬로건이 빨리 나오지 않다보니 홍보일정이 순차적으로 밀리는 것도 애로사항.

컬러레이저 프린터의 도입으로 포스터 및 리플렛 제작이 편리해졌다. A3 크기의 포스터를 필요한 만큼 프린트하여 주변 단체(용인환경정의, 작은도서관 일부, 느티나무 도서관, 이우생공 등)에 배포하였고 문탁 곳곳에 부착하였다. 이번 축제는 문탁인의 축제에 집중하자는 취지에서 외부 홍보를 가급적 줄였고 A2크기의 홍보물도 제작하지 않았다.

 

4. 축준위 소감

세미나 등 다른 일과 겹치는 점은 힘들었고 전체 세미나팀과 소통해야 하는 은샘의 준비는 어려웠다전반적으로는 준비기간 내내 즐거운 에너지로 함께 해서 좋았고 특히 20대인 명식이와 함께 해서 좋았다사람들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2015 축제결산

 

 

 

 

 

 

 

항목

금액

비고

자료

한권의 책

200,000

150부제작 100부는 권당 2000원씩 지원

자료집

450,000

200부 제작

홍보

플래카드

65,000

2개 제작

복사카드

50,000

포스터, 리플렛용

택배비

45,000

 

공연

조명

69,000

 

식사

저녁

66,710

 

간식

영화상영간식

10,000

 

세대공감간식

43,100

 

뒷풀이안주

38,540

 

댓글 2
  • 2015-11-10 14:45

    수고하셨어요. 고맙습니다.

     

    저도 얼마전 <수원시평생학습관> 웹진, <와~~> 칼럼에 문탁축제에 관한 거 썼어요... (뭐, 특별한 이야긴 없지만^^)

    http://www.wasuwon.net/94084

  • 2015-11-11 23:42

    축준위들이 마구 토해낸 말들을 잘 담어주셨네요. 

    정말 끝까지 수고많으셨어요. 축준위원장님!!!

    문탁샘 글, 읽고 나니 축제가 정리가 되는 듯…ㅋ

    축제가 끝나서 후련한게 아니라 속은 더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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