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데이-선물과 연대 공부를 선물하다 -후기

넝쿨
2015-10-30 21:24
674

축제 둘째날 오전에는 문탁 강의실에서 선물데이 에세이 발표가 있었습니다.

콩세알님의 사회, 마녀의방-일자님,콩땅님, 네그리세미나-꿈틀이님, 그리고 문학세미나-프리다님 이셨습니다.

 

일자님의 문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나쁜 남자와 연애를 하면서 타인이 아닌 사랑 그자체를 사랑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듯     단련하는 법을 내우게 되었다고 하셨답니다.

  랑시에르의 배우는 이가 가르치는 이의 지능에 복종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지능에만 복종하고 극복해가는 과정

   -결과가 아닌 과정을 보는 의지라 하셨습니다.

 

콩땅님의 애매모호함의 역설에서 사이의 인정에 관한 부분 -"나는 너고 너는 나다" 틀안에서의 안정성을 깨고 관계와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사이의  의 견을 절충하고 타협하고 받아들이는 관계를 맺고 정체성에 갇히지 말자던 이야기는 한번더 생각하게 했답니다.

일상에서의 고민은 사유하는 과정에서 해결되어지니 길게 보고, 짧은 시간안에 나를 드러내지 안는다는 콩땅님의 신비주의?가 궁금증을 더 주었답니다.

 

꿈틀이님은 녹색적인 삶의 변형-느끼면서 보이는 삶의 변화와 축소하는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신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사람과 함께하는 힘,

그들과의 관계에서의 기억이 살아가는 힘이 된다고 하였는데 깊게 공감가는 부분이었습니다. 고민을 해결 할 수 있고 삶에서 공론을 만들어 가는 법을 찾아가는 것을 녹색평론을 읽어가며 알아가고 있다는 꿈틀이님의 이야기 너무 멋있었답니다. 녹색평론을 저희가 계속하여 읽어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겠죠?^^

 

마지막으로 프리다님의 카프카씨, 농담도 잘하시네! 에서는 다수적인 것vs 소수적인 것의 의미에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답니다.

카프카의 작품에서 소수성을 보여주는 단어의 사용을 통해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 -그레고르를 쓸모없는 '벌레'로 표상할때 그가 누리는 자유를 느끼지 못하고 k를 처벌받을 '죄인'으로 표상할 때 경직되어 그의 미소와 농담을 다 놓치고 만다-

문학세미나의 매력에 모두 푹 빠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에세이 발표자님의 이야기로 마무리를 지었는데,

일자님-정답이 없는 것 같다.

콩땅님-실천으로 보여 주겠다.

꿈틀이님- 저 다운 것을 찾는것이다.

프리다님-'수확을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씨를 심는다'는 시의 구절로 설명해 주셨답니다.

 

인문학 축제를 통해 오늘도 에너지를 얻는 하루였습니다.

 

댓글 2
  • 2015-10-31 01:07


    축제의 두 번째 날, 선물데이!

    마녀의 방, 네그리, 문학세미나에서 특별히(!!) 선발된 대표 미인들이 에세이를 발표하였습니다.

    정말입니다.  어떤분은 뉴요커같았고, 어떤분은 강남 주민 같았고, 어떤분은 커리어 우먼같았고 또 어떤분은 파리지엔느 처럼 보였습니다.

     

    다른 삶의 방식을 찾아서

    네분의 에세이 발표를 다 들은 뒤, 저는 에세이 네편에서 교차되는 묘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자본과 권력이, 다수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강요하는 삶의 방식을 거부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일자님은 문탁에 오게 됐고, 비록 문탁은 나쁜남자처럼 굴고 있지만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처럼 문탁은 자신이 가진 배움의 의지를 믿고 스스로 배워나가 다른 삶을 꿈꾸게 한다고 합니다.

     

    콩땅님은 열하일기를 읽으며 다수성의 규율이 지배하는 자신의 사고방식을 돌아보게 되었고, 이제 스스로 애매모호함의 역설을 내면화 하여 유연한 사고를 하고싶다고 하였습니다.

     

    꿈틀이님은 <녹색평론>을 읽으며 구체적 인간이 사라진 사회, 공론의 장이 사라진 사회를 직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역동적으로 흐르는 강처럼  인간의 이치를 따르는 삶,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삶을 살라는 녹색평론의 주문을 녹색적인 삶이라는 말로 정리하셨지요.

     

    프리다님은 <변신>,<>등에서 볼 수 있는 카프카의 유머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카프카는 절대성, 합리성, 다수적인 것에 시선을 두지않고 하찮은 것, 소수적인 것에 주목하며 그것을 유머러스하게 드러낸다고 합니다. 특히 카프카의 문학은 눈으로 진지하게 읽기보다는 소리를 내서 읽을 때 낄낄~~” 웃으면서 카프카식 유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하네요. 그렇게 카프카의 유머를 따라가다 보면 '웃음'이 지닌 저항의 힘을 알게 될수 있다고 합니다.


    다른 삶은  어떻게 가능할까

    다른 삶의 방식을 원하는데 다수성의 권력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그런 삶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나만 다른 내가 되면 되는 걸까요?

    자기 강화로 해결될수 있나요?

    나쁜 남자 같은 문탁에서 살아남는 법은 무엇인가요?

    인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론의 장은 어떻게 만들 수 있는 걸까요?

    기존의 표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 눔의 신체는 어떻게 하죠?

    다양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물론 다양한 질문처럼 답도 다양했지요.

    누군가는 '함께' 다른 세계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하였고,

    또 누군가는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넘어 사회를 변화를 생각해야 한다고도 하였습니다.

    그 와중에 주방지기 느티나무님은 밥당번을 하면 문탁에서 살아나는 법을 배울수 있고

    자누리님은 작업장 일을 하면 공론의 장을 만날수 있다며 깨알 홍보를 하셨답니다.


    네분의 발표자님, 진행하신 콩(나물)님..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공부 선물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 2015-11-03 14:46

    저는 후기를 쓰라는 콩세알 님의 추천을 받았는데 이미 두분께서 잘 정리해 주셨네요.

    너무 늦기도 해서 답글로 남깁니다.

     일자님의 발표에서 저는 "랑시에르는 무지한 스승은 지도받기 위해 질문을 한다. 학생이 주의깊게 공부하였는지를 검증한다. 스승은 구하는 자가 그의 길을 계속 가도록 유지하는 자이다..지적평등을 깨닫는 해방감은 구하는 자의 몫인 것이다. 단지 스승은 '지능의 시중을 받는 그 의지'를 각자가 계속하여 불태울 수 있게 다그치는 자이다...무지한 스승은 문탁, 그이와 닮았구나! 문탁은 자기를 쳐다보지 말고 나 자신이 가진 배움의 의지를 믿으라고 말한다."는 부분에서 생각할 거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가르침을 구하고자 저녁 강의도 듣고, 책도 두세권 읽어보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는 의미와 목적은 함께 세미나를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깨닫고, 또 의지를 가지고 읽고 구하고 실천해보는 과정이 공부이고 삶인 것 같습니다.

     이를 알게 되었음에도 저는 '마녀의 방' 세미나를 신청했다가 또 이런저런 사정으로 취소를 하는 현실에 있습니다.

     저에게 남는 의문은 공부도 욕심으로 되는 것은 아니고  제한된 시간  속에서 하는 것인데 나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먼저 찾아야 하는 것인지 ( 제 경우에는 영어교사로서 이 시대에 학생들에게 어떤 생각과 태도로 영어를 공부해야하는지, 어떤 내용으로 학생들과 수업을 할지에 대해서도 다시 새롭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해서요. ), 그래도 사회를 보는 눈을 고민하고 공부하는데 더 집중해야 하는 것인지?였는데요. 갈등하다가 전자쪽으로 기우는 중이네요. 물런 영어수업안에서도 사회에 대한 고민, 수준차가 나는 학생들이 서로 어떻게 함께 배울지 등을 고민하는 것은 삶의 자세와 연결된 것이겠지요.

    사실 후기를 쓰다가 다른 창을 여는 바람에 날아가버려서 일자님에 대한 후기로만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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